혓바닥이 긴 거 보니 가면 안 될 곳이군요.

힘들지만 해볼만 합니다. 지방대 나와서 취업도 못하던 백수 시절 이러다 큰일나겠다 싶어 29에 국비지원 컴터학원에서 공부하다 생각치도 못했던 대학원 얘기를 듣고 생면부지인 사람에게 대학원 가는 법좀 알려달라 잡고 사정해서 서울 모 대학 교수님을 소개받았고 교수님께서 힘들겠지만 노력해서 안되겠느냐 열심히 하라 입학을 시켜주셨고 입학 하자마자 주제 하나씩 주며 발표 시키는데 전부 영어 논문이라 번역기 돌려도 이해가 안되어 집에도 못가고 며칠 동안 논문 하나 읽고 발표 했더니 교수님께서 몇가지 질문 하시는데 대답을 전혀 못하니 내가 논문 요약 하랬냐 넌 궁금한것도 없더냐며 이럴거면 그만 두라고 혼나고 등짝도 한대 맞음. 그날 후로 침낭 구해 학교에서 먹고 자며 공부함. 20분 짜리 발표 하나 하려면 관련 논문 이삼십개는 봐야 교수님 질문에 대답이 가능함. 시간이 지나니 학교 수업하며 외부 프로젝트 하며 이게 됨. 나 모든 과목 a+ 받음. 졸업되가니 교수님께서 교수만들어 줄테니 박사하라 하심. 지도교수님 국내에서 교수님 전공 분야에서 나름 유명하심. 공부말고 돈 많이 벌고 싶다니 유학파 석박사가 널린 외국회사에 추천장 넣어주시고 거기로 취업됨. 교수님께서 너처럼 시키는거 다 해오는 사람 흔치 않다며 충분히 잘할거라 하심. 막상 가보니 분야는 좀 다른데 대학원 생활이랑 별 차이가 없었음. 그런데 얼마 못가 그만두고 이직 했고 돈 많이 벌려고 창업함.
대학원을 나혼 후론 뭘해도 할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음. 뭘해도 대학원 생활보다 쉬움. 적당히 노력하고 적당히 공부해도 경쟁자들보다 내가 잘함. 업무 난이도 헬 클리어하고 노멀난이도에서 노는 기분? 그러니까 대학원을 다녀오세요.

진짜 노예생활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