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트 좋아요

순환기내과 5년차 간호사로서 징글징글 하네요. 학생간호사시절 사스 부터 시작해서 메르스 코로나19까지 눈에 보이는 고생할때만 박수 쳐주고 궁디팡팡 해주다가 이 순간 지나가면 또 알바 아니겠죠. 끔찍할 정도로 지속되는 연장근무와 식당까지 왕복시간 제하면 10분도 안되는 식사시간, 만성적인 인력부족으로 발생하는 서로의 예민함으로 반복되는 태움현상 이 근본적 해결을 위한 각종자원 투입이 절실한데 항상 반복되는건 수급자들을 위한 복지뿐이죠. 간호사는 간호받지 못하고 사회복지사들에게 복지란 없다는 말이 정말 뼈저리게 느껴지네요. 저 장면을 보면서 제가 신규간호사때 마찬가지로 국가산하 의료기관인 국립의료원에서 병원 직원들 일상이 얼마나 헌신적인지를 촬영하겠다고 간호사 전날 11시 퇴근한 간호사 다음날 새벽5시 출근 하는 ed근무 반복시켜서 퇴사했다는 생각부터 드네요.

인력부족으로 인한 예민함에 태움현상이 지속된다는건 같잖은 핑계고요 그냥 그짓거리하는년들이 비성숙한 모지리죠

심한 말도안되는 태움도 있지만 그런 미친사람은 상정을 할수 없으니 예외로 칩니다. 그럼에도 지속되는 문제가 왜 있을까요. 그 말도 안되는 인력으로 돌아가는 병동은 서로 예민함이 상상을 초월합니다. 일상적으로 직장 상사의 짜증수준이 아닙니다. 저도 남자간호사로 군생활도 해보고 했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인력부족의 가장큰 원인입니다. 실제로 인력이 조금 풍족한 날이면 심정지나 응급상황이 터져서 난리를 쳐대도 다들 고생했다는 이야기 부터 합니다. 가벼운 예를 들면실제로 안산의 모 대학병원은 간호사들 추가근무 5시간은 일상이지만 최근 문제가괴서 추가근무 수당지급한 이후 정해진 근무시간이 끝나는 순간 아이디가 닫혀 버립니다. 수간호사에게 눈치 봐가면서 사정사정해서 열어달라고 하면 그냥 그 정도 일은 다음근무자가 하면 안되라고 대답하고 다음근무자는 이미 5시간 추가근무가 예정되어 있는데 아무리 사소한일이라도 받으면 좋아할까요? 짜증냅니다. 뒷근무자가 선배간호사면 어떨까요? 너는 그런것도 제시간이 못해서 내가 하게 만들어? 내 아이디로 기록 정리해 라고 하겠죠. 그런데 그 기록은 자기 본인 아이디 이기 때문에 읽어보게 되면 가뜩이나 마땅치 않은 상황 까딱 핀트가 나가면 짜증내기 시작합니다. 그냥 대충 생각나는 최근 들었던 이야기를 주저리 떠들어 봤는데 정말 인격적으로 문제있다 저건 미쳤다 하는 수준의 태움이 아닌 일상적인 선배-후배 간에 존재하는 업무를 위한 훈계가 아닌 흔히 말하는 지랄 수준의 영역에 들어가는게 난무하고 있는게 이 업계의 현실입니다. 5년차 간호사인 저는 병동에서 상위 20% 서열입니다. 이게 일반 직장이면 말이 됩니까. 근속 5년차가 말이죠. 신규가 들어오면 업무를 가르쳐주는것보다 어떻게든 부족하게나마 굴러가게 만들어서 한 근무시간을 커버해 다른 간호사들 업무부담을 줄이기 급급합니다. 사람의 목숨을 다룬다는 핑계로 국가도 병원도 보호자도 간호사에게 엄격하기만 합니다. 혹시 대학병원 입원하거나 가게 되시면 평일 오후에 간호사가 밥은 먹나 잘 봐주세요. 저희는 간호사 커플인데 서로 일하면서 밥먹었냐고 안물어 봅니다. 어지간히 한가한날이 아니면 그 밥먹기 위해 오가는 20분이 잘 안나거든요.

하룻밤 사이에 확진자 30명정도 더 늘었네요..
다들 마스크 꼭 끼시고 손 잘 씻으시고 예방 잘 하시길 바랍니다ㅠㅠ
될 수 있으면 수경까지 끼고다니고싶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