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어는 진짜 나빴다

여러분처럼 탈모공룡이였다는 설정으로 가면 되지않을까요?

네 공룡도 깃털이 있습니다. 하지만 주의해야하는 것은 어느 공룡이 깃털이 있느냐인 것이죠. 과연 쥐라기 공원에서 나오는 모든 공룡을 모두 털 달린 형체로 바꿔서 다시 찍어야 할까요? 

실제로 이 화석 이전에 수많은 깃털화석들이 나오긴 했지만 거의 모든 깃털화석은 쥐라기 말 이후부터 발생한 수각아목의 코일루로사우리아 계통의 작은 공룡에서 대부분 나왔습니다. 티라노사우루스, 오비랍토르 등의 수각류들이 있는 분류군이죠. 이 이외에도 프시티코사우루스와 같이 조각류인데도 깃털조직이 보이는 예외도 물론 있긴 합니다. 

우선 용각류나 티라노사우루스와 같은 대형 공룡의 경우는 애초에 보온보다 체내의 열을 방출하는게 더 고역입니다. 공룡이 항온동물이었다는 설이 힘을 받게 되면서 지적된 문제점입니다. 이로 인해 아직 티라노사우루스의 깃털 조직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만약 있다면 새끼때 잠시나마 보온용으로 지니고 있었거나 아니면 다른 이성에게 좀 더 화려해 보이게 하려고 지니고 있었다고 생각된답니다.

이 이외에 악어의 경우는 비늘로 온 몸이 덮혀있지만 악어에게도 깃털을 생성하는 유전자가 들어있다고 하네요. 그리고 비늘로 덮혀져 있는 조류의 발도 성장이 억제된 깃털과 같은 조직으로 되어있구요. 이를 보면 공룡의 비늘과 깃털은 같은 조직일 수도 있다고 판단된답니다.

고생물학을 하는 사람으로써 깃털공룡이 꽤나 흥미로운 주제이긴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전후사정이나 자세한 지식이 없이 모든 공룡에는 깃털이 있어! 하면서 브라키오사우루스나 트리케라톱스에게까지 깃털을 그려라!!! 하는 걸 보면 뭔가 씁슬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