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관련 게시글이라 허준축제 썰좀 풀어봄.
집이 강서구 가양동인데 여기가 허준선생 고향이라 도로지 주소명도 허준로 이고 여기에 허준관련 모든게 있음.
허준박물관, 허씨 시조 설화가있는 허가바위, 허준동상, 허준근린공원,허준 테마거리 등등등… 허준 그 자체인 동네임. 그래서 99년부터 허준한방축제가 탄생했고 동네에 노인분들이나 몸 불편한 분들이 많아서 그분들 노인의날 기념겸 겸사겸사 먹거리랑 놀거리 한방치료체험, 공연등 하게된게 축제의 시초임.
20회때 축제 참여했는데 볼거리 놀거리 먹을거리 많고, 이거더거 체험하다보면 허준박물관도 이어져 있어서(허준광장 허준공원이 허준박물관 뒷편에 크게 있음) 자연스레 허준관련 전시회도 보게되고.. 말그대로 허준축제였음. 허준이 주가 되고 주민들이 어우러지는…

20회까지 잘 해오다 코로나 터지고 3년간 못했는데 작년에 원래 계획 다 잡혔다가 전임 구청장이 개인적으로 맘에 안든다며 일방적으로 취소해버림. 이 축제를 항상 뻔하고 지루한 지역축제가 아닌 소위 팔리는 돈되는 축제로 키우겠다는게 이유였음.
그래서 올해 마곡식물원에서 가양동 주민들에게는 알리지도 않고 일방적으로 축제를 열게됨. 허준마라톤도 시작함(허준이랑 마라톤이랑 뭔상관인지??)
그 구청장이 마곡으로 재미좀 본사람이라 (작년에 허준축제는 코로나 핑계등등으로 취소하고 지가 만든 마곡 버스킹축제등은 진행해서 욕처먹음) 마곡이랑 식물원 홍보겸 허준축제 간판을 떼어가버린꼴임.
우리집 바로 앞에서 열리던 축제라 몇미터 걸어가면 즐길 수 있는 축제가 갑저기 차타고 가야하는 남의 축제가 되어버림.
게다가 원래 축제 대상인 어르신들과 몸불편해서 전동 휠체어 타고 다니시는 분들은 축제 마곡에서 한지도 모르고 참여도 못하심.
뭐 제3자나 다른 강서구 주민들은 더 넓은 좋은곳에서 축제한건데뭐가 문제냐고 하겠지만 가양동 주민들 입장에서는 20년간 우리가 주인공이고 즐겨왔던 지역축제를 새로생긴 마곡에 뺏겨버린꼴임.
마곡은 허준과는 1도 상관이없는데 엉뚱한데서 ‘허준하자!’ 이러면서 지들끼리 마라톤대회하고 공연하고 불꽃 터트리고…

굳이 비유하자면 울 아버지 성묘를 울아버지 묘 비좁고 볼품없다고
남이 만들어놓은 삐까뻔쩍한 남의묘에가서 성묘하는 꼴??(마곡은 옛날이 그냥 논밭이었음) 혹은 내 생일인데 친구들이 나빼고 다른데가서 실컷 놀고 ‘어제 너 생일 넘 잼있었어!! 그렇지 않니??! 하는꼴??

축제 10만인파 몰리고 성료되었다고 대대적으로 기사때리는데 진짜 넘 열받아서 가양동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장들 찾아다녀보니 다들 나처럼 부글부글하며 열받아있음. 내년에 다시 꼭 가양동으로 원상복귀 시키자고 힘 모으는중임.
올해 허준축제 재밌게 즐긴분들 계시다면 죄송하지만…

그냥 마곡에서 허준간판 뺏어가지말고 새로운 축제 하나 만들어서 성대하게 했으면 뭐라 안하지.. 나도 기꺼이 즐겁게 참여하고.. 근데 마곡에 빼앗긴 이유가 넘 열받는 이유이기도 하고 그 과정에 갸양동 주민들 몰래 진행했다는거 자체가 너무 화가남.

이게 진정한 원조 잼버리??? ㅋㅋㅋ

텍스트에서 분노가 여기까지 느껴집니다. 꼭 제자리로 되돌아오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