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겪어본 신경정신과

181273No.296192020.10.24 03:15

우울증때문에 2번가량 병원 장기방문 했었습니다

처음에 간 병원 로비에서 덜덜 떨면서 여기 접수하고 진료받는순간 난 정신병자로 낙인찍히게 되는건가 여기 있는 사람 다 미친 사람들일까 별 생각을 다했는데

딱 진료받는순간 인식이 바뀌었습니다.ㅋㅋㅋㅋ

그냥 병원이더라구요. 내과 가면 어디가 어떻게 아픈지 말하는거처럼 거기서도 내 맘이 어떻게 아픈지 왜 아픈지 말하면 약 지어주고 처방대로 먹으면 나아지는 병원요

드라마처럼 뭐 극적인 변화나 의사가 내 인생에 크게 관여하는 일도 없습니다

장점은 증세를 천천히 길게 얘기해도 잘 들어준다는 것이고요

함부로 제 인생이나 가치관을 자기 기준대로 판단해서 이래라 저래라 하지도 않고 그냥 얘기 들어주고 약 지어줍니다.

말로만 주는 해결책같은것도 안주고요. 만약에 다른 사람한테 제 우울한거 말했으면 뭐 운동을 해봐라 취미를 가져봐라 이랬을텐데 거긴 그냥 공감해주면서 끝까지 들어주고나서

진짜 제가 몸 어디 아픈거처럼 진단하고 약처방 내려주니까 그 공포감이 오히려 없어졌음

아 그냥 나 좀 아픈거구나 내가 미친사람이 아니구나 하는 생각도 들고 ㅋㅋㅋ

그러니까 맘이 힘들면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 말고 가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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