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사람들에게 말할 수 없는 우리 이야기

179170No.270802020.06.17 14:49

며칠 전 2박 3일 여행의 끝
헤어지기 전 늦은 점심을 먹을 때부터 나는 가슴이 먹먹해졌고, 너는 나를 데려다 주며 헤어지기 싫어서 심장이 터질것처럼빨리 뛴다고 이야기 했다.

고등학교때 만나 서로를 너무 좋아해서 함께 서울로 대학을 왔고, 군대에 가지 않아도 됐었던 너와 8년의 연애..

남들과는 달랐던 너의 상황 때문에 우리는 어린 나이에 양가에서 결혼 허락을 받았었고 결혼은 내년에 하고 올해는 약혼식을 먼저 하자고 해서 약혼식 일정을 잡고 있었는데..

나와 연락이 되지 않았던 날 너는 다른 사람을 만났었다.
그렇게 우리는 헤어졌고, 너는 나에게 잘못했다 이야기하며 용서를 구했지만, 나는 상처가 너무 커서 그렇게 할 수가 없었다.

그렇게 헤어지고 지난 10년이 넘는 시간..
나는 몇 번의 연애를 더 했지만 그때처럼 사랑할 수가 없었고, 많은 사랑을 받으면서도 결국 내 마음의 끝은 너였다.

너는 몇번이고 내게 용서를 구했지만 내게 용서 받지 못했고, 결국은 다른 사람과 결혼을 했고 아들이 생겼지만 결혼 생활이 행복하지 않다는 이야기들이 들려왔다. 그리고 그렇게 너는 몇 년 전 다시 돌아왔고 몇 달 전 내게 조심스럽게 연락을 해왔다.

고등학생이였던 우리는 30대 후반이 됐고,
사귀고 있는 사이도.. 사귈 수 있는 사이도 아닌데 (우리집…우리 딸 시집 안가도 되니 너 하고 싶은 거 다 하고 살라고 하시지만 이 모든 상황을 아는 우리집에서 너만큼은 절대 반대 할거니까) 함께 여행을 갔다.

나와 함께 여행가기로 하고 매일 매일이 행복했다는 너..
서로가 첫사랑이라 어린나이에 호기심으로 다른 사람을 만난 것이 평생을 후회할 일이 되어버렸다고 미안하다고 이야기 했고..
나는 이야기 하지는 않았지만 니가 그렇게 내게 용서를 구했을 때 내가 널 용서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지금과는 완전히 달라졌겠지..

서로가 서로를 사랑하지만 절대 될 수 없는 사이
그걸 너무 잘 알아서 마음이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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