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수능 보고 유명대학 들어간 대학생입니다 자랑하려는게 아니라 중고딩들 위해서 조언 좀 해주려 합니다 존댓말 안 쓰는거 양해부탁드립니다





주위에 공부 잘하는 애들 부럽고 나는 왜 공부 못 하는지 모르겠고 남들 공부하란 잔소리 듣기도 싫고 공부하기도 싫은 중고딩들에게 조언 좀 해주고 싶음 이해하기 쉽게 번호 매겨서 써주겠음

1. 목표가 중요하다
일단 공부하는 것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목표가 있는 거야 나같은 경우엔 고1까지 꿈이 없었지 그저 '열심히 하면 뭔가 생기겠지'라는 막연한 생각에 그냥 열심히 했을 뿐이었음 근데 고등학교에서 슬럼프가 옴... 내가 당시 자율고 1기였는데 월례고사를 봤어 생각해봐 시험기간 끝났는데 2주 후에 시험이래 누가 해도 멘붕 안 올까? 당시에 1학년 등급 평균이 내가 아마 4등급 정도 됐을 거야 그나마 수학이 좋아서 수학만 붙잡아놓고 나머진 손 뗐었어 시간이 남아도니까 내가 이렇게 해서 뭐가 될지 생각하게 되더라고 그게 현재의 나를 만들었지 앞서 말한 것처럼 목표가 있는게 중요해 난 고1때의 슬럼프 덕분에 목표를 잡고 좋은 결과를 얻어낼 수 있었지

***근데 알아둘 것은 목표는 항상 넓게 볼수록 좋다는거야 이중적 의미로

첫번째로는 공부말고도 충분히 목표로 삼을만한 것들이 있다는거지 내가 생각하기에 우리나라 교육의 문제가 오로지 공부를 잘하냐 못하냐로 학생을 나눌 뿐 개개인의 특성을 이해해주지 않는다는거야 내 친구들 중에도 전투기조종사라던가 사진가 같은 것을 목표로 한 애들이 있으니 공부만 가지고 목표를 잡으려고 하지 말자

둘째 의미는 길게 멀리 보라는거지 대학교에 와보면 '어떻게 여길 왔을까'하는 애들이 꽤 있어 대부분 대학교를 잘 가는걸 목표로 잡고 그걸 이루거나 조금 못 미치거나 하는 애들이지 근데 그럼 뭐 하나? 성적에 맞춰서 가고 싶지도 않은 과에 들어갔는데... 
그러니까 목표를 잡을 땐 '직업'을 먼저 목표로 잡고 그걸 이뤄가는 과정을 계획하자 대학이 유일한 목표가 되면 나머지 80년은 뭐 하고 살래?


2. 많은 경험을 해라
목표를 잡으라는 위의 글을 보고 답답한 애들이 있을거야 그 이유는 당연히 맨날 게임하고 학교 가서 수업 듣고 학원 가고 애들이랑 논다고 해도 운동 조금하고 게임 하고... 정말 자신이 뭘 좋아하는지 모르는거지 경험을 해본게 없으니까
지금부터라도 다양한 경험을 쌓아봐라 어떤 것이든 좋아 다양한 운동을 해보고 새로운 악기도 배워보고 평소에 게임만 하고 집에 박혀 있는 시간에 나가서 박람회같은 곳도 가보고 책도 많이 읽고... 직접 경험하는 것 말고도 책을 통한 간접 경험을 가지고도 좋아하는 걸 찾을 수 있다고 봐 
이렇게 평소에 자기가 뭘 좋아하는지도 모르는 애들이 대다수야 안다고 해도 공부하는 것 중에서 어떤 과목을 좋아한다는 거나 게임이 대부분이겠지
경험을 쌓아서 네가 진짜 하고 싶은것, 억지로 시키지 않아도 나서서 할 것을 찾아봐 (제발 게임 말고...프로게이머는 우리나라 1등 아니면 하지 마라)

3. 취미를 가져라
이건 특히 고딩들한테 해당이 돼 고딩들 알다시피 제대로 공부하면 하루에 13시간 넘게까지 할 수 있어 대신에 부작용이 오지... 스트레스와 피로... 이런건 단순히 잠 잘 자고 게임 하는 그러는 거로는 못 없애 유익하게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취미활동을 가져야 돼 특별한 경우는 제외하고 음악이나 운동에 관련한 걸로 가지도록 하자 못 해도 좋으니까 즐기면서 기분전환 되는 걸 찾아
나는 달리고 걷는게 정말 좋았어 지금도 좋아하지 위에 말했듯이 고등학교가 자율고였는데 집에서 좀 멀었어 6.4km였지 근데 이건 나에게 정말 좋은 걷기코스였어 특히 고3때... 수능이 다가올수록 스트레스가 심하고 잡생각이 들어서 집까지 6.4km를 걸었지 1시간 걸려서 믿기진 않겠지만 걷는 속도가 빠르면 가능해 평균 속도로 걸으면 1시간 반이 걸리는걸로 나오더라... 그러고도 나는 옷을 갈아입고 근처 공원에서 30분씩 달리기를 했지 대충 3-4km 정도... 걷고 뛰는게 좋은 점은 땀 빼고 나면 날아갈 것 같고 러너스 하이(runner's high) 올 때의 느낌은 정말 짜릿하다는거 가장 중요한건 쓸데없는 생각을 떨쳐버릴 수 있다는 거 그리고 꾸준히 운동하면 혈액순환도 잘 되고 피로도 잘 풀리고 건강해져서 병에도 안 걸리고 참 좋아
또다른 내 취미는 기타였지 고등학교 들어갈 때 배우기 시작했는데 저녁 늦게 쳐도 조용히만 치면 잘 안 들리니까 맘에 들었고(스트로크 없는 곡 위주로 했지) 배우는 재미도 있었고

내가 생각했을 때 운동과 악기 이 두가지가 없었으면 난 아마 중도포기 했을거야 몸이 좀 마르고 잘 안 먹고 스트레스 잘 받는 타입이라 이렇게 취미활동을 자주 꾸준히 해주면 참 도움이 돼 
***공부 진짜 잘 하는 애들은 공부만이 아니라 예체능에도 상당한 실력을 갖춘 애들이란 거 알아둬 난 좋아하는거지 잘하진 못한다는게 아쉽다

3. 공부방법

(1) 수업 잘 듣기
맨날 잘하는 애들은 교과서 타령이라 불만이지? 그건 니 생각이야 왜 교과서 타령이냐고? 거기서 시험이 나와... 당연한거 아냐? 같은 이유로 수업을 잘 들어야지... 왜? 수업에 나온게 결국 시험에 나오는거고 처음 배울 때 제대로 잘 정리되어 있어야지만 나중에 봐도 잘 해 처음에 제대로 알고 있어도 나중에 까먹는 판에 처음에 제대로 안 해놓으면 잘 될까?

(2) 노트 필기
넌 천재가 아냐 인간이란 존재는 뭐든 까먹기 마련이지 그러니 하루하루 배우는걸 간단하게 노트에 정리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중요해 물론 시간이 없겠지만 이과생의 경우에는 수학이랑 과학을 주로 해주고 문과생은 국어나 사회를 주로 해주면 되겠다 특히 수학의 경우는 시간이 가장 많이 필요한 과목이라 이과생들은 수학 노트 정리를 제대로 해놔야 돼 

***수학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알려주고 싶은게 있어 내가 평소에 자동차 번호판 소인수분해하는게 취미였을 정도로 수학을 좋아했던 사람이야 수학 덕분에 지금의 대학을 온 것도 있어서 충고 좀 해주고 싶어
수학은 위에 쓴 것처럼 투자가 많이 필요해 상위권에 있을수록 수학에 투자한 시간은 단순히 배가 아닌 곱절이라 생각하면 돼... 왜냐면 어려운 문제 제대로 풀면 한 문제에 두세시간은 기본이니까... 수학을 잘 하려면 기본적으로 기초를 제대로 다지고 그에 해당하는 문제를 많이 풀어서 익히고, 더 어려운 문제들을 통해 여러가지 기초적 지식을 통합해서 응용하는 능력을 길러야 돼 잘하는 애들은 이게 그냥 되는데 힘들어하는 아이들은 노트정리를 통해서 모르는 걸 정리하고 다시 보면서 이해하려는 노력을 하고, 틀린 문제 오답 노트 하고 참신한 문제 오려서 모아서 또 다시 보고 반복해야지(잘 하는 애들은 어떻게 하는지 아니까 다 알아서 해 걔네는 노트필기 진짜 열심히 한다 명심해)
마지막으로 수학에 관해 하고 싶은 말... 공식 외우는 책 사지 마 제발... 그거 왜 보니? 형상기억?? 개뿔... 외운다고 니 머리에 들어가냐 수학 공식은 외우는게 아니라 스스로 증명을 반복해서 해보면서 어떤 식으로 어떻게 이게 증명되었고 왜 나왔는지 이해하는거야 그래야 비로소 그걸 가지고 응용할 수 있지... 그거 외워봤자 하루 이틀 써먹고 또 까먹을 텐데 차라리 그냥 머릿 속에 콕 박아두고 수능 때까지 간직하는게 낫지 않니? 할거 넘쳐나는데 공식 외우고 앉았니 차라리 문제나 풀어




마지막에 가서 약간 쌓인 불만 때문에 다소 말투가 거칠어진 부분이 있지만...그리고 되게 긴 글이지만 읽어주셨다면 감사합니다 다시 존댓말 써서 말하겠습니다
전국의 중고등학생 여러분, 수능을 보고 좋은 대학을 가는게 다가 아닙니다 그 다음에 무엇을 할 것인지 진지하게 고민해보세요 제가 충고한 부분들 한 번 몸소 실천해보시면 도움 되실거에요 불분명한 미래에 겁먹지 마시고 목표를 가지고 자신의 길을 찾아 한 걸음 한 걸음 당당하게 나아가 보세요! 화이팅입니다!!

그리고 기적의등급을받겟지.

고3분들 수능 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