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아버지 떠오르네요. 평소에 사랑한다고 말씀도 많이 해주시고 어디가서 자식 자랑도 엄청 하시고.
화만 나면 죽이네 살리네 내가 집을 나가줘야겠네 넌 사람만도 못한 놈이네 막말하고, 매사에 핑계와 변명으로 무장하고 사소한 부탁 하나에도 본인을 개자식으로 만든다며 발끈하시죠.
그분이 폭력적이던 제 조부에 비하면 자기는 최고의 아버지라고 자기세뇌를 걸어야만 살 수 있다는 건 이해해요. 그런 점에서 스스로가 어떤지 보실 줄 아시는 현대노예님은 훨씬 현명하시죠. 그런데...필요할 때 옆에 있어준다? 지켜준다? 아버지가 기꺼이 그럴 거라고 아들이 머리론 알죠 아는데ㅋㅋㅋㅋ이제와선 그냥 나를 위한답시고 하는 모든 게 기분나쁘네요 아버지 이전에 너무너무 싫은 사람이라. 사랑 표현 받아도 기분 더럽고.
이미 독립한 입장에서 너무 늦진 않았나 싶고 아버지 심정 이해하고도 싶죠. 아버지랑 진심으로 잘 지내보고도 싶죠. 근데 아버지 하면 고함지르면서 분노로 돌아버린 거대한 무언가의 이미지부터 느껴지네요. 며칠 얼굴 안 보니까 내 인생의 우울감이 확 줄었다는 게 어이없기도 하고..돈 꼬박꼬박 드릴테니 이대로 영영 만나지 말고 사는게 낫지 않나 싶고..
현대노예님 아드님은 아직 어리시겠죠. 제발 저같이 아버지 미워하는 배은망덕한 자식새기 꼴이 안 났으면 좋겠습니다. 화 안내는거 노력으로 진짜 안되는 거 알아요 저도 아버지한테 그대로 배워서 근데 육아 서적이든 심리 치료든 어떻게든 고치셔야 합니다. 머리론 아버지 다 이해해도 감정은 진짜 끝까지 가네요. 무례하게 느끼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만ㅠㅠㅠ죄송합니다. 제발 행복해지셨으면 좋겠어요.

진심어린 위로와 댓글 너무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제 아이는 남자아이고 2016년생이에요 올해 6살된
개구쟁이랍니다 저녁에 재울때 화내서 미안하다고..
사과를 하면 괜찮아.. 근데 내일부턴 진짜 화내지마? 라고 말할때면 너무 미안해서 ..눈물이납니다..
요즘은 소리지르지않기부터 시작해서 아이를 째려보지않기 하나씩 해내고있습니다.. 제가 아빠라는 사람을 증오하듯이 아이에게도 그런 기억을 주고싶지않아서입니다..
글자로만 고치겠습니다가 아닌 진짜 조금씩 변하려고 합니다.. 정말 머리숙여 감사드립니다..
행복하시길 바라겠습니다~~~!!!
힘내세여~~!!

저도 억압받고 자라서...
백수인 아버지란 사람은 출근을 안하니 사사건건
매서운눈매로 째려보고 노려보고 때리진 않았지만
7살짜리 애가 국을 풀줄모른다고
신발이 할줄아는게 뭐냐고 지 화가 풀릴때까지
신경질쓰고 노려보고..
출근하는 엄마를 정말 많이 막았던 기억이 나요..
무섭다는 말은 못하고 7살인데도
엄마 옷깃을 꼬옥 잡고 눈물 그렁그렁해서
엄마 출근하지마” 이말만 되풀이했죠..
뭐 지금은 30대중반에 아이도 한명있는데
사랑을 줄줄 몰라요
마음속으론 정말 이 아이가 필요할때 옆에있어주고 지켜줘야겠다라고 정말 사랑하는데..
아이가 넘어지면 가슴아픈데 일단은 화부터 내게 돼요
어릴때 억압받은 그대로 아이한테 행동하고 말하는
제 모습을 보면 정말 너무 소름돋고
제 자신이 너무너무싫어져요..
하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