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앗살라말라이꿈

저도 원래 꿈, 미신 등등 절대 안믿는 편이었는데
어느정도 믿게 된게 
이거 제가 겪은 100%실환데요
12년도에 대학생활 할 때 
전날 과음을 해서인지 
강의중에 딥슬립한적이 있었어요 
분명 그 전년도인 11년에 전역했는데
입대를 위해 신체검사를 받는 꿈을 꿨습니다 
신장을 측정하는데 
자신의 키를 담당자에게 
직접 불러줘야하는 시스템이었구요

입대당시 키가 신체검사때 기준으로 179였고 
담당자에게 179라고 말했습니다 
담당자가 고개를 들고 저를 보는데 
저는 그제서야 담당자의 얼굴을 보았고
다른 사물이나 배경과는 이질적인 색감을 띠고 있는
젊은 분이었습니다 

이질적이라고 표현한 것은 좀 더 쉽게 말씀드리자면 
다른것들은 다 현실과 똑같은데 
그 담당자만 옛날 사진에서 튀어나온듯한 
느낌이었다고 생각하면 될것같습니다 

아무튼 그 담당자가 고개를들어 저를 보시더니
다짜고짜 호통을 치시면서 

"니 키가 179라는게 말이되냐 
내가 보기에 너는 11이다 
(자세한 숫자는 기억나지 않습니다) 
당장 다시 재고 와라 "
고 하시며 저의 머리를 딱 하고 때리셨습니다 

저는 키를 다시 쟀고 또 179라는 결과에 
약간 화가났지만 설마 또 그러겠나싶어 
다시 공손히 179라고 말씀드렸고 

설마가 사람잡는다는 말은 틀리지 않았습니다 

"니 키가 무슨 179냐 
내가 보기에 너는 26이다 
다시재고 와라" 라는 호통과 함께 
또 한대 맞았습니다

그렇게 대여섯번정도 반복했고 
꿈에서 깼습니다 

잠결에 정신이 없을법도 한데 
온몸에 소름이 돋고 정신이 번쩍 들더군요 

직감적으로 로또생각을 했고 
그 담당자가 말했던 숫자들을 적어두려했지만 
3개까지밖에 생각이 안나더라구요 
아무리 떠올려보려고 노력해도 헛수고였습니다 

그래도 그냥 지나가긴 아쉬워 
지갑에 있던 돈 만원만 속는셈 치고 써보자 하며
로또를구입하였고 
밑져야 본전이겠거니 하고 
확실히 떠올린 숫자 3개에 
제가 대충 이거였나..? 싶은 숫자 3개를 더해 
같은 번호로 10줄 구매하였습니다 

제 운이 딱 거기까지였나보죠 
제가 적은 숫자는 단 하나도 맞는게 없더라구요 ㅎㅎ

그런데 안믿으실지 모르겠지만 
담당자가 불러준 숫자중 제가 확실히
기억한 3개 숫자는 맞아떨어졌고 
10줄 모두 5000원에 당첨되었습니다 
복권 구매할때 사용한 만원을 제하면
단돈 4만원 이지만 그 이후로 꿈을 믿게 되었습니다

돈은 적어도 너무 신기해서 
(그날은 그돈으로 다시 친구들과 과음..ㅎㅎ) 
그다음날 엄마한테 말했더니 
엄마가 그냥 지나가는 말로 
니네 외할아버진갑다 하셨습니다 
(외할아버지께서 젊을때 돌아가셔서 
사진으로밖에 뵌적이 없음) 

꿈꾼지 시간이 지나고 그 당일에 술도마셔서 
그 담당자분의 얼굴이 정확히 기억나진 않지만 
저는 그냥 외할아버지라고 믿게 되더군요 

그냥 복권이나 꿈에 관한 얘기를 하다보면 
한번씩 주위사람들에게 하던 얘긴데 
댓글로 써봤어요 
근데 글재주가 없어 
마무리를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네요 

날씨가 추워지는데 다들 감기조심하세요
2015년 한달 남았는데 마무리 잘 하시구요 
이제 27살이 되네요 
저보다 형님 누나들도 계시고 
동생분들도 계시겠지만 
다가오는 한살을 피하려 하지말고
다들 더 단단해지고 성숙해지길 바랄게요
길어서 대부분 안읽으셨겠지만 
읽어주신분이 계시다면 감사합니다 ㅎㅎㅎ

너무 긴 글로 댓글창을 어지럽힌 점 
대단히 죄송합니다 ! ㅠㅠㅠ

11) 똠냥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