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youtube.com/shorts/Is3xRwztFKk?si=cNAwaLxCRZDVzMjA

이 말에 공감합니다.

돈이 없으면 비참해요.
매일 천원짜리 김밥한줄, 간장비빔밥으로 연명하죠.
그래도 젊을땐 미래에 대한 희망으로 크게 불행하진 않아요.
어릴때 모든걸 다 이룬만큼 불행한건 없다는 말을 위안삼죠.

그때는 욕심에는 끝이 없다는 말이 전혀 와닿질 않았어요.
어짜피 1억 모으먼 10억을 갈망하게되고
그게 모이면 100억 갖고싶고
100억있으면 1000억 갖고싶다는 말이
배부른 소리로 들렸죠.
일단 벌어보면 나는 다를꺼라고 생각했습니다.
10평짜리 단칸방이 디폴트였는데..
30평이 디폴트가 되고
50평 60평이 디폴트가 되고..
올라갈때 잠깐 좋지 일상이 되어버리면 감흥이 없다는걸 몰랐죠. 컴퓨터나 장난감이나 폰이나 뭘 사면 잠깐 좋다가 마는건 그래 알겠는데..
더 큰것들에는 다른게 있는 줄 알았죠.
일생이 계속 뿌듯하고 기쁠줄만 알았어요.

그러다 갑자기 큰 돈을 만지게 되면 현실감 없이 먹먹하고 한동안 기쁩니다. 그러다 다시 돌아와요.
닭염통 한없이 먹어보는게 소원이었는데..
그게 10번 30번되면 감흥이 없어지듯
군대에서는 그 토록 갈망하던 밖같 세상이 전역 후에는 소소한 일상이 되어버리듯 말이죠.

사람의 행복 지수는 디폴트 값이 정해져있다는 연구결과도 있잖아요.
일생에 좋고 나쁜 이벤트들에 따라 일정 기간 요동치긴 하지만..
결국은 본인이 갖은 기본 행복 값으로 돌아온다능..

평범하게 쭉 사는것보다
소고기만 먹다가 김치와 밥만 먹을때의 불행감이 이루 말할 수 없게 불행해지죠..
그렇게 여러 고비와 위험과 흔들리는 사업과 빚 이자에 허덕이면서 영혼이 반쯤 나가는 상태를..
두번 다시 겪고 싶지 않은 경험들을 하다보면
죽을듯한 노력에 보상이라도 하듯
운좋게 빵 튀는 날이 옵니다.

돈이 많이지면.. 점점 더 신경쓸일도 많고
그냥 두자니 힘들게 일궈낸 노력이
복리로 녹아내리는 걸 지켜볼 수 없죠.

몇백 천만원 내외 중고차만 탈때..
친구들은 너는 차 욕심 없냐
거래처들에서는 돈 그렇게 벌어서 무덤가져갈꺼냐
그런 말을 들으면.. 그 사람들은 뭘 못본다고 생각했어요.
이 정도가 그렇게 펑펑 쓸만큼의 부는 아니다..
이 정도는 만족할만한 수준이 못되는걸
못느껴서 그런다고 생각했죠.
내 위에 저런 사람들이 깔리고 깔려있는데..
호화저택에 전용기 띄우는 사람도 있는데..
이 돈 있다고 평생 50년 60년 펑펑 쓸 수 있는게 아닌데..
어떤 부분에서는 빚이자도 많이 나가고..
인건비.. 재투자비.. 위험감수후 비상자금도 있어야하고..
더 위를 보면
한없이 더 쪼들린데... 말이예요.

그러다 몇1000억대 형님이 보여요.
없이 살땐 아프리카 빈민가 분들은 안보이고
대기업취업한 분들.. 사업시작해서 돈 벌기시작한 친구들이 보이듯..
좀 더 살면 아래로 비교하기보다 또 한단계 위로 비교하게되듯 말이죠..
그 형님은.. 20대때부터 봐왔지만..
그땐 아무생각 없다가
이제는 저도 거기까지 가능할 것 같단 생각도 하게됩니다.
돈과 시간을 갖은 형님..
어릴때부터 금수저에 몇달씩 해외여행 다니고
외제차 몇대씩 끌고 유흥주점에 매일같이 전국 친구들 만나고 사람들과 어울리면서 놀러다니는 형님..
근데 거기에도 행복은 없는 것 같아요.
4~50대 되니 뭘해도 감흥이 없으신 것 같더라구요.
그렇다고 일에 취미도 못붙이시죠.. 뭘 하고싶으신것도 없는 것 같구요.
최근 몇년간 재정신으로 통화한적이 없는 것 같습니다.
아침이건 낮이건 밤이건 항상 취해있습니다.
어쩌다 보고싶다고 대리해서 서울에서 지방인 제 집까지 찾아오면 몸도 못가누시고 항상 차안에 술병을 달고 삽니다.
ㅇㅅㄲ만 나를 좆밥으로 본다면서 그러시는데..
저는 그 형님에게 뭘바라거나 부탁한적이 단 한번도 없어요. 밥값 제가 내면 욕먹긴한데.. 그래도 화장실가는척 몰래 내면 주머니에 돈 막 구겨넣으시기도해요. 그냥 동등한 선에서 아는 형님으로 대하니까 또 생각나서 자주 연락해주시나봅니다.
다들 어디 투자해달아 뭐하자 도와달라고 알랑방구끼는 사람들이 주변에 많은것 같습니다.

가족이 생기고 아이가 태어나고..
어느 순간 가정에 소홀한 저를 마주하게돼요.
인대도 나가고 허리 무릎 어깨 다 망가져서
밤에 통증때문에 잠도 못이루는 날이 많았고
정신적인 스트레스도 극심했던 날들이 많았죠.

돈만 보고 달리다가 한걸음 물러서 바라보게 됩니다.

영원한 부의 대물림이 가능할까..
영원히 존속되는 사업이 있을까..
잘되면 득달같이 따라하고
같은 방식으로 들어오고..
규모를 키우면 연합해서.. 법인으로..
혹은 더 큰 자본이...
그러다가 판이 바뀌기도 하고..

앞으로 30년간 현자산의 몇배를 뛰어야
물가상승에 맞춰진 현상유지일텐데..
영원히 같은 방식으로 자본의 흐름이 따라줄까
모든 상황들과 판단 행동력이 계속 따라줄까..

정계와 끈끈하게 연계된 재벌 기득권이 아니라면
세계 부의 질서를 만드는 세력들이 아니라면
영원한 부는 존재할까

돈이 없을때에도 거의 하지 않던 미래에 대한 불안이.. 이주 가끔.. 생각나기도 하죠.
돈없을때 그게 심했더라면 지금은 더 심하지 않았을까 싶기도해요

돈이 언제까지 되물림되는것도 아닐테고..
그냥 먹고 살만하면 되지않을까..

자녀에게 무엇을 물려줘야하나
어떻게 살것인가
어떤 생각을 갖을것인가
어떤 가치관을 갖고 살것인가
어떤 경험을 할 것인가

한자리에서 평생 같은 농사일만
하던 분들의 인생이
우리의 인생보다 다채롭진 않았더라도
그 분이 느낀 희노애락이 우리 보다 클 수 있고
어떤 면에서는 더 유니크한 삶이었을지도 모르죠.
어떤면에서는 막혀있어보여도
어떤면에서는 저희가 보지 못한 걸 보고 느끼고 계실지도 모르죠.

그러다 이런 생각을 하게 됐어요.
남이야 뭐라든
옳던 틀리던
자신이 선택한 삶을
자신의 뜻에 따라 한번 살아보는게
가장 멋진 삶이 아닐까..
그게 결과론적으로 옳았던 틀렸던
잘됐던 아니던
생의 마지막에 이만하면 잘 살았다고 스스로 말할 수 있는 삶이면 되지 않을까 하구요.

저는 사업이 더 안정화되고 나중에 자산이 어느정도 정리되면 해보고싶은 꿈이 생겼어요.
누구에게는 허황되고 허무맹랑하게 느껴질 수 도 있겠지만..
돈을 떠나 제가 생각하는 더 나은 사회를 위해 먼저 발자국을 남겨보려합니다.

두서없이 적었네요..
세상을 보다 다채롭게 만드는 유니크한 인생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는 행복할 자격이 있습니다.
모두 행복하시고 마음의 평안를 찾으시길 바랍니다.

당분간 가능

우울증은 아픈거라 저 돈도 의미없어보일겁니다.
저 돈은 기분이 우울할 때 치료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