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드립님보여주세요20.04.11 12:35
한편 1989년, 김좌진의 딸이라 주장하는 새로운 인물이 갑툭튀하면서, 위의 가짜설과 엮여 논란이 심화되었다.
언론을 통해서 보도된 사실만을 간추리고 내용을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1988년,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았던 김좌진의 유족으로 김강석 혹은 금(金)강석다이아몬드이라는 60세 중국 국적 여성이 김좌진의 딸임을 주장하여, 이 사실이 1989년 기사화되었다.[35]
- 1988년 당시는 냉전이 막 끝난 상황으로 중국, 러시아 등지에 남아 있는 독립운동가의 유족에 대한 소식이 전해지기 시작한 시점이므로 김좌진의 혈통임을 주장하는 사람이 새롭게 등장한 것 자체는 이상한 일이 아니다.
- 그런데 저 위의 링크된 기사 내용으로만 보아도 의문스러운 점이 상당하다. 김좌진의 내연관계였다는 이 여인의 어머니는 일찌감치 사망한 상태이며, 김좌진의 부했다는 양아버지 역시 사망한 상태. 게다가 이 여인은 문화대혁명 당시 이름을 바꾼 적이 있다고 하는데, 이는 본인 신분에 뭔가 애매한 점이 있다는 뜻이다.[36] 또한, 본인이 직접 국가보훈처에 먼저 연락을 취한 것도 따지고 보면 마뜩치 않은 부분. 하지만, 가장 큰 문제점이며 실제 이후로도 문제가 된 것은, 증거가 전혀 없다는 것. 또한, 기존에 알려진 김좌진 암살 내용과 다른 내용을 말하고 있다는 것도 문제가 되었다.
이후 소식은 알 수 없고, 1999년 중국에서 열린 김좌진 자택 복원 기념회에 한국의 유족들과 함께 참석한 것이 기사화되었다.
- 위의 링크를 보면 알겠지만, 이 기사에서도 '장군의 딸로 알려진'이라는 중립적인 표현을 사용하여 넌지시 돌려 말하고 있다.
이후 별다른 소식이 없다가 2005년, 김강석의 딸이자 김좌진의 외손녀라 주장하는 위연홍이라는 여성이 한국에 들어온 것이 기사로 간단하게 소개되었다.
이듬해인 2006년, 세계일보에서 위연홍이 한국 국적을 얻지 못하고 고시원을 전전하고 있다는 기사를 보도했다.
이후 국가보훈처는 기사 내용을 반박했는데 - 국가보훈처의 요지는, 위연홍은 국가보훈처의 초정으로 한국에 온 것이 아니며, 위연홍의 어머니인 김강석이 김좌진의 딸로 인정받을 증거가 불충분하고 이전에 알려진 사실과 상반된 점도 많다는 것이다.
2년 뒤인 2008년까지 위연홍이 한국에서 버티고 있었음이 세계일보 기사를 통해 다시 확인된다.
이후 소식이 알려지지 않다가 2011년에 김을동이 인터뷰를 통해 "위연홍은 DNA 조사를 요구하자 잠적했다"고 주장했다.
참고로, 김좌진과의 관계를 주장한 사람은 김강석 이전에도 존재했다. 김좌진의 양자 김문한의 아들이라는 주장 기사에 따르면, 신뢰하기도 적고 사실이라 해도 김문한 자체는 일시적으로 장례 문제로 양자 취급한 조카이므로, 유족이라고 하기엔 애매하다는 것.
이런 상황에서 입증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은, 김을동도 말했듯이 바로 유전자 검사뿐. 그런데 김강석 쪽과 김두한 쪽을 비교대조하는 것은 아무 의미가 없다. 관련성이 없다고 나오더라도 서로가 서로를 가짜라고 주장해버리면 그만이기 때문. 따라서 제3의 유족이자 호적상으로나 기록상으로나 명백한 김좌진의 유족인 김두한의 남동생 김철한 쪽 유전자와의 교차검증이 반드시 필요하다. 그런데 자신이 먼저 유전자 검사를 제의했고, 위연홍은 잠적해 버렸다는 김을동의 주장에 대해, 김철한 쪽에서는 아무런 입장도 밝히지 않았다. 즉, 사실상 김을동의 주장을 수긍한 셈.
그러나 사실 김철한의 어머니이자 만주에서 김좌진과 혼인 이후 독립운동을 같이했던 나혜국 여사가 이미 1986년 신문 인터뷰에서 김좌진의 아들은 김두한과 김철한 뿐이다 라고 단정해서 말한것을 고려할 때, 김철한이라고 생각이 달랐겠는가.
그리고 MBC에서 1990년에 방송한 다큐멘터리 에서는 김두한의 아들 김경민이 나혜국과 김철한을 찾아가 인사하며 서로 반가워하는 장면도 나오는데 만약 가짜라면 김두한 아들이 갑자기 집에 찾아왔는데 그렇게 오래 된 가족처럼 맞을 수가 없다. 이 분들이 전문 연기자도 아니고. 나혜국 - 김철한 쪽에서는 확실히 김두한이 김좌진 아들임을 인정한다.
김두한 생전에 김좌진 가문을 매수와 협박했다는 한심한 주장이 있다.
김두한이 1970년대 말년에 병고에 시달릴때 의지할데도없이 쓸쓸하게 죽어갔다는 사실은 널리 알려져있다. 하물려 김두한이 죽은뒤 10년도 훨씬 지난 80년대말이나 1990년대초까지도 김두한을 무서워한다는게 말이될까? 게다가 김두한 패거리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잔악했던 일제에 맞서 독립운동을 했던 사람들이고 그 후손이다. 특히 나혜국 여사는 일제시대 김좌진 장군과 함께 중국에서 독립운동했고, 김좌진 장군 사망 이후 일제치하 조선에 귀국한후 일제에 엄청나게 고초를 치렀다. 해방 이후 김두한이 김좌진 가문을 협박했다는 주장도 엉터리인것이 김좌진의 독립운동 동지가 해방 이후 거물인 이범석이며 나혜국 여사와도 독립운동 동지이다. 이범석은 해방 이후 김구와 함께 김두한 사형구형당시 구명운동을 한 인물이다. 김두한은 정치폭력배로 유명하지만, 김구는 말할 것도 없고 이범석은 해방 이전 한국광복군의 참모장이었으며 정부 수립 후 초대 국무총리와 국방부장관을 지낸 인물이다. 즉, 김두한이 김좌진 장군의 아들이란 칭호를 얻으려고 협박을 할만한 상대들이 아니다. 게다가 백번양보해서 가령 김두한이 김좌진 유족들을 협박한게 맞다고 치더라도 자신들을 협박한 상대가 이미 죽었는데 이미 죽은 상대를 계속 두려워한다는게 상식적으로 말이 안되는 일이다.
아무튼 이로 인해 인터넷에서는 국회의원이며 여당핵심 인사인 김을동이 실은 김좌진 장군의 가짜후손이며, 자신의 권력으로 진짜 자손인 위연홍을 몰아냈다는 주장이 떠도는게 사실이다. 그러나 여러 정황상 위연홍이 오히려 의문점이 더 많다.
김좌진 장군의 후손에 김을동만 있는게 아니다. 김좌진 장군의 자식에는 김두한도 있으며, 첫째 정실 부인의 자녀 그리고 세째부인 나혜국 여사의 자녀인 김철한쪽 후손도 있다. 즉, 위연홍이 만약 유전자 검사를 원했다면 왜 굳이 김을동만을 고집했을까 하는 의문이다. 결국 언론플레이를 위해서 유명인사인 김을동을 지목한게 아닐까 싶은 의문이 들 수밖에 없다.
위연홍은 2005년 한국에 온 이후, 2006년에 세계일보 기자가 기사를 내면서 많은 후원을 받게 된다. 그리고 결국 김좌진 후손으로 인정받지 못한 판결이 난 것이 2008년 3월인데, 김을동의 국회의원 초선 당선이 2008년 5월이다. 많은 사람이 착각하는 것처럼 김을동이 국회의원으로서 압력을 행사할 수 없는 시기다.
세계일보가 몇 년 동안 지속적으로 기사를 내면서 도움을 주었고, 김좌진 장군의 고향인 충남 홍성군과 홍성군 의회 지역유지들도 후원회를 결성했다고 한다. 그렇다면 당연히 안동김씨 문중과 연결 정도는 충분히 가능했을 것이다. 정 김좌진 장군의 후손이란 근거가 빈약했다면, 그 많은 자손 중에 한 명과 유전자 검사를 하면 된다. 근데 굳이 김을동이 안 만나줘서 유전자 검사를 못 한다며 김을동 탓을 한다는 게 말이 안 된다.
그리고 위연홍이 실제로 충분한 근거를 가지고 한국에 왔다면 굳이 김을동이 위연홍을 방해할 이유도 없다. 위연홍이 김좌진 장군의 외손녀라고 인정받는다고 한들 도대체 김을동이 손해보는게 무엇이란 말인가. 김을동이 아무리 권력이 있다 해도 그걸 이용해서 위연홍을 몰아낼 이유는 없다. 그리고 무엇보다 앞서 언급한 MBC 다큐 에서 김경민이 김을동에게 김강석 - 위연홍 이야기를 하고 김을동은 고모(김강석)가 살아계실 때 한 번 모셔서 서울구경도 시켜드리고 족보도 보여드렸으면 좋겠다고 한다. 이미 방송에 나와 그렇게 이야기했는데 회피하고 속인다면 오히려 김을동에게 독이 되면 됐지 득 될 것이 전혀 없다.
한 마디로 말해, 이걸로 김두한이 가짜라고 주장하는 것은 전혀 쓰잘데기 없는 짓이다.
물론 개인이 쓴 저작물이라도 여러 사료로 교차검증해서 믿을 만한 자료이면 연구 논문의 근거로 쓰일수 있다. 사도세자의 부인 혜경궁 홍씨가 쓴 한중록은 일부 내용이 조작이 아니냐는 의심도 받았지만, 조선왕조실록과의 교차검증에서 친정을 미화한 약간의 오류가 발견되는 정도였고 상당수의 내용이 교차검증에서 들어맞았다. 심지어 현대 의사들이 사도세자의 정신병이 구체적이며 전문의가 아님에도 잘 묘사했다고 논문이 나올 정도여서 갈수록 존중받는 1차 사료이다. 반면 김두한의 회고록과 자서전 등은 역사적으로 존중받는 1차 사료가 아니다. 구체적인 자료로써 인용하기에는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김두한 회고록이 엉터리 내용이 많다고 해서 그것을 김두한이 김좌진의 아들이 아니라는 근거로 쓰기에는 문제가 있다. 김두한의 회고록이 사료로써의 가치가 떨어진다고 해서 그 내용이 100% 허위는 아니기 때문이다.
김두한의 양대 저작물이 자신의 주장에 불과하다고 해서 김두한이 김좌진 장군 아들이 아니라는 증거는 아니라는 점만 유념하기로 하자. 요약하자면 큰 줄기는 대략 맞는데 디테일이 꽤 뻥이나 오류가 많다.
본 문서의 하위 문서인 김두한/생애 문서만 하더라도 김두한의 상당수 행적이 오리무중이며, 김두한이 직접 말한 자신의 일대기는 상당수가 윤색, 과장되었거나 또는 김두한에게 유리하게 날조되었을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이 말은, 김두한 김좌진 가족 사칭설을 주장하는 사람들에게도 문제가 된다. 김두한이 안동 김씨 문중 또는 김좌진의 다른 유족을 협박하여 자기를 김좌진의 아들이라고 포장했다는 것에 대한 행적상 증거도 찾을 수가 없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