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팍하다 아니었어???

성경이 워낙 옛날에 번역돼서 그런지 예전 성경 번역본에서는 다소 생소한 한자어가 많아요. 새번역성경에서는 "고집을 부리게"로 번역이 되어 있네요.

저거 외에도 이집트는 애굽, 파라오는 바로로 원 발음이 아니라 한자어 음역을 사용한 부분이 있었습니다. 옛날에 프랑스를 불란서라고 부른것과 같은거죠. 기독교라는 말도 그리스도의 한자어 음역인 기리사독의 줄임말입니다. 개인적으로 성경을 읽으시는 분들께는 위의 개역개정성경보다 새번역 성경을 추천합니다. 개역개정의 경우는 일단 새번역 성경에 비해 오역이 있거나 오해를 일으키기 쉬운 부분이 있기도하지만 위와 같이 단어 사용이 시대에 뒤떨어져있어서 현실적으로 잘 와닿지 않는 부분이 있어요.

그리고 생소한 단어는 아니지만 기독교에서는 일반적인 의미와 약간 다르게 쓰이는 말이 있습니다. 바로 죄인이라는 말이죠. 성경에서 쓰이는 죄인이라는 말은 죄를 지은 사람이라는 뜻도 있지만 죄성을 가진 인간이라는 뜻이 더 강합니다. 인간은 선한본성도 악한본성도 가지고 태어나지만 가만히 두면 악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죄인이라는 말을 들으면 불쾌해하는게 이상하지는 않다봅니다. 왜냐면 아주 흉악한 범죄자보다는 그냥 평범한 사람들이 많으니까요. 근데 평범한 사람이라도, 자신의 악한본성과 싸워야한다는 굳건한 믿음이 없으면 얼마든지 흉악한 범죄자와 같이 악해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흔히 말하는 악의 평범성이죠. 그리고 이런 사상은 기독교만의 전유물이 아닙니다. 순자도 성악설을 주장했고 한나 아렌트의 악의 평범성 역시 종교적 베이스에서 쓰여진것이 아니죠. 선에 대한 뚜렷한 가치관이나 악에 맞서야 한다는 굳건한 믿음이 없이는 나름대로 선한 삶을 살았던 사람이라도 홀로코스트와 같은 거대한 악의 톱니바퀴로 작용할 수 있다. 그저 인간의 본성을 들여다 봤을때 이런 무서운 면이 보인다는겁니다. 순자는 교육을 통해 성악설을 극복해야한다 했고 한나 아렌트는 선에 대한 굳건한 가치관을 주장했듯이 기독교는 예수의 삶과 가르침을 답습함으로써 이러한 죄된 본성에 맞서 싸우라고 얘기하는것입니다.

괴팍하다는 아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