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해준다vs이해못한다

697825No.281392020.08.08 07:11

친구랑 어릴때부터 같이 살자살자 하다가
성인 돼서 정말로 같이 살게되었는데,
초반에는 정말 재밌고 즐겁게 살았지만
친구가 대학원 진학을 선택하게 돼고 그 틈틈히 알바도 하게되면서 집에 잘 못들어오는 일이 빈번해지고 거의 2주동안 들어오지 않은적도 있었는데요
그냥 별 생각 안하고 살았는데
친구가 거의 1주일만에 집에 들어오며 하는 말이
지금 같이 다른 친구2명이 2차로 집에 술마시러오기로 했다고 집 좀 치워달라는거에요 그것도 새벽 두시에 둘 다 남자...
솔직히 전 조금 껄끄러웠어요
온다는 친구들이 아는 사람이기도 하고 친구도 평소에 이런식으로 서로 감정 상하게 할 애가 아니기때문에
막연히 화가나진 않았지만
30분 뒤에 온다는데 집은 치워야하고
옷도 챙겨입어야 하고 아무리 졸려도 깨어있는걸 뻔히 아는데 인사를 안하기도 뭐하니 인사도 하고
손님대접도 해야하고... 그냥 이 상황이 왜 갑자기 들이닥쳤는지 어이가 없더라구요
심지어 저도 술을 같이 먹자는 방향으로 몰더라구요..
저는 술을 좋아하지도 않아요
짜증은 나는데 평소에 친구 바쁘고 힘든거 아니까,
저것도 친구의 사회생활이니 이해하고 도와줘야하나 싶기도 하고..
결국 5시까지 붙들려서 같이 술먹으면서 별로 하고싶지 않던 별별 토론도 하고 겨우 풀려나니 보이는건 거실에 가득 어질러진 술상.. 저것도 치워야 하는데
친구 상태는 말이 아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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