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프랑 스위스 자유여행 가서 두번 빡쳤던거.

체르마트에서 하이킹 하러 케이블카 타고 올라가는데 중간 정거장에 마테호른이 엄청 멋지게 펼쳐짐. 여기서 사진좀 찍고 올라가자 하니 ‘빨리 가야지 무슨!! 올라가면 더 멋져!!’ 해서 그냥 배경만 찍고 올라감. 정상갔더니 안개껴서 마테호른 하나도 안보이고 내려올땐 다른방향으로 내려와서 인생샷 놓침… 와이프가 ‘뭔가 아쉬워야 다음에 또 오고싶지..’ 이럼… 그리고 내려오다 한국에서 내비게이션 챙겨간거 와이프가 산에 떨궈서 잃어버린…

그리고 마지막 돌아오는날 제네바 공항에서 타고 오는 일정이엇는데 오후2시쯤 도착. 그래서 잠시 짐 맞기교 구시가지좀 구경하자 했는데 와이프가 안에 들어가서 짐 통과시키고 하면 더 편하다고 고집피움. 비행기가 7시비행긴가 그랫음. 근데 짐 붙이니 바로 티켓팅 해야했고 안으로 들어가야만 했음. 와이프왈 ‘그래도 제네바 공항이니 면세점 클거니 거기서 쇼핑하자’ 이럼.
근데 왠걸… 면세점이 무슨 동네 조그만 마트 만한… 거기서 5시간 죽치고 핸폰이나 보다 출국함.
4-5시간이면 제네바 구경 실컷 할 시간인데… (제네바는 구경1도 못함). 진짜 아직도 그거 생각하면 와이프 잘때 꿀밤 때리고 싶음…

일단 꿀밤 먹이고 뒷일은 다음에 생각해 보시죠 👍

엄마랑 5년 전에 한 달 반 유럽,
작년에 보름이상 튀르키예...를 자유여행 다녀온 경험으로
말씀드리자면 앞으로는 아버지랑 보내드리려고 합니다....🤣

저도 엄마도 여행을 진짜 좋아하는 편인데
옛날에 유럽 같이 갔을 때도 꽤나 싸웠는데
이번에 튀르키예 같이가고.... 정말 1일 1싸움했네요;;;

재작년에 제가 결혼하면서 정말 싸울 일이 없었는데ㅎㅎㅎ
근 몇 년치 싸움을 다 하고 온 기분이었어요ㅋㅋㅋㅋ
나름 장기근속휴가+연차 영끌해서 간거였는데
중간엔 남편한테 전화해서 집 가고싶다고 울고ㅋㅋㅋㅋ

일단 기본적으로 체력이 너무 다르고...
저는 계획이 어그러져도 스트레스 안 받는 P라면
엄마는 너무나도 J라...ㅋㅋㅋ
정말 별별거로 다 싸웠어요ㅋㅋㅋㅋㅋㅋ

함께했던 유럽 여행 이후로,
저는 현재 남편이랑 세계여행을 했었는데
그 때의 경험으로 좀 더 빡센 여행 스타일을 갖게 됬고
엄마는 아빠랑 1년에 2번정도 지속적으로 해외여행을 가셨지만 철저하게 패키지 여행에 익숙해지셨더라구요🤣

물론 그 마저도 지나고나니 좋은 추억이고
작년 튀르키예 여행 2달 뒤에 감사하게도 아기가 생겨
8월 출산 예정인데, 너무나 좋은 시기에 다녀왔다 생각되긴 하지만....ㅎㅎㅎㅎ

근데 너무 무서운 건 사진을 보면 박터지게 싸웠던 일들은 흐려지고 좋았던 일만 기억에 남는다는거에요🥲ㅋㅋㅋㅋ
이제 아기 태어나고 육아하다보면 엄마랑 둘이서 여행 갈 기회가 쉽게 오지 않겠지만...

만약에 가게된다면 다음엔 휴양지로.... 가려고용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