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면 좋아하는 사람입니다.
직원이던 시절 을지로 파견나갔을 때 평양냉면집을 2달 내내 내가 쉬는 날 냉면집 쉬는날 빼고 갔어요.
워낙 먹는 걸 좋아해서 왜 이따위지? 가 아니라 와 이런 맛도 있구나 하면서 좋아했어요.

우라 와이프가 여친이던 시절 처음 먹던 날 이런걸 왜먹냐고 하기에 다음에 한번 더오면 된다. 그랬는데 극거부하던 여친이
톼근 하던 날 평냉집 가자고 해서 놀렸던 기억 납니다.

요새는 반죽기술이 상향표준화 돠어서 쫄깃스텐이 늘었지만 20년전만 하더라도 안그랬거든요. 저는 뚝뚝 끊기고 거친듯한 그 느낌에 냉면국물과 함께 씹다가 고소한 메밀향과 슴슴한 육수와 내 침이 섞여 내는 그 느낌과 맛이 너무 좋았어요.

저는 또 추운 날 즐기는 것을 유난스럽게 좋아했던 것 같아요.

제가 간암치료 받기전에도 받고 난 후에도 입맛 없을 때 먼저 생각나던 음식이 평냉이었습니다. 배 부위가 아파서 뭘 먹지도 못하겠는데 그 육수가 생각나는 거에요. 8개월을 기다리고 가을 되어서 평냉집을 갔드랬죠. 너무 아팠는데.. 반도 못먹었어요.
하지만 집에 와서 큰 딸 보면서 언젠가.. 우리 딸이 성인이 되어서 같이 즐길 날이 오지 않을까 하며 살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아졌답니다. 그냥 저한테는 사랑하는 음식이에요 ㅎㅎ

(아 ..오해마세요 비냉도 매우 좋아해요 ㅎㅎㅎㅎ)

결국 평양에서는 저렇게 안먹는다고 밝혀졌죠 ^^

평냉의 정의는 동치미를 섞은 고기육수로 맛을 낸 차가운 메밀국수임. 옥류관에서 탈북한 섀프도 평냉을 뚜렷히 정의하지 못했다고 하죠. 대표적인 옥류관에 레시피를 독점하는 것도 아니고 평양이라는 광범위한 지역을 중심으로 하는 식문화정도로 볼 수 있다고 해요. 육수도 닭,돼지,소 모두 ‘고기’의 범주에 들어가기에 배합이나 레시피도 다 다르고 평양이 근래 메밀을 안쓰기 시작한건 오히려 정통에서 벋어났다고 할 수 있는데 식량난이 주된 이유라하고 남한이 오히려 첫번째 서술한 본류를 지키고 있다고 볼 수 있다고 합니다. 다만 남한엔 평양이 없으니 사실 아류가 될 수 밖에 없긴 함.



탈북자가 몇이 들어오건 통일이 되건 이게 평냉이다. 라는 난제는 해결될 수 없고. 전세계적으로 고기육수베이스를 차게 먹는 음식이 매우 드문 경우로 그냥 터키에 케밥 정도로 하나의 정의를 가진 식문화 정도로 생각하는게 맞는듯.







+옥돌현x .!송파에 입문으로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