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쇼족이네

실화

군대 있는데 사단장님 출현.. 물론 준비는 많이했지..
근데 갑자기 연병장쪽 나무를 가리키시며 "저 나무가.."
여기까지 딱 말씀하시고 전화가 와서 전화를 받으심. 걸어가면서..

그냥 넘어가고 별일없이 마무리됨.. 근데 일이 꼬이려고 그랬는지 받아적던 행정병놈이 수첩 시정사항에 "연병장 나무가." 이렇게만 적어둠.

대대장님이 그걸 확인하시고는 이게 뭐냐며 들을사람 수배내림.
나는 솔찍히 그 옆에서 그 상황을 좀 여유있게 지켜본터라 그 상황이 정확히 기억나지만 그냥 엮이기 싫어서 입닫음. 누군가 얘기하겠지 그냥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는데 근데 정말 아무도 기억을 못함.. 다들 나처럼 입닫고 있는건지.. 암튼 나중에 사실은 제가 봤다고 얘기하기도 좀 민망한 상황까지 옴.
당연히 그 행정병은 그 후로는 아무말씀 안하셨다고 함. 근데 자신있게 말하면 되는데 그런거 같다고만 말함.. 완전 병신으로 몰림. 그녀석에게 좀 미안하긴 했는데 이미 돌이키긴 늦음.

본론으로 들어가서 그 나무로 할수있는건 다함. 구입처, 묻힌시기, 키와 굵기, 현재가격, 종자등등이 조사되고 그걸 보고서로 작성. 그렇게까지 해야하나 싶었지만 추석전이고 엄청 까다로운 사단장님이라 시정사항 기록이 안된 상황은 죽기보다 싫었나봄.. 대대 간부들 전부가..

암튼 그게 보고가 올라갔는데 사단장님이 "이 나무는 왜 조사한거야?" 시전(대사는 추후 소문에 의한 추측). 내가 나무를 조사하라고 했다고? 시전. 내가 나무야기를 했다고? .. 도저히 기억이 안난다 시전. 성질급한 우리 사단장님 무슨얘긴지 모르겠으니 직접가서 확인해보자. -_-;;

그러고는 대대장님 옆에 태우고 본인 개인 차량으로 직접 운전해서 대대방문! 당연히 모든 절차가 생략됐으니 위병소에서 한번 잡히고 당연히 제할일 잘한 위병근무자 욕 개같이 먹고 통과..

들어와보니 휴일이라 BOQ에서 뒹굴던 장교 사복입고 PX가다 걸리고 청소상태 본인기준으로 엉망이고 다들 줄도 안서고 밥먹고 기어나오는 모든 상황이 사단장님 눈앞에서 생중계. 대대장님은 대대 작전장교한테 사단장님 가신다고 전화했는데 작전장교는 대대장실만 청소지시하고 아무한테도 안알렸다함.

추석때 모든 장교 정상근무. 소문에 대대장님 사단연병장에서 군장돌았단 소문도..

결국 본인이 나무얘기 한건 직접 그 나무를 보고도 기억안난다고 함..

그래도 안오는게 나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