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네리페 지상추돌 참사입니다.
77년 3월 27일 오후 5시쯤 로스로데오 공항에서 일어난 사고로
지상에 주기되있던 KLM4805편과 팬암1736편이 충돌해서
4805편 탑승인원 348명 전원과 1736편 탑승인원 396명 중
335명이 사망한 최악의 사고입니다.
스페인령 카나리아제도에서 분리독립파 테러리스트들이 라스팔마스 공항 어딘가에
폭탄을 설치했다고 협박하는 바람에 임시 폐쇄되버리고
해당 공항스케쥴이 있던 모든 비행기들이 촌구석에 있는 로스로데오 공항으로 모이게 되죠.
활주로도 하나고 레이더도 없는 작은 공항인 로스로데오에 평소엔
올 일도 없는 덩치큰 국제선 여객기들이 몰리면서 공항이 붐비다못해 미어터졌는데 하필이면 장거리비행을 한지라 승무원과 승객들의 스트레스가 폭팔할 지경이었죠.
2시간 후 라스팔마스 공항이 개방되고 로스로데오 공항에 임시로
머물던 비행기들이 이륙할 시간이 되었는데 문제는 덩치 큰
KLM기가 팬암기 앞에서 급유를 하고있었습니다.
워낙 작은 공항이어서 자기 뒤로 많은 비행기들이 대기중임에도
KLM기 기장은 '아조시 만땅이요.'를 외친데다가 이래 민폐주유를 하다보니
비행기가 무거워져서 이륙거리도 길어진거죠.
부기장과 기관사가 '아니 어차피 라스팔마스까지가도 충분하고
기름값도 거기가 더 싼데 아조시 왜 여서 만땅넣나요' 건의했지만
이 KLM기 기장놈이 독선적이고 권위주의에 가득차서
'내가 기장인데 님들이 뭐라고 딴지검? 썃다마우쓰하고 내말대로 ㄱㄱ'라고뻐팅긴겁니다.
이륙할 때가 되서 KLM기가 활주로 끝까지 가서 180도 턴백을 한 채 이륙을 대기했고
바로 뒤에 뒤따르던 팬암기는 자기차례를 기다리려 대기장소를 찾고 있었는데
문제는 이 거지같은 촌동네에 안개까지 끼어서 활주로도 제대로
안보이는 상황이었던거죠
팬암기는 자기 자리를 못찾고 헤메고 있는 와중에
아까 꼰대질하던 KLM기 기장이 독단적으로 이륙을 감행,
팬암기가 활주로 위에 있는 상태에서 내달리기 시작하고..
놀란 부기장이 '아니 십...뭐하는겁니까 활주로에 팬암기 있다그러지않았습니까'라고 말해보지만
꼰대기장님은 '그래 자네가 관제탑에 물어봐바'라
[이륙중]에 얘기를 합니다.
당황한 부기장이 다급하게 관제탑에 우리 이륙중이라고 [통보]를 하고
팬암기가 활주로에 있음을 안 관제탑이 그 사실을 무전으로 전달했지만
하필! 혼선이 되서 지지직 거렸고 활주로에 다른 여객기가 있는 걸 확인안하고
이륙허가도 없이 이륙을 감행한 KLM기와 팬암기가 시밤쾅!!!
만땅채운 기름때문에 화재가 커졌고 저 짤에도 보이듯 날아간
엔진이 꺼지질 않아 사방팔방으로 불씨와 부품들이 날아다니게됩니다.
더 문제는 구조인력도 적은데다 저 이륙하다 충돌한 KLM기에만
인력이 몰려서 조금 뒤에서 불타는 팬암기를 신경도 못쓴거죠.
그만큼 안개가 심했다고 합니다.
수십분간 방치된 채로 불타던 팬암기도 결국엔 쾅!!!

이 사고는 인간이 하늘을 날기 시작한 이래로 가장 큰 사고입니다.
가벼이 생각하시고 드립치는 분이 없으시길 바랍니다.

*추가 긴 글 읽게 편하시게 조금 가벼이 썼습니다.
이 내용으로 예전 학생시절 발표할때 잘 죽었다 애초에 죽을 놈이었네 이런 반응이 많았기에 혹시나 해서 써넣었는데
제 실수입니다. 원글은 남기겠습니다.
불편하셨을 분들 죄송합니다.

1. 옆공항 테러위협으로 폐쇠 테네리페로 모임
2. KLM 기 늦게 도착해서 터미널에 승객 쉴 자리없음
3. 빡친 기장 항공기로 길막해놓고 주유만땅 시전
부기장이 말렸으나 사랑해
4. 상황풀려서 앞에 항공기들 다 떠나는데 KLM 주유하느라 길막 팬암 못지나가고 대기
팬암이 비키라는데 사랑해
5. KLM 승객중에 아이 2명 사라져서 계속 길막 대기
6. 늦게나마 출발해서 KLM 활주로 진입
7. 관제탑에서 대기하라는데 KLM 기장 걍 이륙시작
부기장이 말렸으나 사랑해
8. 택싱중이던 팬암 조우
9. 만땅주유로 이륙거리 늘어난 KLM이 그대로 충돌

글빨 좋으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