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방형이면 아주버님인가요?

아세트아미노펜: 타이레놀, 펜잘, 게보린, 암씨롱, 판피린 등등

아세트살리실릭애시드: 아스피린

이부프로펜: 애드빌, 부르펜 시럽

위의 약들은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제라고 부르는 약들로, 세포막에 있는 COX 라고 하는 효소의 작용을 억제함으로써 염증을 완화하여, 열과 통증을 가라앉게 해 줍니다. 작용기전이 명확하고 효과도 좋아 전세계에서 가장 잘 팔리는 약들이고 종류도 어마어마 하죠. 우리나라에서는 해열 진통제로 퉁쳐서 주로 감기 걸렸을 때 이 약들을 처방하는데, 사실 이런 약들이 감기 바이러스를 없애는 것과는 전혀 무관하고 단지 바이러스 감염과 체내의 면역반응의 싸움(염증)으로 발생하는 열과 통증이라는 증상만을 완화 시키는 것이라서 너무 괴롭지 않다면 왠만하면 먹지 않고 견디는 것이 빠른 치유에는 더 좋습니다.

서방형 제제는 복용했을 때 약이 서서히 방출하도록 설계된 것으로 빠르게 강한 효과가 나타나지 않지만 잔잔한(?) 효과가 오래 지속이 되므로 오랫동안 미열이 있거나 만성통증이 있을경우 처방됩니다. 지속성이기때문에 투약간격도 깁니다. 일반약이 하루 세번 먹을 때 하루 한번 먹는다던지 등등. 문제는 서방형이 효과가 강하지 않다보니 투약지침을 어기고 자주먹어서 부작용이 생기는 것입니다. 즉, 약의 잘못이 아니고 사람의 잘못이네요.

덧.

사람의 세포막은 인지질로 구성되어 있고 인지질은 주로 오메가3 또는 오메가6 지방산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 지방산들은 모두 불포화 지방산으로 체내에서 염증반응을 조절하는 아이코사노이드라고 하는 호르몬의 재료가 됩니다.

오메가 3는 주로 염증을 억제하는 호르몬을 만들고, 오메가 6는 염증을 촉진하는 호르몬을 만들게 됩니다. 정상적인 상태에서는 이 두 그룹의 호르몬이 균형적으로 서로 견제하며 염증반응을 조절해야 하는데, 현대인의 경우 식생활의 특성상 워낙 오메가3의 섭취가 워낙 적고 오메가6를 과다섭취하는 경우가 많아 감염등에 의해 염증이 유도된 후 쉽게 가라앉지 않거나 만성염증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현대인이 오메가6를 훨씬 많이 섭취하게 되는 이유 중 하나는 대부분의 집에서 사용하는 식용유, 특히 옥수수기름, 콩기름 등이 대부분 오메가6만을 함유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본인은 올리브유 드신다구요? 오메가3 함량 매우 적습니다. 대신 오메가9인 올레인산이 많죠. 포도씨유? 참기름? 오메가6덩어리입니다. 오메가3는 들기름과 아마유, 카놀라유에 많습니다.

오메가3 또는 6 지방산으로 세포막에서 염증조절 호르몬을 만드는 효소가 COX 인데, 타이레놀, 아스피린 등은 바로 이 효소의 작용을 억제하는 약입니다. 오메가3,6 으로부터 염증조절 호르몬을 아예 못만들도록 해버리는 것이지요. 염증반응은 감염으로부터 몸을 치유하는 중요한 반응입니다. 자동차는 교통사고를 유발할 수 있으니 생산을 중단해버리자 하면 그 폐해가 말도 못하겠지요. 염증반응 조절을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약의 부작용이 이와 같습니다. 의외로 주변에 타이레놀, 아스피린에 대해 평소 의존도가 높으신 분들이 많습니다.

근본적인 치유책은 몸이 스스로 염증반응을 원할히 조절할 수 있도록 현대인에게 부족한 오메가3 지방산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우리가 오메가 3 지방산을 먹어야하는 진짜 이유입니다.

체내의 오메가3,6 지방산의 균형을 회복하게 되면 COX 저해제에 대한 수요도 대폭 줄어들게 됩니다.

매스컴에서도, 학계에서도 이런 사실을 정확하게 지적하는 분이 없어 답답한 마음에 긴글 적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