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정도 일해서 저거보다 못벌면 더 불행하겠죠 사족떼고 저정도까진 벌어야 그 후부턴 행복은 소득순이 아니다 라고 말할수있는건 맞아보이네요

돈과 행복이라는 화두를 보니 개인적으로
여러생각이 들어서 근래에 인생에 큰 전환점을 맞은
제 경험을 개드리퍼님들께 공유하고자 합니다.

회사생활 7년정도하다가 몇년전부터 자영업을 합니다.
회사다닐때는 저는 주80시간정도 와이프는 주45시간
정도근무해서 맞벌이합쳐서 세후 650정도 벌다가
둘째 출산후 외벌이 세후 350벌었습니다.
대출원금 2억정도있었고 저축은 월50 집은
지방 광역시 34평 신축분양 자가입니다.

지금은 저는 하루에 18시간 일하고, 와이프는 가게일
10시간+육아(유치원생2명)+가사 합니다.
저는 업종 특성상 낮에 3시간, 밤에 3시간 나눠자야하고
365일 연중무휴입니다.

자영업자 소득은 직장인과 구조가 달라서 직접 비교가
어렵지만, 대충 월급으로 비교하면 세후 1200정도
되는것 같습니다.

행복과 삶에대한 만족도를 비교하자면
직장다닐때는 일단 퇴근이후생활,
휴일 생활동안 삶에 행복도는 아주 높았습니다.
아이들과 놀러도 많이다니고 취미생활도 하고
여행도다니고..

그런데 금전적으로 심각하게 쪼들리지는 않았지만
조금 불편한것들이 있었어요.
아이가 먹고싶은거, 갖고싶은거 얘기하면
가격부터 보게되고..
외식한번 하기가 부담스럽고
친구들 부부동반 모임도 자주있으면 그중
몇번은 부담스러워 피하게 되더라구요.

그리고 제일 큰 문제는
항상 마음한켠에 있는 미래에 대한 금전적 불안감이었어요.
당장 넉넉치 않지만 부족하지도않게 살고있는데
갑자기 부모님이 아프셔서 병원비가
지속적으로 많이나오거나
애들 더 크면 추가될 사교육비,
우리 부부 노후걱정..
퇴직후 부부 둘이서 노후자금으로 월 300은
필요하다던데, 그러려면 퇴직시점에 최소 10억재산이
있어야된다던데.. 이게 된다고???
한마디로 현재의 행복+미래에 대한 불안의 삶이었죠.

자영업자 전직 후 삶은
일단 처음 일 시작하고는
와.. 내가 이렇게 계속 살수있나?
이래서 30대가 돌연사 하는구나!
싶을만큼 힘들었어요.
연중무휴이다보니 캠핑, 여행, 친구들과 술자리
이런거는 아예 인생에서 배제했습니다.
잠자고 밥먹고 일만 합니다.

한발짝 물러서서 현재의 내 삶을 관조하면
그게 사람사는거냐? 싶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금전적인 여유가 생기니
미래에 대한 걱정이 없습니다.
퇴직 후 생활에 대한 희망이 있습니다.
애들 갖고싶은거 먹고싶은거 다 사주면서도
아무 부담이 없습니다.
누구 만나면 식사비 제가 다 냅니다.
원래 돈쓸줄 모르는 부부라 버는돈 거의 저축합니다.

근래에 욜로니 딩크족이니 해서 현재를 즐기는
사람들도 있고 파이어족처럼 미래의 행복을
위해 현재를 희생하는 사람들도 있어서
뭐가 더 좋은 행복인지는 모르겠습니다.
개드리퍼 분들중에 저보다 몇배 몇십배는
더 버는분들도 많은것도 알고있습니다.
주 40시간 미만 월1000이상의 삶도 있겠죠.
그 분들 인생이 어떤지는 모르겠습니다.

다만 좁은 제 인생의 범위에 한해서는
전보다는 지금이 훨!씬!더! 만족스럽습니다.
행복의 가치는 현재의행복vs미래의행복?
잘 모르겠지만 아마 비슷하지않을까 싶네요.
다만 현재의 고생과 인내의 쓴맛보다는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근심이 훨씬 고통스러운것
같습니다. 그 근심의 근원은 솔직히 돈이죠..

다 쓰고보니 너무길고 논점도 없는 뻘글이되었지만
그냥 이런 삶도있구나 하고 막장드라마 본셈
치시면 될것 같아요.
또 다른 흥미로운 삶을 살고 계신분들은 댓글
달아주세요!
요즘 일만하고 사느라 외롭고 심심하네요 ㅎ

어.. 어떻게 마무리 하지..
다들 행복하십쇼!!

1인 가족 기준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