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저 감정을 이해하는게..

나 역시 일곱살 겨울방학 때 그날 있는 제사 음식 재료 구입을 위해 엄마와 시장을 갔다가 엄마가 갑자기 어지럽다면서 주저 앉았음.

고혈압이 있으셔서 약을 드시고 계셨었는데 어디선가

뽕잎이 혈압 강하에 좋단 얘길 들으시고 그걸 우려서 드신다고 약을 끊으신거임.

그래서 추운 겨울 날 갑자기 쓰러져서 병원에 실려가셨음. 그 땐 휴대폰도 삐삐도 아직은 많이들 안 쓸때라 아빠에게 연락할 방법도 없고 나혼자 주변 시장 어른들 도움으로 엄마와 함께 응급실에 갔었음.

그 때 내가 외우고 있던 전화번호가 할아버지 사무실이랑 큰고모네 전화번호였는데 토요일이라 그런지 아무리 전화해도 전화를 안 받으시고..

나혼자 엄마가 의식이 없는 상태에서 의사들이 옷을 가위로 자르고 급하게 움직이면서 처치를 하는 모습을 보며 계속 울었던 기억..

뇌출혈로 생사를 장담 할 수 없다고 했었다함.

근데 다행히 기억력이 짧아지신것 외에 한달 정도 입원하셨다가 큰 후유증 없이 퇴원하셨었는데

그 때 그 날의 기억이 트라우마처럼 남아서 난 잠시도 엄마 걱정을 놓은적이 없었음..

학교갔다가도 어디 들르지도 않고 뛰어서 집에 가고

강박처럼 엄마가 약을 먹었는지 수시로 확인했고

수련회라도 가는 때면 엄마 걱정에 이틀을 계속 불안에 떨며 지냈음..

결국 13년전에 그 고혈압 합병증으로 돌아가셨는데

그 기억이 뭔가 진짜 병처럼 나를 괴롭혀서 주변 사람들에 대한 걱정이 끊이지 않음.

특히 우리 아들이 혹시나 다치면 어쩌나 아프면 어쩌지? 사고라도 날까봐 나보다 먼저 죽으면 어쩌나

안해도 될 걱정들을 하면서 매일이 불안함.ㅜㅜ

진짜 아들이 잘못 되기라도 할까봐 너무 무섭고..

좋은 프로그램 같아요

모든 사람들은 상처가 있고

그런 상처가 나면 새살이 돋아나듯

우리는 이겨내고 극복해가며 살아가야합니다

비록 흉터가 남을지라도 말이죠

정말 가치를 매길 수 없는
진귀한 상담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