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치료할수있는 날이 빨리왔으면 좋겠습니다

아부지 다른건 다 잊어버려도 끝까지 기억하는건 울 엄마, 즉 아내더라. 그토록 발이 땅에 안닿게 어화둥둥 소중하게 키웠던 아들도 잊어버리고 이것저것 참견했던 딸내미도 까맣게 잊어버려서 눈만 끔뻑끔뻑하시는데
엄마가 가서 ‘여보 나 왔어’ 하면 대답을 하신다.

가족들 다 돌아가면서 내가 누구야?라고 하면 눈만 뜨고 멍하게 계시다가도
엄마에게만 ‘마누라지 누구야’라고.

엄마가 엉엉 울면서 아들딸 다 잊어먹고 나만 기억할 거 같으면 젊었을적 잘해주지 그랬냐며 모질게 굴었으면서 왜 이제와서 그러느냐고 눈물을 쏟으면서 말씀하시더라.
그러거나말거나 엄마 손 잡으시면서 가자고 .
엄마가 나랑 놀러가고 싶어? 하니까 ‘응’이란다.
자식들 다 까먹었어도 엄마랑 둘이서 놀던 기억은 남았나보다. 그만큼 줗았나보다. 그래서 엄마가 아부지를 못 놓나보다.
오늘 날이 일케나 추운데도 3겹입고 울 엄마 아부지 보러 가셨다. 그토록 죽네사네 했는데... 아무리 엄마아부지라도 해도 부부지간은 자식도 모르는거구나 싶다

아뇨. 겪어보지 않아서 그러시는 거에요. 아버지께서 일기장비슷하게 몇년동안의 기록을 남기셨는데.
사람답게 죽고 싶다셨어요. 치매는 서서히 와요. 그리고 중간중간 본인이 치매였던 행동을 기억해요.
그럴때마다 당신이 얼마나 수치스럽고 부끄러운지 적어놓으셨더라고요.
인간의 존엄성에는 죽음의 존엄성도 있다고 생각해요.
그냥 치매과정의 마지막인 분들만보고 단순하게 생각하셔서 적으신거 같은데
그 분들 그렇게 되기까지 엄청난 마음의 괴로움이 있었다는 것만 알아주셨음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