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군번으로 철원에서 군생활을 했음

우리 대대에서는 상벌점제도라는게 존재했는데

상점은 +, 벌점은 - 로 부여되었고

+30점당 상점휴가 1일을 사용할 수 있는 방식이었음.

해당 상벌점을 줄수있는 권한은 모든 간부들에게 있었고

마냥 30점 벌어먹기 좋을거 같지만 벌점도 그만큼 때리기에

의외로 30점 모으기는 적당한 난이도가 유지되었음.

아무튼 그렇게 군생활을 열심히 하고있을때

대대내에 북한에서 날라온 삐라 몇개가 발견되었음.

근무교대하러 나간 병사들에게 1~2개정도가 발견이 되었고

원래 삐라는 당연히 수거해야함이 원칙인데

우리의 대대장님께서는 애들이 귀찮아서 수거를 안할걸로 생각하셨는지

특단의 조치를 취하셨음.

그러니까 무려 1장당 상점 1점을 부여하겠다는 버닝이벤트를 열어버렸음ㅋㅋㅋ

한순간에 재질도 개똥이고 내용은 더더욱 똥이었던 삐라가

'휴가증'으로 돌변하는 순간이었음.

문제라면 우리대대가 포대만 4개(알파, 브라보, 차리, 본부) + 사단 사격장 보유라는 규모라

대대 부지자체가 존나게 넓었다는거고

일과중에는 말그대로 일과중인지라 대대를 돌아다니면서 샅샅히 뒤지기는 힘든 구조였다는 거임.

아 물론 그건 일반 병사들이야기고

나같은 수송 운전병들에게는 합법적?으로 대대를 싸돌아댕길수 있는 방법이 있었지

신병들 운전교습 시킨다는 명목으로 허락하에 5톤끌고 돌아댕길수가 있었는데

그렇게 교습도 시키면서 매의 눈으로 떨어진 삐라를 찾아다녔음.

잠깐 멈춰서 수풀 뒤지기도 하고 하면서 한나절이 지나니

우리 2명은 대략 30장정도를 모았고 각자 15장씩을 가져갔음.

그와중에 하루만에 전부 납품? 했다간 너무 많다고 감가당할거 같아서

며칠에 나눠서 일과중 발견했다면서 납품하고 상점 15점 받아감 ㅋㅋㅋㅋㅋ

그렇게 다른 상점들과 합쳐서 휴가 이틀을 만들어낸 나는

기본 연차 4일 + 상점 2일을 합쳐 6일의 휴가를 나가는데 성공함.

그와중에 개웃긴게 삐라 종류가 존나 많아서

의외로 띠부씰 마냥 모으는 재미가 있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