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씨..웃으려왔다가 눈물나네....

가끔 우리는 기억으로 남아버리기전까진 그 순간의 가치를 절대 알지 못한다..

16년 살다간 우리 오너 생각나네요.
작년 이맘쯤이었는데
베고 자던 베게, 오줌 싸면 혼나던 이불들
아직도 지워지지 않는 오너 냄새 맡으면서
울컥하고 눈물 솟을 때가 있다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갑자기 다시 눈물닦고
잘 살아야겠단 생각해요..
꼭 나중에 다시 만날거라고 믿어요..

내가 우리 케이 보내고 개를 못키움.. 그래서 거북이 키우려고.

거북이가 나중에 개드립에 이런 댓글 달겠네요~

거북이 : 내가 우리 양치기중년 보내고 사람 못키움 그래서 그린란드 상어 키울려고..

제목이그래서그렇지 후기는저사진치우면뒤에짠하고나타나는거아입니까?

아 ...... ㅠㅠ

어벤저스 보고 와서 가까스로 참고 있는데 나한테 왜 이래요ㅜㅜ 으헝..

개 : (밖에서 진흙을 뭍히고 들어오며) 주인~뭐해?

우리 별이도 저번주 토요일 무지개 다리 건너 댕댕이별로 떠났어요...
별아...주말 오후 가족들이 모두 집에 있을때 꽥 소리 한번 안 내고 아무도 모르게 조용히 가버린 우리 별이... 평생 순둥이였던 너는 갈때 마저도 순하게 가버렸구나... 마지막 가는 길에 눈 마주쳐주지 못해서 너무나 미안해... 그치만 다 듣고 있었던 것 맞지? 꼭 다시 만나자는 말. 사랑한다는 말. 다 들은 것 맞지? 너는 예쁘고 착한 아이었으니까 분명 좋은 곳 갔을거야 그치? 있을때나 더 잘할 것을 가는 길에나마 이렇게 잘할려고 용을쓴다. 제일 좋은 관에 제일 예쁜 꽃으로. 있을때나 더 잘할 것을...너의 빈 껍데기를 태우고 종이 한장에 네 사진, 이름을 적어 잘 진열 해놓고 집으로 돌아왔어..진짜 너는 어디 있을까. 조그마한 너 하나 없어진 집이 이렇게나 텅 비어 보인다. 어딜봐도 니가 보여...거기서는 아프지 말고 맘껏 뛰어놀아. 내가 갈때까지. 나 가면 마중나와 줄거지? 꼭 다시 만나자고 했으니까.
꼭 다시만나자. 사랑해.

안그래도 가뜩이나 키우다가 중간에 도중에 개념없이 버리고 유기하는 사람들이 많은 세상인데 저렇게 반려동물과 평생을 같이 함께 하는 사람들을 보면 참 대단하고 정말 너무나 보기좋더라

엉ㅠㅠ
어릴때 진돌이 생각나네요
어머니가 늦둥이 임신 중인데다
시골인데 개도둑 엄청나구
진돌이는 지 하나뿐인 애기 누가 훔쳐가서
우울증걸리고ㅠㅠ
결국 다른데 보냈죠ㅠㅠ
지켜주지 못해서 미안했던..

우리 아들 에세이에 이렇게 써져 있더라구요.
"우리집 개가 늙어서 죽었다. 집에 돌아오면 똥과 개가 날 맞이해줬는데 이젠 아니다. 많이 슬플 줄 알았는데 눈물만 조금 났다. 이제 우리집에는 개똥과 오줌이 없는 쾌적한 집이 되었다. 개가 다시 돌아온다면 똥과 오줌이 같이 돌아오는 거다. 하지만 개가 다시 돌아왔으면 좋겠다." 라고요.
좀 울컥했네요. 저도 현관문 열거나 주방에서 음식준비하다가 바닥으로 떨어뜨리거나 할때 갑자기 생각나더라구요.
17년동안 같이 있어줘서 고맙다고 무지개 다리위에서 꼭 기다리라고 했어요. 다음엔 개가 아닌 내 딸로 다시 태어나달라고 말해줬구요. 좀 보고 싶네요.

우리 강아지도 18년동안 우리식구와 함께하다 4월18일에 떠났어요.딱 일주일 됐네요.지금도 큰방에 한번씩 들어가면 매일 누워있던 그곳으로 눈이 먼저 향하네요.
마지막에 너무 많이 힘들어하다가 떠나서 더 보내기 힘들었어요.

이제 아프지 않은곳에서 낯가리지말고 좋은 친구들 많이 사귀고 놀고있어~다음에 나 다시 만날때 친구들 소개 많이 시켜주고 또 재미있게 놀자~그땐 많이 안놀릴께~

보고싶고 그리워요 가슴이 아파요..
우리 아지 거기서 잘지내고 있겠죠?
절대절대 안잊을 거예요.
일부러 하나하나 다 생각할거예요.
가지고 있던 기억이 지워지는것도 아까워요.
강아지 냄새가 비슷한 거 같아도
우리 아지 냄새는 어디가도 못맡겠어요.
이제는 3년이 다 되어가서 가지고 있는 물건에 냄새도 거의 날아갔어요. 근데 그것도 너무 속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