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험생들에게 드리는 아침의 생각. 

수능이 얼마남지 않았네요. 
긴장감과 불안감에 많이 힘드시죠??
아침에 부쩍 추워진 날씨를 느끼며. 
많은 수험생들이 수능이 다가옴을 느끼겠구나. 라고 생각했습니다. 
저도 예전에 수능이 가까워졌음을 급작스럽게 추워지는 가을 날씨로 선명하게 느꼈지요. 

그러다가 문득 드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내가 그때는 무슨 고민을 하고 있었을까를요. 
궁금증에 일기장을 찾아보니 이런 고민이더군요

'이렇게까지 해서 대학 나오면 뭘하나. 어차피 세상 돌아가는게 돈이라면, 돈만 잘 벌면 되지.'

참 단순하지만 그때는 대략 이런 내용의 고민을 하면서 수능을 공부했더군요. 
그때나 지금이나 사실 정신연령은 그렇게 발전하지는 못한 듯 합니다^^

 7년전의 저에게 7년후의 제가 이야기를 해준다면...아주 이해하기 쉽게 컴퓨터로 예를 들고자 합니다.

만약 피시방에가서 게임을 하려고 하는데,
컴퓨터 사양이 낮으면 돌아갈 게임이 제한 되지요??
반대로 컴퓨터 사양만 된다면 어떤 게임이든 잘 돌아갑니다. 
공부는 바로 자기 자신의 사양을 높이는 것이죠. 
사양이 높아지면 높아질 수록 다양한 게임을 할 수 있겠죠??
뭐. 고등학교 졸업장이나 대학 졸업장, 자격증과 같은 것들은 그래픽카드나 램으로 생각하시면 되요. 
고사양 그래픽 카드일수록. 좋은 램이 많을 수록 게임하기엔 더 좋겠죠. 

만약 작은 생각으로 '내가 좋아하는 게임은 이정도 사양으로도 충분히 가능해!'라고 생각할 수 있지요. 
하지만 사양이 낮아지게 되면 그 만큼 기회는 줄어들게 된다는 사실을 기억하셔야 해요. 
'고인돌'게임을 기억하시나요?
제가 초등학교때 나온 게임인데요...
컴퓨터 있는 집은 다 이 게임이 유행이었고.
저도 한글 97보다는 이 게임에 빠져서 컴퓨터를 장만했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이 게임이 전부라곤 할 수 없죠.
사양이 높아질 수록 다양한 게임을 돌릴수 있지만. 
반대로 사양이 딸리면 신나고 재미있어 보이는 게임이라도 자신의 한계로 못하게 되지요. 
바로 이러한 점 때문에 번듯한 기업에 다녀도 대학원을 등록하고 영어학원을 다니죠. 

더 많은 기회!!

요즘같은 고비용 대학등록금 시대에 반드시 대학을 나와야 세상을 넓게 산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하지만 적어도 수능을 목표로 하고 자신의 인생에 열정과 에너지를 쏟으실 준비가 되어있으시다면!! 힘차고 기쁘게 하셨으면 좋겠어요. 
시간이 지나 친구들과 저를 보면서 느끼는 것은. 
사양이 높을 수록 더 많은 기회를 사회로부터 받을 수 있다는 점을 진저리치게 느낍니다. 

얼마남지 않은 수능 열심히 준비하시구요. 
수능 준비중인 개드리퍼님들 모두 고사양의 컴퓨터가 되어서. 
한번뿐인 삶을 제한없이 마음껏 누리시길 바랍니다. 
교육행정적 부조리. 교육 현실의 암담함 뒤에 숨지 마시고!!
정면으로 승부하셔서 나중에 직접 뜯어고치세요. 
더 나은 내일을 만드는 기회 또한 수능에 함께 있습니다. 

7년전 나에게. 그리고. 7년전 동료들에게.

바로 너에게.

그렇게 그아이는 몇십년후 소세지타령을 부르게 되는데... 

하악 은메달이라도 감사합니다 이태원 도이치하우스 맥주집 알바녀에게 20초의용기로 번호물어보려 하려는데 응원해주세요 이런게 처음입니다 ㅠ

제가 조언까지는 아니더라도 제 생각을 적어볼께요. 우선 가장 중요한 것은 제가 지금부터 적는 글이..유돌님이 앞으로 만나게 되는 수많은 의견과 격려중에 일부분!! 절대 일부분이란 점 명심하세요. 수능을 앞둔 분에게 글을 적어드리기가 조심스러우면서도 무섭네요. 한 귀로 들으시면서 한귀로 흘리시되...바닥에 떨어지면 한번쯤 돌아볼만 했으면 합니다. 

사람이 자신의 자리를 어떻게 찾는 것일까요?
사람은 자신의 선택으로 자신의 자리를 찾아갑니다. 
하지만 여기서 함정은 바로 선택이 기회를 줄인다는 점을 대부분의 사람들이 모른다는 점입니다. 저급한 예를들면(원래 제가 드는 예는 다 이모양입니다) 한 명의 여자를 선택해서 결혼을 하게 되면, 그것은 앞으로 있을 가능성에 대해서 문을 닫고, 그 한 여자와의 가능성에 대해서만 유효화 됩니다. 중국집에 가면 중국음식을..일식집에 가면 일식을 먹죠. 음식점을 고르기 전 단계에서는 모든 것이 가능했지만. 이미 음식점에 들어서면 그 선택은 확연히 줄어들죠. 그러나 대부분은 음식점 이후에 선택할 수 있는 음식에 눈이 팔려. 자신이 더 큰 가능을 버렸다는 것을 인지 못하죠. 

이러한 삶의 선택들이 모여 자신의 자리를 이룹니다. 그리곤 정착하게 되죠. 

시간!!
바로 시간이 흐르기 때문에 우리는 선택을 해야하고 책임을 져야 합니다. 왜냐하면 우리 삶은 결국 죽음이란 종착역 앞에서 유한한 것이니까요. 언제까지나 모든 것을 선택할 수 있는 가능성만으로 지낼 수 없습니다. 피터팬으로 살 수는 없으니까요. 

유돌님은 이러한 선택중에서 다소 본인이 생각하시기에 맘에 들지 않는 선택을 하신 것 같습니다. 이것을 쉽게 후회라고 적는데요...선택이 진행되면 진행될 수록, 재밌는 것은 이 후회라는 녀석이 그 덩치를 불린다는 것입니다. 한 순간의 후회가 나중에는 내 인생을 망처버린 원흉으로 진화하기도 하죠. 

그러나 또한 시간!!
후회를 지고 계속된 달리기를 할 수는 없겠지요. 정해지고 종결적인 것이 시간이라지만...지금도 계속 주어지고 있는 것이 시간입니다. 수능이 인생의 큰 중요한 선택이라고는 하지만! 앞으로 유돌님이 선택하실 더 중요하고도 가치있는 선택이 많을 껍니다. 수능은 중요한 여러 선택들 중에 초반부에 속하지요. 후회를 키워서 인생의 주인 자리를 내주지 마시고 후회는 없어지지 않을 것임을 인지하시고. 그것을 다스리도록 노력과 연습을 해보시기 바랍니다. 

제가 글에 앞서 굉장히 조심스러워 했던 이유는 유돌님이 앞으로의 선택들을 할 때, 저의 작은 의견이 영향을 미치지 않았으면 하기 때문입니다. 실수를 선택하여도. 그것이 진정 실수가 되어서 뉘우침과 반성이 되려면 진정 자신이 선택한 것이여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면 이제 저의 견해를 적어보도록 할께요. 

우선 시간이 주는 책임은 받아들이셔야 합니다. 
유돌님이 놀고 있을 시간에 공부한 친구들이 더욱 좋은 점수를 받는다는 것은 당연한 일이고 본받을 일입니다. 그들은 학생이기에..그토록 싫어하는 공부를 인내와 끈기로 했으니까요. 하지만 유돌님도 마지막 수능 전까지 최선을 다해 노력해보세요! 재수는 저도 추천드리지 않습니다. 공부가 인생의 다가 아니고, 그리고 공부만으로는 인생을 완성하거나 이끌 수 없습니다. 
수능장에서 하늘을 보고 눈물을 쏟을 만큼 열심히 하셨다면 홀로 떠나는 여행을 추천드립니다. 여행을 하면서 지난 12년 동안의 공교육에 대한 스스로의 삶을 돌아보세요. 여기서 중요한 것!!성찰과 반성은 분명히 다릅니다. 반성이 아니라 성찰을 하는 것이죠. 자신이 좋아하는 것. 그것에 대한 노력여부. 내가 싫어하지만 남들보다 잘해지는 것 등등 여러가지 생각들을 홀로 머물면서 해보세요. 
그리고 그것을 노트에 구체적으로 적어보세요. 
노트에 적는 작업은 자신의 생각을 구체화시키는데 매~우 도움이 됩니다. 워드 ㄴㄴ

이렇게 여행을 마치고 돌아오시면 유돌님의 중요한 선택중 하나였던 수능의 결과에 대한 수용이 더욱 쉽고, 또한 준비가 될 것입니다. 그리고 수능이 작아보일 껍니다. 재수는 권장하진 않지만 가끔 하는 친구들도 있습니다. 용기있는 결단이지만 위험하기도 하죠. 수능은 말 그대로 인고의 과일과도 같습니다. 작은 실수도, 몸이 아픈것도 모두 그 동안의 삶의 형태들이 수반하는 하나의 결과겠지요. 그러나 극적인 반전을 이루기는 힘들 것입니다. 놀고 행복한 시간이 나쁘다는 것이 아니라 그것들 또한 유돌님에게 책임을 묻는 선택이라는 점을 기억해주십시오. 

아까의 음식점 예가 기억 나시나요? 대부분의 학생들은 속이 편하고 안정적인 한식을 준비해서 먹으려고 합니다. 유돌님은 다른 선택을 했구요. 하지만 그것은 잘못이 아닙니다. 책임을 지면 거뜬한 일이고 별거 아닌 겁니다. 수능에 인생이 바뀐다고 강조하는 선생님들도...사실 어른으로써 속으로는 학생들에게 미안할 겁니다.

후회를 돌아보며 키우지 마세요. 
후회는 평생토록 모든 선택에서 찾아옵니다. 
구지 과거의 것을 들고 다니지 않아도...

유돌님이 선택하게 되는 또 다른 삶이 어떠한 전개로 이루어질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대학만 가면 모든 것이 끝난다고 여긴 동생들 중에는 지금 한심하게 전락해버리는 아이들도 많습니다. 
해놓은 것은 없지, 학점은 바닥이라 취업도 힘들지, 학자금 대출로 인해 빛은 4천만원에...사회경력이라곤 적기도 부끄러울 알바경험. 
그러니 유돌님은 힘껏 마지막까지 마지막 학생시절일지도 모르는 고3의 끝을 향해 힘차게 달리십시오!!그리고 선택과 후회, 성장과 성공을 거듭하여서 멋진 성인이 되기를 바랍니다!
글이 다소 엉성하고 짜임이 부족하여서 죄송하고 저도 몇번이고 읽으며 잘못되거나 속단된 부분을 수정하겠습니다. 

화이팅!!

Ps: 이상하게 진지한 글을 적으려다보니 오글거리는 녀석이 태어났습니다. 그래도 뭐. 제가 아빠니까 제가 키워야죠. ㅜㅠ죄송해요. 개드리퍼님들. 그리고 유돌님. ㅜ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