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들수록 시간이 빨리 흐르는 것처럼 느껴지는 이유는, 우리의 뇌가 새로운 경험보다 익숙한 패턴에 더 적응하기 때문입니다.

어릴 때는 모든 것이 새롭고 신선해서 시간 인지가 느리지만, 나이가 들수록 반복되는 일상으로 인해 시간 감각이 압축되죠. 또한, 한 해가 전체 삶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줄어들어 상대적으로 시간이 더 빠르게 느껴집니다.

단순히 적응하는게 아닙니다. 익숙하고 반복적인 행동을 할 때, 뇌는 절전모드에 들어갑니다. 반 수면 모드가 되어버립니다. 그래서 필요한 만큼만 활동을 하고 뇌는 죽어버립니다. 그래서 사람은 능숙한 일만 해서는 안됩니다. 익숙하지 않고 낯설고 자기가 잘 못하는 것들을 시도해야 합니다. 익숙한 일만 하면서 시간이 빨리 가면....뇌가 활동을 잘 못하게 되고, 나중에는 무언가를 기억하고 배우는 일을 못하게 됩니다. 그걸 우리는 치매라고 부르지요.

그걸 우리는 적응이라고 합니다! ㅎㅎ 익숙하고 반복적인 일을 한다고 뇌가 절전모드로 들어가지는 않아요. 오히려 효율적으로 에너지를 사용할 수 있게 만들고, 작업기억으로 인해 더 잘 할 수 있게 됩니다. 최적화 된 에너지 사용을 절전모드라고 부르기엔 그 결과가 좀 다르죠. 늘 새로운것을 찾는 일은 어느정도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어떤 사람들에게는 오히려 스트레스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특히 HSP(매우 예민한사람)인 경우에는 일상의 모든 것들이 너무 에너지 소모가 심해서 하루 생활을 루틴화 시켜야 에너지를 너무 빨리 소모하지 않고 편안하고 행복한 삶을 살 수 있구요.

새로운 것들을 받아들이기 좋아하고 잘하는 사람들은 외향적인 경우가 많고 일상에서 에너지 소모가 심하지 않기에 흔히 성공적인 삶(갓생)으로 비춰지기 쉽고 그래서 그것이 정답인 듯 생각 될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다고 해서 모두 치매가 빨리 온다거나 실패한 삶을 사는 것은 아닙니다.

일단 운전하는 상황을 생각해 봅시다. 초행길에서 뇌는 좀 더 많은 활동을 합니다. 그래서 초행길은 평소에 다니는 길보다 길게 느껴집니다. 한번 길을 경험하고 머리속에서 루트가 만들어지면, 그 다음엔 운전이 훨씬 짧게 느껴집니다. 뇌의 많은 부분이 쉬기 때문입니다. 소요시간은 같습니다. 뇌는 처리해야 할 양이 많을 때, 더 활발히 활동하고 그렇지 않을 때 덜 활동합니다. 시험기간에 당분을 더 많이 필요로 하는 것도 그 때문입니다.
뇌를 반 휴식모드로 돌리는게 그리 좋은 것만은 아닌 것이, 육체는 피로가 쌓이기 때문입니다. 뇌만 쉰다고 해결되는건 아니라는 것이지요. 육체가 쉬면 뇌도 함께 쉴 수 밖에 없습니다. 나이가 들면 에너지도 줄고, 피로가 쉽게 쌓입니다. 하지만 이는 육체 단련과도 같습니다. 나이를 먹어도 육체를 잘 관리하면 젊은 사람처럼 움직일 수 있습니다. 뇌도 마찬가지입니다. 육체에 부하를 가하지 않으면 쇠퇴하듯이 뇌에 부하를 가하지 않으면 뇌도 쇠퇴합니다.
과도한 부하를 거는 것이 삶의 질을 떨어뜨릴 수 있습니다만, 부하를 주지 않으려는 행동 역시 삶의 질을 떨어뜨립니다. 루틴화된 삶이 뇌에 부하를 줄여주고, 동시에 뇌를 빠르게 노화시킵니다.

무슨 말씀인지는 충분히 이해했습니다.다만 제가 말하고자 하는 바는 너무 극단적으로 생각하실 필요는 없다는것입니다.

다만 뇌에 부하를 주지 않으면 퇴화된다는 주장에는 과학적인 근거가 없습니다. 아주아주 반복적이고 아무 자극없는 생활을 계속한다면 물론 말씀하신것처럼 뇌 가소성에 의해 기억력이나 유연성등이 점점 퇴화하는 것은 맞지만, 단순히 새로운경험이나 공부 등 뇌를 가혹하게 하는 것이 답은 아니라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었습니다.

명상을 통해서도 뇌 전두엽을 발달시킬 수 있고, 대인관계를 통해서도 기억력과 인지능력을 유지할 수 있으며, 적절한 산책이나 운동등으로 해마의 기능을 향상시킬 수 있습니다. 이는 모두 루틴화된 활동 안에서도 가능한 것이고 반복적인 일상이 뇌를 퇴화시키지 않는 예 입니다. 적절한 수면이나 스트레스 관리를 하지 않으면 오히려 뇌 기능은 떨어질 수도 있구요.

아무쪼록 재미있는 토론이었습니다. 오늘은 덕분에 뇌 기능이 퇴화되지 않은 것 같네요.

하지만.. 5살때는 1년이 내 인생의 1/5이고
50살 때는 1년이 내 인생의 1/50 인걸요
인생이 길어질수록 같은 시간이 비례해서 짧아지는거 아녀유?

아닙니다..상대성 이론에 따르면 빨리 달리는 열차는 비행기보다 느립니다.

하지만 재입대를 한다면?...

1살 아기에게 1년은 인생 전체이지만 80세 노인에게 1년은 1/80이라서 더 빠르게 느껴지는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구나

내 젊음 어느새 기울어 갈 때쯤
그제야 보이는 당신의 날들이
가족사진 속에 미소 띈 젊은 우리 엄마
꽃 피던 시절은 나에게 다시 돌아와서

나를 꽃 피우기 위해 거름이 되어버렸던
그을린 그 시간들을 내가 깨끗이 모아서

당신의 웃음꽃 피우길

-김진호, 가족사진-

저도 마이 맘.. 할 때 가족사진 가사가 딱 떠올랐어요 ㅜㅜ ㅋㅋ

나이 먹으니까 누가 분침을 손가락으로 튕기는거 같음 ㅠ

아무일도 하지 않으면 시간이 천천히 가나요

어디서 봤는데 기억력의 차이도 있다는것 같아요
어릴때는 하고 있는 일에 기억이 오래 남아서 시간이 길게 느껴지고 나이가 먹으면서 기억력이 줄어들어 조금전에 한일을 기억 하지 않기 때문에 시간이 빠르게 흐르는것처럼 느낄수도 있다 하더라고요

세상 지루한 걸 하면 시간 참 더디게 감. 끗

나이먹어도 엎드려 뻗쳐하면 시간은 느리게 흐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