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속시원함. 괴롭힘 안당해본 사람은 모를거임

나이가 들어서인가, 아니면 세상 살아가다보니 또라이들이 많다는걸 깨달아서인가,
적을 만들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뭔가를 당해도 그냥 넘어가고 다시 안보는게 최상책인거 같아요.

괜히 복수한다고 해코지했다가 나와 내 가족이 어떻게 보복당할지 모른다고 생각하면 그냥 회피가 답인거 같습니다.

직장 내 괴롭힘 하니까 자다가도 이를 물고 바르르 떨려서 제 얘기를 하고 싶은데요. 첫 회사 입사해서 만난 사수가 남자인데 약간 여성스럽게 말하고 좋게 포장하면 섬세했습니다.

저는 남자가 많은 직종이라 당연 어렵고 힘들고,더러운거 감수 했는데 사무직임에도 불구하고 입사한지 6개월 부터 현장에서 그라인더로 썰고, 자르고 ,절삭유 맞고 현장에서 잔뜩 구르고 보고하면 두시간씩 훈화말씀…ㅋ 참을 수 있었는데 어느날 자려고 눕는데 눈물이 왈칵나더라고요.
치욕스러워서인지 나 스스로 불쌍해서인지.
그렇게 내일 관둬야지 1년만하고 관둬야지 하면서도 이가 갈려서 내가 만든 물건, 문서 남기고 가야지 하며 3년 버텼습니다. 그동안 내가 보고한거 다 틀렸고 자기가 맞다더니 경영층보고,고객사 보고엔 내가 조사한거 말하기, 내 보고에 맘에 안든다고 내 앞으로 볼펜던지기, 큰소리로 사람많은데서 욕하기, 나랑 어울리려고 하는 사람에게 눈치주고 흉보기, 술마실때마다 1시간 전화하기를 했습니다. 그리고 나중에는 제가 홍익점+젊은 여자라서 타 회사 차장급이 저를 보고싶어하니 곤란한척 부르기, 술자리에 올때 까지 전화하기를 했습니다.~^^ 이사님이 술마시려고 하면 다들 퇴근하다가도 저흔테 전화해서 올때까지 뭐라해서 녹음한적도 있습니다.
법 제정 전이라 괴롭힘 인지하고 2년 내 신고를 해야했는데 못했고 지금은 잘 지냅니다. 타겟이 4년차 되었을 때 바뀌었거든요. 타겟 되신분 그해가 과장진급 케이스인데도 퇴사 했습니다. 그리고 전 이분과 아직 같이 회사 다니고 지금은 괴롭힘 타겟이 세번째 바뀌었고 괴롭힘 타겟들 다 퇴사 했어요~. 제 밑에는 후배 한명밖에없고 퇴사자 또는 타부서 전출은 10명 가까이 됩니다. 회사 규모가 커서 10명 빠져도 잘 돌아가고 이젠 “우리 너무 잘맞고 능력있는 친구들만 구성 된 것같애~”하고 흡족해 하십니다. 밥 먹을 때마다 자기 자식 얘기하는데 꼭 자기 아빠 같은 상사 만나면 좋겠습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