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처럼 출근 해 있는 개드리퍼분들
힘내시라요!
오 금메달 감사합니다. ㅠ
병신년에는 몸들 잘 챙기세요!

0. 메리크리스마스! 입니다만 황당한 일이 생겨 개드리퍼님들께 조언 구해봅니다... 문제시 빨리 지우겠습니다..(지식인 이런 곳은 검색될까봐 이용못하겠네요.. 죄송합니다) (하지만 이 글도 좀 재미나실거에요..ㅋㅅㅋ;;)

1. 부모님께서 서울에서 세를 주고 계신데, 한국에 안계셔서 세입자를 받는 일을 모두 부동산 측에 맏겨두셨습니다. 그래서 1월인가 세입자들이 들어왔죠. 그런데 4월쯤 해당 세입자가 월세를 한번도 내지 않았다는 걸 알게되셨습니다. 하지만 1년치 월세에 해당하는 보증금이 있었기에 부모님은 거기서 차감하면 되니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셨죠(지금 생각하면 이때 조치를 취했어야하는데..)
2. 그러다 8월쯤 귀국하셔서, 저와 함께 집 수리 문제로 갔다가 세입자 중 한 사람을 만나 그 이야기를 꺼내셨습니다. 나이가 있으신 할머니셨고 할머니께서는 돈이 없으니 보증금에서 빼야지, 라고 하시더군요.
3. 그런데 그 후, 그 할머니와 함께 살고 있는 아드님(중년남자)과 손녀(젊은 여자)에게서 전화가 오기 시작했습니다. 하루에도 수 통씩 왔는데, 그 내용인즉 '보증금을 달라'는 것입니다. 이해가 안 되시겠죠..? 저희도 그렇습니다. 처음에는 남자분이 '병원에 가야하니 보증금을 내달라'고 하기에 부모님께서는 보증금을 어떻게 그렇게 내어주냐며 그 따님께 연락드렸습니다. 그러자 따님은 '혼자 도망가려는 것이니 아빠에게 절대로 주면 안된다'고 하더군요.
4. 그 후로도 두 명에게서 전화는 밤낮을 가리지 않고 계속 왔고. 매번 다른 이유로 보증금을 달라더군요. 그러나 한결같이 보증금을 '자신들이 마땅히 받아야할 돈'이라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마치 전세금처럼요. 몇번 통화하며 추측하게 된 것은 세입자들이 모두 무직이라는 점과 또한 정말로 치밀한 사기꾼이거나, 아니면 지체 장애가 있을것이라는 점입니다. 우선 통화시 대화가 되지 않습니다. '보증금을 달라 -> 월세를 안 냈는데 보증금을 어떻게 주냐. 보증금은 계약기간이 끝나고 문제가 없으면 돌려주는 거다 -> 그럼 우린 이 겨울에 뭘로 생활하냐 -> ???그걸 왜 집주인한테 요구하나? -> 빨리 보증금을 달라. 내 돈인데 왜 안 주냐 -> ?????' 이런 식의 상식적이지 않은 대화가 이루어졌습니다;;;; 또 통화시 말은 내용이 이상할뿐 전혀 어눌하지 않지만 문자를 쓸때는 남자분과 여자분 모두 어려움이 있으신것 같더군요. 또한 수입이 없는 상태에서 형편에 맞지 않는 집을 얻은 것도 이상하고요.(집이 딱히 좋지는 않지만 땅값이 비싼곳에 있고 평수가 좀 됩니다)
5. 이 일이 반복되고 서로 감정이 매우 상하다 보니 부모님께선 변호사 조언을 구해 법적 대응을 하는 한편 합의를 통해 세입자들을 내보내기로 하셨습니다. 그쪽에서는 계속해서 '보증금을 먼저 주면나가겠다,'고 주장하였고, 얼마정도의 돈이 없이는 다른 집을 구하지 못할것은 분명하기에, 부모님은 손해를 보더라도 빨리 내보내는 것이 낫겠다고 생각하시고 보증금 중 반 가량을 내어주고, 계약금, 이사비를 지불하기로 했습니다. 그동안 한번도 내지 않은 수도세와 전기세도 받지 않고요. 그런데 이사하기로 한 집에 계약금을 지불한 후에도 이사를 가지 않더군요. 그러면서 하는 말이 '그 집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다른집을 구하겠다.'는 것이었습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그 집은 세입자들 본인들이 고른 집이고 부모님은 보신적이 없습니다.
6. 여기서 부모님은 완전히 화가나셔서, 연락을 일체 받지 않고 부동산측에 맡겼습니다. 소송?을 진행할테니 늦게라도 나갈꺼면 보증금 반을 내어주고, 그렇지 않으면 쫓겨나는 수밖에 없을거라 이야기 하고요. 재판 당일 세입자들은 재판장에 나타나지도 않았고 당연히 그 동안의 증거(월세 미납 내역 및 통화내용 녹취)로 승소하게 되었습니다. 잘은 모르겠지만 몇 달 후 강제퇴거를 진행할 수 있게되는 듯 하더군요.
7. 여기까지가 10월달의 일입니다. 그런데 갑자기 오늘 아침, 그 중년 남자가 집까지 찾아왔더라고요;; 다행히 경비실에서 막았으나 '받아야할 돈이 있다'며 난동을 피웠다고 합니다. 실랑이 끝에 '자신이 온 걸 이야기하라'한 뒤 돌아갔고, 그 후에 연락을 받은 부모님은 경찰서에 갔다 오셨지만 직접적인 피해가 아니기에 경찰에서 할 수 있는 일은 없다 했다네요. 이런일이 생기니 무서운 생각이 들더라고요... 이러다 정말 사고라도 생기는 건 아닐지;:: 돈을 받아야할 입장에서 오히려 협박을 당하는 것 같고, 설사 월세를 한푼도 받지 않고 보증금을 온전히 내어준다고 해도 그것으로 끝날지 잘 모르겠습니다.

길게 하소연을 해 보았습니다. 이 일에 대한 대응 외에 한 가지 더 궁금한것은, 혹시 이 사람들을 보살펴줄만한 시설이 있을까하는 부분입니다. 어차피 다른 집으로 들어간다고해도 같은 문제가 생길텐데 차라리 어디 기관을 소개시켜주는것은 어떨까 싶더군요... 일단 앞으로 길에서 조심-_-;; 해야겠다는 것 외에 어떻게 해야할지 잘 모르겠네요...

흐규.......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함니다ㅠㅠ 휴일 잘 보내시고, 오늘도 일하시는 분들 화이팅입니다!

난 크리스마스때마다 눈에서 떨어지는 물이 제일짜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