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저녁 양고기

나였음 한대 쎄게 팼다

우리 신랑 생각나네.
우리 신랑이 식탐이 많은데다 먹는 속도도 빨라서 같이 식사를 하면 저나 아들은 거의 뺏기는 편이예요.고기 같은건 뭐.. 제가 고기 구워 상에 놔주고 와서 먹으려고 보면 벌써 고기는 사라지고 없고 아들도 양껏 못 먹어서 엄마 고기 더 없어?하고 숟가락만 빨고 있는 경우가 종종 있구요.

치킨 시키면 닭다리랑 날개는 무조건 신랑이 자기부터 먹고 봅니다. 그럼서 자기는 다리밖에 못 먹는다나요? 퍽퍽살 싫다고..

누구나 퍽퍽살 좋아하는 사람보단 부드러운 다리나 날개 좋아하는 사람이 많다고 당신만 그런거 아니라고 하니 그때부턴 눈치보면서 한개만 먹고 다른부위도 먹기 시작하더라구요.

어제도 점심에 돈까스를 시켰는데 아들이랑 신랑은 돈까스를, 저는 오므라이스를 주문해서 신랑이 자기 돈까스 반, 제 오므라이스 반 나눠서 맛보자기에 그러자 했건만.. 예상대로 자기 돈까스는 상 아래 자기 다리앞에 두고 먹고 상위에 있는 제 오므라이스는 반도 넘게 먹어치우곤 또 수저가 들어오더군요..

승질나서 그만 먹으라고. 너무 많이 먹는다고 생각 안해? 오빠 돈까스를 나한테 반 주던지. 하고 진심 정색했더니 또 금세 눈치보면서 자기 돈까스도 먹다가 말고 제 오므라이스도 더이상 안 먹더라구요..

그거보니 또 괜히 미안하고..

신랑 식탐 땜에 진짜 짜증나는데 먹을때마다 먹는거 가지고 뭐라고 하는게 너무한거 같기도 하고 암튼 기분이 그렇더라구요..

각자 자기 접시에 나눠줘도 자기꺼 다 먹고 다른 사람 접시에서 물어보지도 않고 퍼가는 사람이라 스트레스가 이만저만 아니예요..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