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만들기참쉽죠2020.03.04 07:47
애드립의 줄임말에서 유래한 대한민국 인터넷 은어로 주로 부정적인 의미의 즉흥적 발언을 일컫는다. 후술하듯 부정 뿐 아니라 긍정 등 다양한 뉘앙스로 쓸 수 있는 마법의 말.
애드립 자체가 외래어 표기법에 따르면 애드 리브가 되므로 이것 역시도 드 리브가 되어야 정상이다. 하지만 어차피 디시인사이드에서 멋대로 줄인 말이니까 아무도 신경 안 쓴다. 게다가 본디 애드립이라는 말 자체가 라틴어 아드 리비툼(ad libitum)의 줄임말이라서, 줄임말을 또 줄이는 경우가 된 셈.
드립이라는 신조어의 핵심적인 용도는, X드립 같은 접미사 형식으로 신조어를 창출하는 데에 있다. 코미디 프로그램 갤러리에서 애드립의 첫 음운만을 살짝 변화시킨 개드립이라는 신조어가 흥한 이후로 패드립(패륜 + 드립),패밀리 + 드립 이 아니다. 패고 싶은 드립도 아니다 고인드립(고인 + 드립) 등, 특정한 바보짓이 붐을 이룰 때마다 이를 아우르는 개념을 정립하는 데에 요긴하게 잘 쓰여져 왔다.
그 의미가 확장되면서 "XX에 대해 직언을 하다.", "XX에 대해 풍자를 하다.", "XX에 대해 농담을 하다."같은 긍정적인 의미서부터 "XX에 대해 즉답을 하다."," XX에 대해 반응을 하다."같은 중립적인 표현은 물론, "XX에 대해 헛소리를 하다.","XX에 대해 실언을 하다.","XX에 대해 막말을 하다."등 부정적 의미까지 수많은 복잡한 표현을 "XX드립을 치다"라고 한줄로 정리 가능한 마법의 말수준의 범용성을 보여주었다.[2] 그덕에 인터넷상에서 널리 쓰이고 있는 표현이다.
이전에도 특정한 상황이나 행동에 대해서 그 바보스러움을 압축하여 일컬으려는 시도 자체는 없지 않았으나, 드립과 같이 다채로운 상황에서 유연하게 자유자재로 써먹을 수 있는 표현은 없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나마 뽑자면 타령 정도가 있겠다. 단 타령이라는 말은 용법은 비슷하나 의미는 남탓이나 동어반복[3]에 가깝기 때문에 드립의 모든 의미를 포괄하진 못한다.
딱히 드립이 아닌데도 '대사를 치다'라는 식으로 사용하는 경우를 볼 수 있는데 본래의 사용법은 아니다. 드립의 원래 의미를 생각한다면 그러한 상황에 대해선 '눈속임말' '거짓땜빵말' '거짓수습말' '기만적인 언급(또는 변명)' 이런 말들이 더 비슷하다.
키보드 배틀 상황에서 상대를 조롱할 때 자주 쓰이고, 드립을 지랄로 바꿔도 자연스레 뜻이 통할 만큼(예: 개드립→개지랄)까는 요소가 다분하기에, 상황에 따라서는 상대방이 상당히 기분이 나쁠 수 있으므로 모쪼록 사용할 때 조심하자. 어쨌든, 드립은 이 문단의 모든 표현을 XX드립 4글자로 한방에 모두 할 수 있다는 무시무시한 범용성으로 인해 널리 퍼진 것.
이로 인해 이 드립이라는 단어를 넣지 않거나 드립을 치지 않으면 실생활의 회화구사에 어려움을 겪는 청소년이 늘어나고 있다. 인터넷상에서만큼은 어떠한 성격의 발언에 드립만 접미어로 갖다 붙여도 쉽고 짧고 빠르게 소통을 할 수 있기에 드립이라는 말을 습관적으로 사용하게 되기란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어휘력이 부족하거나 어휘력이 충분하더라도 그냥 빨리빨리 간편하게 말하고 싶은 마음이 앞선다면 앞서 언급한 다른 멀쩡한 표현을 냅두고 시도때도 없이 뭐드립 뭐드립 거리게 되기도 한다.
하지만 신조어 중 이런 식의 것은 세련된 표현도 아닐 뿐더러, 인터넷 공간 중에서도 가볍고도 장난스러운 분위기가 짙은 부류의 커뮤니티 사이트에서만 널리 쓰이는 신조어이기 때문에, 인터넷을 자주 쓰지 않는 사람이나 인터넷을 자주 쓰더라도 커뮤니티 사이트는 자주 하지 않는 사람은 무슨 뜻인지 정확히 모르거나 알더라도, 드립이라는 말의 성질이 무엇인지 안다면 더욱, 이러한 말을 너무 자주 쓰는 사람을 교양 없는 사람으로 여길 것이다. 또한, 인터넷을 자주 하는 사람이 상대적으로 드문 중장년층 이상의 사람 앞에서 이 단어를 마구 쓰면 뜻이 제대로 통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영어에서 (같지는 않지만) 비슷한 표현이라면 접미사 splain이 있다. 단어 explain에서 파생된 말.
...이라고 나무위키가 알려주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