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압] 암병원 종양내과 전문의가 말하는 기억에 남는 환자

아랍사람이므니다2021.04.09 08:52
장모님이 암으로 돌아가시기 일주일전쯤
병상을 지키고있던 나에게 한말씀 하셨다.
"나 좀 죽게해줘.."

그리고 돌아가시기 삼일전
나에게 하신말씀은
"나 좀 살려줘.."

차라리 죽는게 나을만큼 아프셨고
죽을날이 다가온다는걸 아셨을땐
차라리 아파도 좋으니 살고싶으셨던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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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크림먹다잠2021.04.09 16:34
호스피스 병동에서 근무합니다.
진짜 의학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일들이
너무 많이 일어나는 곳이라
사람의 의지가 얼마나 대단한건지.....
경이로울 정도예요
겪어본 일중 최고는
입양보낸 딸 찾아서 데려오니
멎었던 심장이 다시 뛰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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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어2021.04.09 08:25
누군가를 떠나보낸다 라는것은 본인이 아니면 체감할수없는부분도 있다고봅니다 의사로서는 이랬으면 어땠을까라고 하지만 자식들이나 친인척들은 조금의 희망이라도 잡고싶어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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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거친남자21.04.09 08:23
너무 어렵고 힘든 예기라 뭐라 댓글을.달아야 할지.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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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남편사랑해21.04.09 16:05
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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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이름은고난21.04.09 08:23
있을때 잘해드립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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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어21.04.09 08:25
누군가를 떠나보낸다 라는것은 본인이 아니면 체감할수없는부분도 있다고봅니다 의사로서는 이랬으면 어땠을까라고 하지만 자식들이나 친인척들은 조금의 희망이라도 잡고싶어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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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때메로냥21.04.09 11:05
네 맞아요. 그렇지만 의사쌤은 항상 고민해야만 하는 문제일테니까.. 그들의 소중한 가족이 아니라서가 아니라 의사로서 꼭 해야만하는 중요한 고민요..
방송에 나온 모습은 환자가 너무 고통스럽고 괴로운 마지막을 보냈기에 본인이 의사로서 조금 더 적극적으로 했어야할 부분의 아쉬움을 토로하셨던 것 같아요. 저런 마음을 가진 분은 너무 좋은 의사쌤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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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만먹자[수정] 04-09 12:40 21.04.09 12:39
저는 전공의로 간혹 저희과 암환자들의 임종을 보곤 했는데요..
항상 느끼는게, 환자옆에서 계속 봐왔던 보호자들은 마지막순간에 무리하게 심폐소생술해서 기계에 의존한 생명유지를 원하지않아요.. 의사들도 말기암이라... 이게 순간이 아니고, 기계로 억지로 살려놓는다는걸 알기에.. 무리하게 가슴압박해서 갈비뼈 다 부러지는걸 보고싶지않아해요...

하지만, 항상 처음보는 보호자들이 와서 병동이 떠나가라 살려놓으라 소리지르고.. 본인들이 평소 못한걸 위안 받으려는듯 치료를 강행시켜요..
그렇게 억지로 살려 중환자실가면, 병문안 이틀오고 안오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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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를프린세스콩21.04.10 07:31
그래요.. 정말... 되돌릴 수 있는 기회라도 있다면 뭐든 해보고 싶은데... 떠나보내고 나면 다시는 볼 수도 만질 수도 물어볼 수도 없는. 진짜 끝이니까.. 어떤것이러도 해보고 싶은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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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요네타21.04.09 08:26
유열이 기분 좋으면 유희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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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빨간고라니21.04.09 08:28
작성자에 의해 삭제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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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으로박꿈21.04.09 08:48
트로트 제목이 땡벌이었다는거 보자마자 시큰 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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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루과이우루사21.04.09 08:49
예전에 어떤 할아버지 돌아가시기전 마지막 말씀이....평소에 즐겨 보던 왕좌의 게임의 결말을 못 보고 가는게 너무 슬프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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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사람이므니다[수정] 04-09 08:53 21.04.09 08:52
장모님이 암으로 돌아가시기 일주일전쯤
병상을 지키고있던 나에게 한말씀 하셨다.
"나 좀 죽게해줘.."

그리고 돌아가시기 삼일전
나에게 하신말씀은
"나 좀 살려줘.."

차라리 죽는게 나을만큼 아프셨고
죽을날이 다가온다는걸 아셨을땐
차라리 아파도 좋으니 살고싶으셨던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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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늘진클래식[수정] 04-09 09:36 21.04.09 09:36
사람은 어떤 상황 바로 코앞에 닥치면 또 생각이 달라지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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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은하늘21.04.09 13:49
많은 생각중에 하나인데요.
가족이 힘들어하는게 싫어서 죽게해달라고 했는데 사실은 살고싶었던거 일수도...

제 시어머니는 산소호흡기 달아야하면은 끝도 없는 병원비를 가족이 감당해야한다고 몸도 정신도 재산도 곧 죽을 자신에게 소비한다는게 마음에 안드셨나봐요.
그렇다고 살고싶지 않은건 아닐텐데.. 건강하게 나아서 가족들하고 함께하고싶을텐데 그런 느낌이 많이 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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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유부녀21.04.09 14:48
하...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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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치는양치기21.04.09 08:57
고 할때와 스톱 할때를 잘 생각해야 한다는것 같아요. 내가 아닌 상대를 위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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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언즈케이스너무귀21.04.09 10:15
그 어떤것도 마지막 순간에는 모든게 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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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우21.04.09 10:57
최선과 집착은 한 끗 차이.. ....으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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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희양을피하는방법21.04.09 13:12
근데 나같음 일하면서 듣던 음악은 싫을거 같음.

뭔가.. 알람 소리 같은 기분?

난.. 미리 말해놔야겠다.

내 첫사랑과의 사연이 담긴 윤종신의 '내사랑 못난이'가 듣고 싶다고.

그리고 울엄마가 좋아하셨던 가곡 ' 그 집 앞'도 함께.. 그럼 어쩐지 엄마를 만나러 가는 기분에 편안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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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크림먹다잠21.04.09 16:34
호스피스 병동에서 근무합니다.
진짜 의학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일들이
너무 많이 일어나는 곳이라
사람의 의지가 얼마나 대단한건지.....
경이로울 정도예요
겪어본 일중 최고는
입양보낸 딸 찾아서 데려오니
멎었던 심장이 다시 뛰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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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하늘을보았니21.04.10 00:12
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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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개똥21.04.10 00:16
진짜 우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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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고라니자21.04.09 16:58
이고보고 땡벌 노래부르니
가사가 슬프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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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퍼건21.04.09 17:16
영화 소일렌트 그린의 자살센터가 생각나네요
본인이 좋아하는 노래와
쉽게 볼 수 없는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스크린으로 보면서 약물로 임종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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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kdla321.04.10 07:48
평소에 화목하고 단란한 가정은 마지막까지 위안이 되지만 그렇지 못했던 가정은 환자의 안위는 상관없이 어떻게든 스스로 못해드렸다는 죄책감을 덜려고 했다는 내용같네요. 임종전에 땡벌처럼 신나는 곡을 틀긴 힘들었을텐데 그만큼 환자를 생각하는 보호자들의 맘을 알 수 있을꺼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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