닉값할 게 또 나올 줄 몰랐네요. 이것도 꼭 글 쓰고 싶네요.
일단 긴 글 죄송하고요.
전 현재 대저에서 부모님이랑 같이 농사 짓는 농부입니다.
대파 농사는 아니고요.

이 글 보고 사람들이 착각할 것 같아 글 씁니다.

저 사람만 특이 케이스인지 모르겠지만
예나 지금이나 중간상인들이 많이 해먹습니다.
(제가 말하는 중간상인은 농부와 소비자 사이에 있는 양반들 전부고요.)

어떻게 아냐고요?
제 작물 요새 한 박스에 1만 2천원 정도로 경매되어서 돈 받는데
그 날 오후에 소비자한테서 전화가 왔습니다.
생산자실명제였나? 그거 때문에 박스에 제 실명이랑 전화번호가
적혀있으니 그거 보고 전화했겠죠.
제꺼 직거래 하려고 하던데 어쩌다가 이야기를 들어보니
제껄 한 박스에 2만 5천원에 샀다고 하더라고요ㅋㅋ

전 청과상회에 박스당 1만 2천원으로 돈 받은 걸
소비자한텐 박스당 2만 5천원으로 팔았으니
1만 3천원 이득 본 거죠. 얘네 옛날부터 이렇게 처먹었습니다.
이래서 중간 상인들을 농부들이 욕하는 거고요.

그리고 중도매인, 밭때기 작업자들 돈 못 번다고요?
누가 돈 못 번다고요?ㅋㅋㅋㅋㅋㅋㅋ
상식적으로 걔네들이 그렇게 돈 못 버는 손해보는 장사 하겠습니까?
그리고 제 주변 사람 중에 밭때기 작업자 있는데 오지게 돈 잘 법니다.
또, 농협도 중간에 꼈다는 이유로 수수료 떼먹습니다.
농부한테 경매금액이 100% 그대로 들어오지 않는다는 소립니다.

요새 매일 스마트폰으로 시세 확인한다는데 청과상회에 넘겨주면 걔네들이 문자로 경매 금액을 알려줘서 그런 거고요.
그렇다고 돈 잘 쳐주는 것도 아니고 위에 쓴 것처럼 오지게 남겨처먹고요.
밭때기 파는 건 그게 그나마 작물 직접 수확해서 상회에 파는 것보다 더 돈 버니까 그러는 거지 좋아서 그러는 거 아닙니다.

예전처럼 순진한 사람들 등쳐먹는 게 힘들다고요?
지금도 등쳐먹는데요.

농부와 소비자 둘 다 윈윈 하는 방법은 그냥 옛날부터 그랬듯이
직거래가 최곱니다. 직거래 하세요. 백 번 하세요.

빡친 농사요정은 그럼 이만 뾰로롱~☆

저희도 축산업과 병행해 포도 사과 배도 해봤지만 농협에서도 농민 등쳐먹어요 ㅋㅋ

직거래는 제일 좋은 방법은 역시 근처 농가를 찾아보는 방법이 있지만 여건이 안 되면 인터넷이나 마트에서 구매해보고
"직접 먹어보니 맛이 좋고 괜찮다 싶으면" 박스에 보면 농부 이름이랑 연락처가 있으니 거기에 직접 전화해서 구매 희망 의사 밝히시면 됩니다.
그 뒤에 택배비 포함해서 가격이 괜찮으면 거래하시면 되고
별로다 싶으면 다른 곳 알아보시는 거죠.

저도 서울에 택배 많이 보내는데 죄다 제 박스에 있는 연락처 보고
소비자분들이 직접 연락하신 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