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ck2018.02.20 01:37
서울보다 맑아진 베이징 미세먼지 어떻게 잡았나
2018-02-01
한때 미세먼지 본거지란 악명을 떨쳤던 베이징은 요즘 정반대다.
베이징시 환경보호국도 지난 1월 3일 “2017년 베이징의 초미세먼지(PM2.5)가 평균 58㎍으로, 전년 대비 20.5% 감소했고, 중대오염일도 전년 대비 16일 줄었다”고 확인했다. 적어도 지난해만큼은 지긋지긋한 미세먼지와의 전쟁에서 승리했음을 공식 선포한 것이다.
기적적인 변화는 2017년 초부터 일 년 내내 계속되고 있다. 베이징시 환경당국이 발표한 월별 미세먼지 변화표는 이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특히 지난해 8월부터 해를 넘긴 올해 1월까지는 6개월째 ‘양호’ 등급을 받고 있다. 1년 12달 가운데 무려 8개월간 양호한 공기를 마신 셈이다.
중국공산당 베이징 제공권 장악
베이징시 당국은 미세먼지 저감을 위해 올해 182억위안(약 3조443억원)의 막대한 예산을 책정해 한국 관료사회에서는 감히 채택하기 힘든 초강경 조치를 거듭해왔다.
화북지방은 석탄이 풍부해 겨울난방을 석탄에 의존해왔다. 석탄보일러를 한국의 도시가스와 같은 천연가스로 바꾸는 작업을 해왔다. 베이징시는 조잡한 석탄보일러를 사용한 무허가건축물을 지속적으로 철거하고, 지난해에도 석탄 난방에 의존해온 30만호를 바꾸었다. 화북지방 전체적으로는 300만호가 난방 방식을 바꾸었다.
환경부 장관을 베이징시장으로
환경부 장관을 서울시장에 앉힌 파격인사다. 자신의 최측근과 장관급 인사를 베이징시의 1·2인자 자리에 앉힌 것이다.
베이징 전체 미세먼지의 31.1%를 차지하는 자동차 배기가스에 대한 대응조치도 엄격하다. 베이징시의 등록차량은 590만대. 자동차 보유량이 200만대가 넘는 중국 24개 도시 가운데 가장 많다. 베이징시 관내 자동차는 매년 600만t의 휘발유와 경유를 소모하는데 약 50만t의 오염물질을 배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시는 아예 차량 구입 단계에서부터 신규발급 번호판의 수를 연간 10만개로 엄격히 제한했다. 특히 번호판 제한발급을 통해 전기차 구매를 유도했다.
번호판 발급 통제, 외지차량 통제
베이징시의 경우 이 중 ‘경’ 자 번호판을 제외한 차량이 베이징시 6환 순환도로 이내(도심에서 30㎞ 거리)로 들어오려면 일주일간 유효한 별도의 통행증을 발급받도록 했다.
외지 차량의 경우 통행증을 발급받아도 출근시간인 오전 7~9시, 퇴근시간은 17~20시 내에는 아예 5환 순환도로(도심에서 15㎞ 거리) 이내로 진입하지 못하게끔 했다
대신 베이징은 지하철 등 대중교통망은 급속히 늘려나갔다. 베이징 지하철은 총 22개 노선으로 총길이는 608㎞에 달한다. 주목할 것은 미세먼지 문제가 심해진 2014년 12월부터 거리에 상관없이 지하철의 경우 2위안(약 360원), 버스의 경우 1위안(약 180원)만 받아 사실상 공짜로 운행하다시피한 대중교통 운임을 거리비례정산제로 바꾼 것이다.
http://pub.chosun.com/client/news/viw.asp?cate=C01&mcate=M1003&nNewsNumb=20180127810&nidx=278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