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의향기02-21 12:34
음 잘못이라..여러가지 관점에서 볼수 있을텐데 법적인 부분으로 말씀하시는 거라면 당연히 없습니다. 그러므로 사회에 해를 직접적으로 끼치는 건 전혀 아닙니다. 그렇다면 왜 가끔 저렇게 놀림의 대상이 될까요. 보는 이로 하여금 눈쌀을 찌푸리게 하는 무언가는 무엇일까 한번 생각해보겠습니다.
혹시나 팔불출(八不出)이라는 말을 들어보신적 있으실겁니다. 여러가지 유래가 있고 여러가지 뜻이 담겨있지만 그중에 드러내서는 안되는 8가지에 대해(사실은 7가지) 말씀드려보겠습니다. 자신, 배우자, 자식, 부모조상, 형제, 학연, 지연 에 대해 자랑하고 거들먹 거리는 것을 하지 말라고 하는 것이 팔불출 인데, 요즘은 가진 것을 뽐내고 자랑하는 것에 큰 위화감이 없는 시대라고 볼 수 있기는 하지요. 그럼 왜 하지 않는 것이 좋을까요.
쉽게 예를 들자면 아이스크림을 먹고 있는 아이가 맛있게 먹는 것은 좋지만 먹으면서 친구 얼굴앞에서 에게 "나 아이스크림 먹는다~ 맛있겠지~?" 라고 하면 상대 아이는 울상을 짓는 것과 같은 이치라고 생각합니다. 자랑한 아이는 쾌감을 느끼겠지요, 다만 상대 아이는 마음이 매우 슬플 겁니다.
자신이 가진 것에 대해 드러내고 싶어하는 것이 법적인 잘못은 아니지요. 하지만 도덕적으로는 생각 해 보아야 할 문제입니다. 타인을 '이용' 하여 타인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주면 그 때는 잘못이 됩니다. 말로써 표현은 하지는 않지만 '난 이런거 비싼차 타', '난 이런 비싼옷 입어' 등이 그들 중 누군가로부터 시작이 되었겠죠. 그 안에서 시작된 기싸움에 서로 포르쉐며 가방이며 몽클레어며 너도 나도 지지 않기 위해 입고 타고 다니기 시작했겠죠. 자신의 급에 맞는 것을 입고 타고 다닌다면 잘못이 아닙니다 멋있는 것이죠. 다만 자랑하고 뽐내며 타인에게 영향을 줍니다.
그때부터 비교지옥을 만듭니다. 같은 동네 사는 누구누구는 등등 소문이 퍼집니다. 질수 없으니 남편을 조르던 자기돈으로 사던 삽니다. 또 누가 뭘 샀네 등등 퍼집니다. 그런데 어쩌지요 저는 급이 안되는데 저런걸 사기엔 우리집이 크게 잘사는 건아닌데.. 부담이 되긴 하는데.. 동네 엄마들 사이에 얘기가 수근수근 나옵니다 안되겠습니다 사러갑니다 포르쉐 삽니다 가방 삽니다 몽클 삽니다. 가계가 힘들어지지만 괜찮습니다 정신승리를 해야하니까요... 옆집 영희 엄마한테가서 이정도는 우리집도 가질 정도는 된다며 자랑하며 쾌감을 느껴야 하니까요...
아니땐 굴뚝에 연기 나지 않습니다. 수지님이 풍자하고 타인이 손가락질 하고 하는 것에는 말로설명하기 힘들어도 이유가 있는 무엇인가 있기때문일 겁니다. 다른 것들도 마찬가지죠. 현상에 이유는 반드시 있습니다.
그 부모 밑에서 자란 아이들이 사는 아파트나 부모의 자가용으로 아이들을 서로 편가르고 있습니다 부모가 잘 사는것은 좋은 일이고 축복이지요. 다만 그것을 다른 삶의 아이들에게 뽐내거나 부러워하게 만들면 그것은 크게 잘 못 된 것이라고 왜 가르치질 않습니까. 그렇게 자란 아이들이 지금 저런 엄마들이 된 것인지. 어디서 부터 비교지옥의 시작인지 알 수가 없습니다.
이 것이 잘못 된 것이 아니시라고 한다면 저도 제 아이에게 아이스크림을 사주고 아이스크림 없는 아이들 앞에서 까불면서 맛있게 먹으라고 가르쳐야겠습니다. 너 자신만의 즐거움을 위해서. "그게 인생의 참맛이란다 얘야."
라고 하면서 말이죠.
잘 못한 것이 없다...스쳐 지나가는 가벼운 헤프닝일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깊게 생각해볼 문제입니다. 깊게 파고 들면 세상의 도덕성에 고뇌하고 통탄해 할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