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마리 있던 고양이중 작년 여름 한마리가고 오늘 또 한마리가 좋은 곳으로 갔습니다.
09년 태어난 노묘들이었는데 집고양이니까 그래도 15년은 살겠지 했는데 너무 금방 가버리네요.
한달을 병원 들락거리며 앓더니 밥도 안먹고 토하고 살도 쪽 빠지고...
이제 아프지 않은 곳에 갔으니 먼저간 마눌냥이랑 만나서 행복하게 지냈으면 좋겠어요.
엊그제 입원시키고 수액 맞추고 했는데도 집에 데리고온 후 축 늘어져서 무지개 다리를 건넜어요.
이별이 너무 슬퍼서 다시는 애완동물 못키울거 같아요.
아빠엄마 보내고 혼자남아서 자꾸 우는 우리 헤드는 건강히 오래오래 살았으면ㅜㅡㅜ

본가에 고양이 키우는데 진짜 너무 좋아요.
집에 식구들이 많아요 조카들 까지 7명에 저 까지 가면 8명인데 가족들 모두 아기때 부터 키운 고양이 이뻐합니다.
무뚝뚝한 아버지도 고양이 애교에 못 당하십니다. 동물에 별 관심 없으신 어머니도 하는 짓이 이쁘다며 이뻐하시고요. 어린 조카들은 말할 것도 없고 막내 조카는 너무 안고 그러니까 고양이가 귀찮아 합니다ㅋㅋㅋ 다들 나갔다 집 오면 고양이 어화둥둥하구요. 다들 각자 딴 짓 하다가도 고양이 어디있어 하면서 찾아 다닙니다.
고양이 덕분에 웃을일도 자꾸 생기고요.
하도 여러 사람한테 이쁨 받고 자라서 그런지 고양이 자존감이 하늘을 찌릅니다. 얼마나 도도한지 애교도 자기 뭐 필요할때만 딱 하고.
고양이가 거실 가운데 있는 안마의자에서 자주 자는데 지나가다 곤히 자는거 보면 가족들 모두 이뻐서 그냥 못 지나치고 우쭈쭈 하고 지나갑니다ㅋㅋㅋㅋㅋ
말하니까 보고싶네요.. 지금 쯤 한창 자고 있을 시간인데

좋은곳으로 갔으니까 염려 마시고 기운내시기바랍니다

분명 잘놀고 잘지내다가 글쓴이가 나이들어 가실때가 되면 마중나와있을꺼에요 그때 못다한 이야기나 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