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좀 인간관계면에서 특이한거같아요.

663719No.486442023.12.18 12:45

일단 눈앞에 있으면 잘 챙겨요. 식사예절이나 누구를 대할때 예의로 욕먹은적 없고 친절하다는 이야기 많이 들어요.

그런데 매번 꼭꼭 날짜맞춰 챙기고 하나하나 신경쓰고 이런게 안돼요. 가족이라도요. 제가 느끼기에도 서비스업하듯 저 아닌 모든 타인을 대하는거같아요.

남편, 아이 있는데 둘다 사랑하고 아끼고 서로 대화 잘 나누고 스킨십도 많이많이 하는데

혼자 있을때 그 둘을 위해서 미리 뭘 해놓고 뭐하는지 챙기고 신경쓰는건 잘 안해요.

일단 출근하고 나면 집 생각이나 남편 아이 생각이 안나요.. 그냥 회사원 1일뿐인데 다른 워킹대디/맘들 보면 회사에서도 애 숙제했는지 어디 갔는지 이런거 체크 잘하고 남편 아내한테도 자주 연락하고 그러던데 전 오는 연락 잘 받으면 다행 이정도고.. 회사에서 애 얘기도 안하고 굳이 남편이 어쨌다 이런 얘기 할 맘도 안들어요. 그냥 모드를 갈아끼운다 이런 느낌이에요. 난 여기선 ㅇ과장임. ㅇㅇ씨 와이프 ㅇㅇ이 엄마는 집에가야 발동됨. 이런식으로요.

그래서 회사에서 저 결혼 안한줄 아는 분도 꽤 돼요. 보통은 집 얘기를 잡담삼아 하는데 저는 굳이 필요한 상황 아니면(애가 무슨일 생겨서 연차내야하는데 누가 이유묻는 상황) 집관련 얘기를 안하거든요.

그리고 친구들한테도 마찬가지로 보기로 약속해서 약속장소에서 만나면 재밌게 놀고 얘기하는데 헤어지면 연락을 할 맘이 안들어요. '친구를 만나는 나' 에서 '그냥 나' 모드로 바뀐 느낌?

원래 이렇진 않았는데 신경쓸게 많아지니까 그냥 그떼그때 대할때만 집중하고 다른때는 좀 의식에서 치워두는 느낌인데 주변 보면 제 나이또래인데도 안그런거같더라구요. 평소에도 연락 종종 하고 신경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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