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과거에 일베를 했던 사람으로서 정확한 펙트를 제시하겠습니다. 혹시나 보고 화가나신 일베충님이 계신다면 싫어요는 달게 받을게요.

우선 일베는 디씨 똥퍼나르던 백업 사이트였습니다. 초기에 디시의 인기글을 퍼나르던 사이트였고 그래서 이름또한 일간 베스트 저장소 즉 개드립과 비슷한 사이트라고 볼수 있겠네요. 초기 일베 에서는 당시의 허례허식과 친목질 네임드화 등으로 망해가는 타 커뮤니티에 염증을 느낀 유저들이 많이 유입됐는데요 그당시 일베의 룰은

1.존댓말을 하지않는다

2.친목과 네임드화를 하지 않는다

이 두가지 만으로도 당시의 타 커뮤니티에 질려버린 사람들이 올 이유로는 충분했습니다.

그덕에 이런 저런 다양한 능력있고 유머있는 유저들이 모이게 됐고 당시로서는 상당히 신선하고 재미있는 사이트로 자리매김 할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가장 재미있던 점은 그들 스스로가 병신들 인것을 인지하고 자존심과 자부심따위는 당시 일베에서는 찾아볼수 없단거였는데 유명한 일화로는 오유와의 다툼을 예로 들수 있겠네요 당시의 거대 유머 사이트였던 오유와 듣보 병신 집단인 일베는 종종 다투곤 했는데 서로 아무리 싸워도 일베는 시종일관 병신인 우리들이랑 놀아줘서 오유덕에 같은급으로 신분상승 하네 라는 식이지 그들이 아무리 욕을하고 비난해도 전혀 데미지를 입지 않았었죠 애초에 가진게 없는 병신들의 집단 이란 느낌으로 시작했으니까요.

그러다 대선이 시작되고 상황이 바뀝니다.

제 생각엔 아마 이때쯤 사이트가 망하기 시작한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고 있어요 저도 그쯤 일베를 접었고요 낮에는 개드립과 유머글로 새벽엔 므흣한 글들로 베스트글이 꽉차던 일베가 대선쯤부터 정치색으로 물들기 시작하더니 사이트에 정치글이 늘기 시작합니다.
베스트글중 절반이 정치글로 도배되어 급하게 당시 운영자이던 새부가 정치게시판을 분리해서 막아보려 했지만 얼마 못가 유머게시판인 짤방 게시판이 정치글에 침식 당해버립니다. 이때 노무현 대통령님을 비하하는 합성사진이 튀어 나왔을 겁니다. 결국 새부는 사이트를 팔아버렸고요

당시 자기가 병신인줄 인지하던 이용자들이 어느센가 애국보수 라는 타이틀을 내걸며 신념을 가지기 시작했는데 여러분도 알겠지만 바보가 신념을 가지는것만큼 위험한건 없어요.

이런 저런 정보글과 유머글, 만화나 요리 제작같은 다양한 능력을 가진 유저들이 몇시간씩 공들여 쓰는 글들이 어느순간 특정지역에 대한 드립 또는 정치적인 드립을 찍 그어놓은 것에 묻혀버리기 시작합니다.

그때부터 정말 초기의 일베를 지탱하고 유지하던 진짜 일베유저들은 떠나기 시작하고 그들이 떠난뒤 일베에 남게된건자유로운 분위기의 재밌던 일베에 미련을 못버린 소수의 초기 유저들과 대선이나 큰사건때 유입된 초중고생 유입들 그리고 자칭 애국보수 늙은이들 뿐인데 이 세가지 조합이 삼위 일체를 이루어 지금 현재의 문제를 일삼는 일베를 만들게 됩니다

예전엔 병신이라 욕하면 그래! 나 병신맞아 그럼 나랑노는 너도 병신이네? 

하던 곳이 이제는

나를욕해? 그럼 너는 빨갱이거나 특정지역 사람이거나 특정 성별이야!

하는 이상한 곳으로 변했습니다.

초기에 타 커뮤니티의 여왕벌 같은것을 방지하기 위해 여자인걸 언급 말라던 분위기가 어느세 여혐으로 바뀌고 어디가서 일베충인걸 들키는게 부끄럽다고 여기던게 졸지에 애국 투사들로 둔갑해버리고 일베는 이미 진작에 망했고 초기 몇몇 인재들이 버리고간 찌꺼기를 재탕 삼탕 해가며 우려먹고 있는것에 불과한 지금의 일베가

정말로 문제가 없고 정상적인 사이트일까 싶네요

원래의 병신인척 하던 사람들이 유쾌하게 놀던 일베가 아닌 이젠 정말 문제가 있는 사람들만 남아있는 불쾌한 사이트 일베가 되어버린건 이젠 누구도 반박할수 없을거 같습니다.

일베는 자기들이 무슨 팩트로 무장한 보오오수논객이라도 되는 줄 앎ㅋㅋㅋ 만들어진 주제에

맞는말이지만 씁쓸한게
우리 어학공부할때 수능공부할때 공인시험치룰때 저말대로 주말반납에 철야로 하자나요... 한분야 최고가 되려면 저게 맞는 말일수 있는데...
꼭 최고가 되어야 하는걸까요?

우리나라가 너무 경쟁사회라... 한국에 있다가 이제는 미국에 있다보니 한국사람들이 얼마나 힘들게 사는건지 알겠더라구요...
한과목의 최고가 되기보단
어떤 분야에서 일할수 있는사람 혹은 필요한사람이 되는건 우리가 노력한것들에 비해 어렵지 않은거같아요...
이런글을 볼때마다 우리나라는 필요 이상의 노력을 시키는 풍토가 있는걸까 하는 생각이 들곤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