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원21.07.12 12:46
*TMI/스압주의(맨 밑에 요약글 있습니다)
이전에는 단편적으로 부정 투구와 이에 대한 문제 제기에 대한 내용을 작성했습니다. 혹시나 궁금증이 생겨 깊게 알아보고 싶은 분께 도움이 되길 바라며 추가적인 내용을 작성합니다. 일부 작성자의 주관이 들어간 글이니 감안해서 봐주세요.
이번 파인타르 사태의 핵심은 mlb 사무국입니다. 물론 부정행위를 직접적으로 행한 것은 선수들이며, 그들은 프로선수로서 스포츠정신에 위배되는 행동을 했다는 점에서 비판받아 마땅합니다. 해당 선수들은 기존의 시제품을 개량하여, 더 큰 마찰력을 줄 수 있는 물질을 받아 사용하는 등 도 넘은 행위를 이어갔습니다. 그러나 그 배경에 있는 mlb 사무국에 대해서도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습니다.
사무국은 사태의 원인으로 꼽히는 공인구 문제를 제대로 통제하지 못했습니다. mlb 공인구는 오랜 기간동안 롤링스와의 협업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그리고 롤링스의 공인구는 유독 미끄러운 특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러나 사무국은 경기 전 진흙을 통해 미끄러움을 줄이는 등의 미봉책만을 내놓았을 뿐, 제대로 된 해결책을 내놓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공인구의 특성은 파인타르 사태의 원인이 되었습니다.
또한 부정투구에 대한 후속 대처들 또한 그들의 필요에 의해 이루어진 경향이 있습니다. 지난달 사무국은 전체 구단에 부정투구 제재에 관한 공문을 보대고, 본격적인 부정투구 검사를 실시했습니다. 기존에도 부정투구 관련 문제 제기는 꾸준히 있었으나, 사무국은 두드러지는 몇 건에 대해서만 조심스레 관여했을 뿐 소극적인 자세를 고수해왔습니다. 그런 그들이 이례적으로 칼을 빼든 요인으로는 크게 두가지가 있습니다.
첫번째, 내부자 폭로가 있었습니다. 올해 초 LA 에인절스 클럽하우스 매니저가 파인타르 공급 혐의로 해고당한 후 관련 내용을 폭로하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현역 에이스뿐만 아니라 과거 사이영상 수상자들에게도 파인타르를 공급했으며, 사무국이 투수들의 파인타르 사용을 알고 있음에도 이를 묵인했다고 폭로했습니다. 그 내용의 진위여부를 떠나 mlb 사무국은 이에 대한 답변을 내놓아야 할 상황이 되었습니다.
두번째, 리그 전반의 투/타 밸런스가 변화했습니다. 야구에서는 투수와 타자의 균형에 대해 투타를 구분해서 타고투저/투고타저와 같은 방식으로 이야기합니다. 이러한 기준으로 불과 2년 전인 2019년에는 타고투저 경향이 짙었습니다. 그러나 단축시즌 이듬해인 올해, 2021년에는 반대로 투고타저의 경향을 보이고 있습니다. 더이상 투수에게 유리한 부정투구를 묵인할 이유가 없어졌습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취해진 사무국의 대처는 리그 균형을 바로잡겠다는 차원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개입을 최소화하여 사무국이 책임질 상황을 회피하는 것으로 읽히기도 합니다. 이러한 해석은 몇 넌 전 사인 훔치기 사태에 소극적으로 대응하는 사무국의 모습과 맞닿아 있습니다.
mlb 사무국은 기업체로서 투수와 타자의 균형을 맞춰 리그 흥행을 유도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러나 그 방식이 스포츠의 본질을 해쳐서는 안될 것입니다. 부정행위의 여지를 차단하고 공정한 경쟁을 보장해야 할 스포츠 협회가 자신들의 필요에 의해 부정행위를 묵인했다면, 이들은 파인타르 사태의 책임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요약
1. mlb 사무국은 파인타르 사태의 핵심이다.
2. 사무국은 공인구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
3. 사무국은 파인타르 사태에 선택적으로 대응했다.
4. 사무국은 스포츠 협회로서 공정한 경쟁을 보장해야한다.
5. mlb 사무국은 이번 사태의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