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기선 감동 깨는 반전 글이긴 한데 저도 친구 생각 많이 나네요.
25살에 뭐가 힘들다고 가족, 친구들 다 저버리고 간 녀석.
예전에 싸이월드에 올렸던 뒷모습의 프로필 사진과 그 외 몇 개 없었지만 리뉴얼로 그나마도 찾아볼 수 없게 바껴서 아쉬웠습니다.
이 후 싸이월드에서 예전에 미니홈피 사진 추억할 수 있도록 비용 지불하고 앨범 만들어주는 거 했었는데 그 때 비용보다 더 지불 할테니 제발 친구 사진 앨범 만들어달라 요청 했는데 사자(죽은 사람)의 개인 정보는 가족도 열람할 수 없다더라고요. 그 계정 비밀 번호를 알아서 접속하지 않는 이상은요.
아직도 제 블리자드 친구 목록엔 그 녀석이 있습니다. 비접속 10년 이상 된 채로요.
지금은 닉네임이 아닌 휴면처리된 단어(NONAME 같은 거)로 되어있지만 절대로 지울 수 없네요.
죽은 건 자살, 전에 삼성 공장에서 일할 때 걔가 일은 어리버리해서 잘 못해도 성실히 하는 녀석이라 회사에서 보너스를 챙겨 줬는데 다른 사람들의 시기, 질투를 받았습니다. 자신보다 일 못하는 데 왜 얘가 보너스 받냐고. 그런거에 더한 일이 많이 있었겠죠. 정신적으로 강박증 있어서 군대 때 트라우마도 빨리 못 잊고 힘들어 했다는데 그 때는 얼마나 힘들어 했을지.
저는 그 이후로 삼성 제품 안 씁니다.
바보같이 착해서 길가에 진짜 부랑자인지 아닌지 모르는 사람 적선 바구니에 돈 천원이라도 항상 주고 다니고 월급 받은거 한 번도 빠짐 없이 할머니, 여동생 용돈 챙겨줬어요. 저하고 다른 친구가 세상에 얘 같은 애들만 있으면 참 살기 좋은 세상이겠다 할 정도로 착한 놈인데 많이 보고 싶네요.

지운게 아니라 옮겼다고....?

전남친 사진들을 비공개 폴더로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