24살 취준생의 인생

538633No.296172020.10.23 23:47

제정신을 유지하기 힘들다
아버지가 너같은거 쪽팔려서 어디가서 얘기도 못하겠다고 한다
뭐 어렸을때 부터 많이 들었던거라 무뎌진줄 알았는데,
오늘은 유독 마음이 아프다
난 그냥 행복했으면 좋겠는데

난 어렸을때 부터 결함품이라고 생각했다
근데 상처받기는 싫어서 남들이 웃을때 따라 웃었다
전혀 즐겁지 않았는데도

모든 사람들은 내가 자학할때 즐거워했다
내가 바보가 되고 다른 사람들이 웃는게 좋았다
그때부터 나는 웃지않았다
아니 정확히는 웃는척을 한거겠지

20대가 되자 한가지 탈출구를 찾았다
바로 술이었다
술을 먹는 순간은 행복했고 같이 있는 사람들도 모두 즐거워했다.
그때서야만 진짜로 웃었고 감정이 되살아났다
하지만 술을 독약이었다
다른 사람에게 나쁜말 한마디 못하는데도
술을 먹은 나는 사람들에게 욕을하고 싸웠다
점점 대인관계는 나빠져만 가고 그럴수록 더욱더 술에 집착하기 시작했다

더이상 아무도 나와 술을 먹지 않는다
술이 없으면 잠이 오지 않았다
매일밤 혼자 집 밖에 나가서 정신이 나갈때 까지 혼자 술을 먹었다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 느낌이었다

정신병원에 갔다
알콜 의존증에 우울증이었다
부모님은 약을 보시더니 의지가 부족해서 그런거라고 했다

나도 그렇게 생각해
난 문제많은 결함품이니깐

그리곤 내 카드를 뺏어갔다
더이상 병원에 갈수도 술을 먹을 수도 없어

이젠 하고싶은것도 내가 언제 진짜 웃었는지도
언제 행복했었던지도 기억안나

나를 제외한 모든 사람들은 어떻게 아무 문제없이 살고 있는걸까?

갑자기 어렸을때 생각이 난다.
트럭 조수석에서 자고있었는데 아버지가 모르고 문을 여시는 바람에 바닥으로 떨어졌다

바로 아버지에게 혼이났다
자고있었던 내가 잘못이지뭐
나도 그렇게 생각해

그때 머리가 터져서 죽었어야하는데

지금 놀랍게도 술을먹지 않았다
근데 계속 괴로운 생각이 들어
잠을 잘수가 없다
다 지난일인줄 알았는데

우울한 이야기해서 미안해요
24살 취준생이
좋아요 0 0
이전10411042104310441045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