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애들은 모르는 크리스피 도넛 서비스.jpg

퓨처워커2020.05.12 23:56
신촌에서 2007년에 고깃집에서 알바햇었어요.
매장이 2층이었고
딱 맞은편에 크리스피가 있었는데
당시 스무살인가에 홀홀단신 고시원 살면서
고깃집 직원으로 12시간씩 일할 때였어요.
매일매일 넘 힘들고 그랬는데
하루는 중간에 쉬는시간
(브레이크타임은 없고 점심시간 끝나고
손님이 줄어들면 직원끼리 번갈아가며 쉼)
에 가게 언니가
크리스피에 빨간 불 들어왔다고 지금 가면
공짜로 하나씩 준대서 처음 가봤었어요.

엄청 뻘쭘하고 어색하게 줄 서서 기다렸다가
도넛 받아들었는데
따뜻한 도넛 처음이라 깜짝 놀라고
한 입 베어 무니까 입 안에서 녹아 사라져서
또 놀랐던 기억이 나요.
공짜로 얻어먹는게 부끄러워서 어쩔 줄 몰라했는데
주시던 직원분도 아주 친절하게 주셔서
감사했었어요.

그 뒤로 가끔 불 들어온 거 보면 먹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 달콤한 도넛 한 입이
힘들고 어려웠던 그 때의 고단함과 외로움을
많이 녹여줬었어서 고맙고
없어져서 아쉽고 그러네요.
지금은 사먹을래도 갓 나온 따뜻한 도넛은
팔지 않는것 같더라구요. 집에서 데워먹는거랑은
달라서 한 번 더 먹고 싶네요.
갓 나온 따끈하고 달콤했던 그 도넛을요.
바로가기
33
0
키르2020.05.12 20:14
2006년에 분당서현역 크리스피크림에서 알바했었는데
그냥 받아가려고 줄서는사람이 70%. 손님30%정도였어요
시식용을 따로 빼놓은건아니고 판매용이랑 똑같은게 나가지만
포장은 절대안한다는 원칙이 있었거든요

근데 포장해달라는 사람이 생각보다 엄청많았고
안된다고하면 자기가 이거먹으려고 서울에서 왔다 내가 누군줄아느냐 라고 난리치는 사람도 있었고
항상 따뜻한거 드리다가 기계문제로 식은게 나간적이 있는데
알바생한테 집어던지면서 이건 너나먹고 따뜻한거 가져오라고 난리치는 사람도 있었어요

아 물론 진짜 행복해하고 감사해하며 받아가는 분들이 더 많긴했지만 저런 진상들 보면서 오래 못가겠다 싶었거든요
역시나 저알바그만두고 조금지나고 마케팅 끝나더라구요 ㅎㅎ

갑자기 생각나네요 ㅋㅋ
바로가기
17
0
julymetric2020.05.12 18:13
돼지 복자세요
바로가기
8
0

저쪽이다20.05.12 18:11
지금의 내 복근을 만들어준 좋은 서비스지
댓글달기
3
0
julymetric[수정] 05-12 18:13 20.05.12 18:13
돼지 복자세요
댓글달기
8
0
아나도금장달래[수정] 05-12 18:12 20.05.12 18:11
나 요즘애들?(35세)
댓글달기
0
0
벨라인20.05.12 18:12
요즘은 안줌? 안간지 넘 오래되어서 몰랐음 ㅋㅋ
댓글달기
3
0
잉여새끼20.05.12 18:12
요즘에는 안 주나요??????
댓글달기
2
0
Lr는7r끔댓글을쓴ㄷr20.05.12 18:13
이거 전자렌지에 8초 돌려서 먹으면 녹아요..
개꿀팁임 진짜 해보세요
댓글달기
1
0
된장맛딸기국[수정] 05-12 18:15 20.05.12 18:14
저도 녹여줘요♡
댓글달기
0
0
지구미인20.05.12 18:13
헐 십년도 더된 이야기..;; 2005년엔가 동기랑 줄서서 맛있게 먹었던 첫 크리스피크림 도넛~~
댓글달기
1
0
통통족발20.05.12 18:56
저도 십년전엔가 누나따라서 크리스피크림 처음가봤는데 주방에서 기계로 따끈따끈하게 갓 만드는거 보고 진짜 신기했었죠ㅋㅋㅋㅋㅋ
댓글달기
2
0
찰G군하20.05.12 18:18
갓 나온거 줘서 따뜻하고 입에서 살살녹아서 좋았는데
댓글달기
1
0
키르20.05.12 20:14
2006년에 분당서현역 크리스피크림에서 알바했었는데
그냥 받아가려고 줄서는사람이 70%. 손님30%정도였어요
시식용을 따로 빼놓은건아니고 판매용이랑 똑같은게 나가지만
포장은 절대안한다는 원칙이 있었거든요

근데 포장해달라는 사람이 생각보다 엄청많았고
안된다고하면 자기가 이거먹으려고 서울에서 왔다 내가 누군줄아느냐 라고 난리치는 사람도 있었고
항상 따뜻한거 드리다가 기계문제로 식은게 나간적이 있는데
알바생한테 집어던지면서 이건 너나먹고 따뜻한거 가져오라고 난리치는 사람도 있었어요

아 물론 진짜 행복해하고 감사해하며 받아가는 분들이 더 많긴했지만 저런 진상들 보면서 오래 못가겠다 싶었거든요
역시나 저알바그만두고 조금지나고 마케팅 끝나더라구요 ㅎㅎ

갑자기 생각나네요 ㅋㅋ
댓글달기
17
0
퓨처워커20.05.12 23:56
신촌에서 2007년에 고깃집에서 알바햇었어요.
매장이 2층이었고
딱 맞은편에 크리스피가 있었는데
당시 스무살인가에 홀홀단신 고시원 살면서
고깃집 직원으로 12시간씩 일할 때였어요.
매일매일 넘 힘들고 그랬는데
하루는 중간에 쉬는시간
(브레이크타임은 없고 점심시간 끝나고
손님이 줄어들면 직원끼리 번갈아가며 쉼)
에 가게 언니가
크리스피에 빨간 불 들어왔다고 지금 가면
공짜로 하나씩 준대서 처음 가봤었어요.

엄청 뻘쭘하고 어색하게 줄 서서 기다렸다가
도넛 받아들었는데
따뜻한 도넛 처음이라 깜짝 놀라고
한 입 베어 무니까 입 안에서 녹아 사라져서
또 놀랐던 기억이 나요.
공짜로 얻어먹는게 부끄러워서 어쩔 줄 몰라했는데
주시던 직원분도 아주 친절하게 주셔서
감사했었어요.

그 뒤로 가끔 불 들어온 거 보면 먹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 달콤한 도넛 한 입이
힘들고 어려웠던 그 때의 고단함과 외로움을
많이 녹여줬었어서 고맙고
없어져서 아쉽고 그러네요.
지금은 사먹을래도 갓 나온 따뜻한 도넛은
팔지 않는것 같더라구요. 집에서 데워먹는거랑은
달라서 한 번 더 먹고 싶네요.
갓 나온 따끈하고 달콤했던 그 도넛을요.
댓글달기
33
0
키르20.05.13 01:37
저도 일하다가 배고프면 매니저님께 허락받고
이제 막 생산된 글레이즈드 먹구 그랬는데
그맛이 잊혀지질않아요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도넛이었는데
이제 어디서도 먹을수가 없네요 ㅠㅠ

손님중에서도 이제 갓 생산된거 먹고싶다고하시는분있는데
기계앞에 박스들고 서서 담았던기억도 있어요
누구보다 행복해하셨는데 ㅠㅜ 짧은 알바생활이었지만
추억이 참 많아요
댓글달기
1
0
저기압일땐고기앞으로20.05.14 11:12
유난히 수줍게 받아든 하얀 손위의 글레이즈.
레드램프를 켜면 가끔 나타나던 고깃집 소녀의 싱그럽고 부끄러워하던 미소를 다시한번 보고싶다.
댓글달기
1
0
퓨처워커20.05.24 11:33
그쵸!
진짜 세상에 먹어보지 못한
그 맛이었어요

다시 먹더라도 그 때처럼
느낄 순 없겠지만
이렇게나마
좋은 추억을 공유할 수 있는 것도
참 좋네요
댓글달기
0
0
오갱20.05.13 06:17
매장 하나 차리는거 추천드립니다. 그 따듯한 도넛 사러갈게요!ㅋㅋ
댓글달기
1
0
noemi20.05.13 17:49
형제갈비?!!
댓글달기
1
0
우주오이20.05.13 17:54
몬가 읽으면서 내가 그 시절로 들어가는 느낌이 들었어요
댓글달기
1
0
DJHAM20.05.13 00:44
미개함의 극치
댓글달기
1
2
다이아120.05.13 01:27
오오 대박 ㅋㅋ 2006년 학생때 서현 크리스피크림에서 도넛 얻어먹었었는데 ㅋㅋㅋㅋ 그때 잘먹었습니다♡
댓글달기
2
0
키르20.05.13 01:37
그때 만났을수도 있네요! 개드리퍼로 재회하게되다니 흣흣
댓글달기
0
0
지나가던 개드리퍼20.05.13 03:09
와 그런놈들은 콘센트 꽃을수 있나...
댓글달기
0
0
마이구미줘라20.05.13 12:47
작성자에 의해 삭제 되었습니다.
댓글달기
0
0
퇴근을권하는자20.06.22 04:36
아... 동네주민이시네요?
댓글달기
0
0
으라차차이모부20.05.12 20:31
신촌 크리스피 생각난다..

빨간 네온싸인이 켜지면 사람들이 몰려들던..

그때 가 생각난다..
댓글달기
2
0
동네부부부북20.05.13 01:24
빨간불 켜질때까지 주변서성대다 받아서 뿌듯하게 먹었던기억.. ㅋㅋ
댓글달기
0
0
레더맨20.05.13 07:36
우리나라에선 롯데가 파는 것
댓글달기
0
0
은아빠20.05.20 12:00
맛있지만 넘 달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해서 커피 한 잔 사먹곤 했는데 (물론 업체는 그걸 의도한 거겠지만)
댓글달기
0
0

작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