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살이신가보네

36살인데도 착한가봐

1차로 내 짐 가져가시며 들어주신다구 ㅎㅎ
2차로 자리나면 알려주심 ㅋㅋㅋ
3차로 본인 먼저내리시면 무조건 나 앉으라고 ㅋㅋ

고딩때 버스에서 할머니 자리 양보해드렸는데
내가 그렇게 나이 많아 보이냐 이 어린노무 새기야 이래서
그때 이후로 지금까지 노인네들 자리 양보 안해줌
진짜 90대쯤 보이시는 분이나 짐 겁나 많이 드신분인 경우에만
그냥 아무말 안하고 핸드폰 보면서 일어나서 서서 감

뇌에 총 맞았어??

그럴때는 저 이번에 내려요.... 하셔요..

희안하게도 이런류의 피해들은 뉴스에 안나옴ㅋㅋ

뉴스에 나올일인가 이게..?

뉴스가 동네 신문인줄 아나 ㅋㅋㅋㅋ

반성하세욬ㅋㅋㅋㅋㅋㅋㅋㅋ ㅠ

저도 임산부인줄 알고 양보한적있어요 ㅋㅋㅋㅋ 옆칸으로 도망침

어르신들 표정 눈빛보면 암
자리를 원하는데 미안해하는 분들이 계심
그런분들 양조해드리면 서로 기분좋음

지하철타면 내 앞에서 툭툭 치면서 비키라는 꼰대가 한 둘씩 있었음
젊은 남자라고 만만해보였는지 몰라도 자리 맡아놨냐
노약자석으로 갈 생각은 안드는 모양이지

고등학생 때 하교길에 할머님이 계셨는데 몇 걸음하시자마자 힘들어하시는게 신경쓰여서 업어드리겠다고 했었습니다
극구 사양하셨지만 제가 오히려 마음먹고 도와드리기로 했다고 하니 업히셨어요
행선지까지 절반정도 갔을 때 너무 미안해하시면서 결국 근처 트럭기사님께 부탁하시곤 얻어타고 가셨는데 학교가 어디냐, 이름이 무어냐 물어보시곤 복 받을거라며 인사해주셨습니다

무언가 바라고 한건 아닌데 그 날은 유독 기분이 좋았어요
그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학교에서 어떤 상으로 자전거를 받았던게 그 보답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은 아저씨가 되었지만 어릴 때 순수하게 돕는 친구들을 보면
어른들이 고맙다고 말 한 마디해주는게 정말 올바르고 건실하게 자라는 힘이 되니까요
짜증내기보다 어른다운 감사를 전하는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양보 할때 걍 조용히 내릴 사람 처럼 일어납니다

요즘 시내버스에서 내릴 카드 미리 찍어놓고 몇 정류장 마냥 가는 어르신들 많아서 좀 그래요...

전 임산부시절 중국에 있었는데,어떤 할머니가 문 열리자마자 비집고들어가서 슬라이딩 하길래 어느나라나 똑같구나~싶어서 웃고있던 그순간
저를보고는 막 다급하게 빨리와서 앉으라구 호들갑떨며 불러주심...그냥 따스했어요.일하면서 안좋았던 기억들 많은데 임산부랑 아이들에겐 참 따뜻했던 기억이 많았던 곳이었어요.

내일 모레 마흔살 되는데요
쫌만 움직여도 힘들고해서
어르신들은 더 힘드시겠지 하고
거의 양보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