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내용 보고 집주인 욕하다 밑에 월세 두번 냈다는말에 가슴이 웅장해졌다

"내겠습니다"라고 하면 3개월까지 유예가 가능한데
이거 악용해서 3개월마다 한 번씩 내고 뻐기는 사람들도 있죠.
그래서 보증금이 많이 걸린곳은 보증금에서 제하면 되지만 보증금도 얼마 안되는곳은 골치아프죠..

예전 아부지 시골산골땅에 장애인 가족에게 월세 3만원에 들어와 살게 해줬는데, 그 가족이 집을 맘대로 개조해서 식당을 차림. 닭백숙으로 돈 많이 범. 트럭 한대랑, 일반 자가용 한대 두대가 생겼고, 임대해준 땅에 엄청 큰 호두나무가 있었는데 그 호두도 자기네들이 맘대로 따서 팔아먹음.

아부지가 바쁘고 월3만원 푼돈(?)이라 생각하지도 않고 계셨는데 한날 생각이 나서 그 집에 호두열린거 가지러 갔음. 근데 호두나무도 마당에 있는거니 자디네들이 빌린거라 집주인것이 아니라는 개소리를 시전.

아부지 극대노하셔서 월세 들어온거 내역서 뽑아봄. 3년동안 5번들어옴. 퇴거하라고 함. 장애인가족들 절대 못나간다 시전.

아부지 법원에 퇴거소송하고 법원에서 퇴거하라고 함.
울집으로 장애인남편이 전화해서 다 칼로 찌르고 애애기들 다 죽여버린다 시전. 우리남매(그 당시 고등학생 남동생 중학생)벌벌떰.
결국 퇴거했는데 집에 불지르고, 호두나무는 사람동원했는지 수령50년된 나무 자르고 나감.
아부지 엄마 우리들에게 해가 갈까봐 쫓아내는 걸로 그냥 매듭지음.
그 후로는 절대로 땅 빌려주지 않고 땅둘레에 벽세워서 아무도 못들어오게 하고 그냥 나대지로 놀리시다가 나 결혼즈음에 은퇴하셔서 콘테이너 집지으시고 텃밭가꾸시고 호두나무 사서 심으심. 백합과 국화를 좋아하셔서 아주 이쁘게 해놓으셨는데 그 길로 다니는 분들이 ‘여기 뭐하는 데에요?’하고 물으면
그냥 일반집이라고 하고 엄마랑 아빠랑 믹스커피 종이잔에 타주면서 구경하고 밭에 따갈거 있음 따가라고 하심.
호두나무는 3년인가 5년인가후부터 열매가 열리던데 청설모랑 다람쥐랑 많이 쓸어가서 우리가족입에는 별로 안들어갔음.
해마다 자기 애기 맡기는 냥이도 찾아오고 고라니, 너구리 간간이 왔다 가고, 두더자때문에 골치아파하시기도 하고...

아부지 치매걸리시기전까지 좋았었는데..손주들에게도 좋은 추억거리였고.
아부지 중증치매로 가셔서 결국 고대로 사겠다는 사람에게 팔고 다시 도심지로 나오심..
좋았던 시간은 너무 빨리흘러가는 거 같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