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압] 어느 유명한 사진에 얽힌 비극적인 후일담

개드립No.1741852021.08.15 09:16

[스압] 어느 유명한 사진에 얽힌 비극적인 후일담

<자유를 향한 도약> 이라는 제목의 이 사진은 1961년에 찍혔음.

아직 베를린 장벽이 제대로 지어지지도 않았던 때

한 동독 병사가 국경을 갈라놓은 철조망을 뛰어넘어 서독으로 탈출하는 순간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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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ke Stimpson이라는 사람이 만든 레고 버전)

사진 속 동독 병사는 '한스 콘라드 슈만'이라는 인물임.

슈만이 탈출을 결심하기까지

이런저런 속사정이 있었겠지만 결정적인 한 사건이 있음.

동독과 서독에 떨어져 사는 모녀가

철조망 너머로 겨우겨우 꽃다발을 내밀며

생일을 축하하는 걸 목격하고

안타까운 마음과 동시에 염증을 느꼈던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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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슈만은 평소처럼 국경을 지키고 있었는데

반대편에서 서독 병사들이 소리쳤음.

"넘어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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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순간 슈만은 달리기 시작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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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식간에 철조망을 뛰어넘어 서독으로 탈출함.

이때 슈만의 나이는 우리나라로 치면 고작 19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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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슈만은 서독에서 결혼도 하고 공장에 취직도 하며 살아갔음.

그러다가 198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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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 장벽이 붕괴됨.

독일이 통일하자 슈만은 약30년만에 자신의 고향에 방문했음.

하지만 행복할 수 없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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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독 지인들이 슈만을 배신자 취급했기 때문임.

가족들, 친구들조차 "너 혼자 살겠다고 도망쳐놓곤 왜 이제서야 찾아오냐"고 슈만을 외면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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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사진 앞에 서있는 중년 나이의 슈만)

결국 슈만은 우울증과 불안장애에 시달리다가

1998년에 자살로 생을 마감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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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를 찾아 떠나는 슈만의 모습은 냉전 시대의 억압을 상징하게 되었지만

그 개인의 결말은 비극적이어서 참 씁쓸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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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만이 뛰어넘은 철조망이 있던 그곳에는 현재 그를 기리는 동상이 자리잡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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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엽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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