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진진[수정] 09-26 08:12 22.09.26 08:11
이거 해결됐어요. 판에 글 올라왔어요. 복사해서 올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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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조카 시할아버지가 이름 순자로 지어라고 해서 난리가 났다고 글을 올렸던 사람입니다! 이게 판에서는 크게 관심없는 것 같아서 저도 안 보고 있었는데 사건반장이라는 프로그램에 나왔다고 *스타에 올라와서 보고 후기 쓰러 왔습니다! 따로 제보를 안해서 그런 프로그램에 나올지 몰랐는데 사건이 제법 커졌더라구요 ㅠㅠ
결론부터 말하자면 조카 이름은 순자가 아닌 철학관가서 완전 현대식 이름으로 지어 왔어요! 4가지 이름 중 언니가 마음에 들어하는 이름으로 골랐어요 듣고 어찌나 다행이던지 휴
다만 조금 오해가 있다면 언니와 형부는 시아버지에게 받은 것들을 돌려주기 힘들어서가 아니라 가족간에 큰 싸움없이 마무리하고 싶어서 시아버지를 설득하고 싶어했어요 자식을 위해서 시아버지에게 연을 끊으라는 말도 많았는데 사실 부모와 자식간에 그것도 쉬운건 아니니까 최대한 좋게 해결하고 싶어했어요 그렇게 연을 끊어버리면 당장은 아니라도 후에 형부도 부모님이 보고싶을 수 있잖아요 ㅠㅠ 그리고 시어머니는 처음부터 저희 언니편이었구요! 저에게 너무나도 충격적인 일이라 제가 하소연으로 글을 썼는데 이게 프로그램 방송까지 나갔다고 하더라구요 ㅠㅠ 언니가 진짜 원래 성격이 너무 순해요 살면서 저에게도 큰소리로 혼내거나 싸운적도 없이 늘 양보 받았던 기억밖에 없는 성격이고 그런 언니를 알아서 형부가 언니를 딱히 서운하거나 속상하게 만드는 일도 없게했고 밖에서 문제가 생겨도 말싸움 같은걸로 해결해주는 사람도 늘 형부였어요 형부가 무심한 탓 아니냐는 말도 있었는데 이번 사건도 형부가 시아버지께 화를 내고 받은 거 다 뱉어낼테니 신경쓰지 말라고 조카 볼 생각도 하지말라고 했어요 ㅠㅠ 약간 형부 욕먹는 댓글보고 제가 좀 많이 미안하구 그렇더라구요 글을 좀 제대로 써야했는데...
그리고 해결은 사실 저희 아버지가 했어요 제가 글을 쓰던 당시에는 저희 부모님은 이 일을 모르고 계셨는데 그 뒤 형부가 병원에서 소리치고 싸웠는데도 해결이 안되자 결국 형부가 저희 부모님께 이야기를 하고 그냥 다 돌려드리고 정리하려고 한다 했어요 그 말을 듣고 저희 아버지가 머리 끝까지 화가 나셔서 시아버지께 직접 전화하셔서
늘 애들 이뻐해주시고 지원도 많이 해주신 거 알고 고맙게 생각했다 근데 그걸 자식들에게 무기삼아 그러시는 분인줄 몰랐다 지금까지 우리가 자식들에게 크게 지원하지 않았던건 부모가 될테니 알아서 각자 성장할 수 있게 냅둔거였지 부모한테 저당잡혀라고 지원하지 않은 거 아니다 집도 차도 다 돌려드리겠다 차정도는 우리도 사줄 수 있고 집은 사줄 능력은 없지만 전세금정도는 우리도 도와줄 수 있다 그리고 저는 딸만 둘이지만 한번도 아들을 바란적 없다 아들이 싫어서가 아니라 내 딸이 가장 귀해서다 내딸들 소중하고 귀하게 키웠다 근데 내 딸 앞에서 딸보다 아들을 원한다니 서운하다니 손녀인생을 마치 미래의 손자를 위해 살라니 이런 소리를 하신다니 비통하다 더이상 명절에도 우리 애들과 손녀는 안부르셨으면 한다 내 자식도 그런 대우 받으라고 시집 보낸 거 아니고 내 손녀도 그런 대우 받으라 내 딸이 낳은 거 아니다 보아하니 내 손녀를 앞으로 어찌 대하실지 보인다 앞으로 아들이라도 태어나면 얼마나 무시하겠냐 그냥 자식만 보시던가 해라 부모자식의 연을 어찌 우리가 함부로 하겠냐 앞으로 사위만 찾아라 우리는 내 자식 앞으로 그 집에 안보낸다
했습니다 (제 옆에서 통화하셨고 제가 통화내용 녹음해서 언니한테 보내줘서 그거 들으면서 요약해서 쓴거라 정확합니다!) 아버지께서 집안 싸움날 각오하고 연락하셨고 다행히 아버지가 나서서 저렇게 조곤조곤 말하시니까 시아버지께서 고집 꺾고 미안하다고 사과하셨어요 뭐 그런 뜻이 아니라니 등 하셨지만 결국은 아버지와 언니한테도 사과하시고 아들이 하나뿐이라 그 다음대에도 아들을 원했던건데 속상하게 해서 미안하다 사과하셨어요 그러고 이름은 부모 마음으로 지으라고 하셔서 언니가 골랐구요!
일을 이렇게 마무리 되었고 글을 쓰고 언니에게는 말해서 언니는 알고 있었는데 티비까지 나와서 형부와 시어머니까지 알게 되어서 제가 넘 죄송스럽더라구요... 사과하니까 형부는 괜찮다구 하시구 언니네 시어머니께서는 음....(시아버지는 모르시니까 말하자면) 영감 노망나서 그렇다며 사돈 아가씨 듣고 얼마나 걱정했으면 그런 글을 올렸겠냐 이해한다 하시긴 하셨는데 ㅠㅠ...다들 어른이셔서 그렇게 감싸주셨지 얼마나 황당했을까 싶어 계속 죄송스럽네요 ㅠㅠ
끝이 사이다인지는 모르겠어요 돌아보니 사건은 잘해결되었고 아마 여기 글을 언니네 시댁은 안 보실 거 같지만 그 프로그램은 형부와 저희 집안 그리고 시어머니는 다 보셨어요 다행히 시아버지는 아무것도 모르신다는 이야기를 듣고 너무 다행이라 생각할뿐...
여튼 감사합니다! 여기 글을 써서 좀 서로 망신이 있긴 하지만 그래도 사건반장이라는 프로그램에 나가서 증여문제에 대해서도 알게 되었고 많은 도움 받았습니다! 언니네 부부에대한 오해는 풀리셨으면 하고 감사합니다!
*아 후기는 올린다고 언니와 형부께 말하고 허락 받고 올립니다! 형부가 웃으면서 억울하다고 오해 풀어달라고 하셨고 아버지 대화도 올려도 된대요 저희 아버지 멋있는 분이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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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친정아빠와 남편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