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중에 일어난 일.txt

개드립No.87832012.08.31 10:14

저는 상담사입니다
상담업무 시작한지 얼마 되지않은
신입사원이지만 오늘 정말 너무 화가나서
글 좀 써볼라 합니다
음슴체가 편해서 음슴체로 작성하겠습니다
양해부탁드림

오늘 오후 상담 끝나기 10분 전이엇음
하루 9시간동안 헤드폰끼고 앉아서
별미친놈 다 상대하다보면 퇴근 직전엔
정신적으로 굉장히 피곤함
제발 전화오지마라 기도하고 있는데
마지막 전화가 걸려옴
전화하신분은 아줌마셨는데 솔직히
상담원은 친절이 생명이라 하지만
나도 사람이라 지치고 피곤한 목소리로
전화 받았음
(직업 특성상 무슨 상담원인지 밝히지 못하는점 양해부탁드림)

나 : 안녕하십니까 상담원000입니다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아줌마 : 아...저기요..죄송합니다..
000좀 하려고 하는데요...
나 : 네 고객님 000말씀 해주시면 확인하고
안내 드리겟습니다

저렇게 써놔서 그렇지 척 듣는순간
말투가 지적으로 불편한점이 있으신
분처럼 들렸음
난 그래도 최대한 친절하게 해드리려고
천천히 이해하기 쉽게 말씀 드렸음
근데 서비스의 실제 사용자는 아들이었나봄

아줌마 : 00아 니 00이 뭐야?
아들 : 000 라고 쫌!!! 알아 처먹어!!!

여기까진 그러려니 생각했음
우리에게 전화오는 패륜자식이 한둘이 아님

아줌마 : 000라는데요

근데 내가 이해하기 힘든 발음이어서
재차 확인부탁드림

나 : 죄송하지만 다시한번만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아줌마 : 네네.. 죄송합니다.. 잠시만요..
00아 다시 한번만 말해줘
아들 : 아 씨발!! 병신이야? 000라고!!!
아줌마 : 000 이라고 하는데요...

쓰레기 자식들 많이 전화오긴 했지만
상담중에 엄마한테 병신이라고 지랄하는
새끼는 처음 들어봐서 난 순간 개빡쳤음
근데 죄송하게도 말씀해주신 정보가
확인이 되지 않았음
난 차라리 어머니가 욕먹는거 보단
내가 저새끼한테 욕먹으면서
처리해줘야겟다 생각함

나 : 고객님 죄송하지만 자제분께서 실제
이용자분이신것 같은데 제가 자제분과
통화가 가능 하겠습니까?
아줌마 : 네네.. 잠시만요.. 죄송합니다
00아 너 전화 바꿔 주라는데...
아들 : 시발 전화 안한다고!! 왜 지랄이야!!
귀찮게좀 하지 말고 빨리 해달라고나 해!!
아줌마 :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전화를 안받는데요...

아주머니는 잘못도 없으신데 자꾸 죄송하다
하셨음 오히려 자꾸 물어보는 내가
더 죄송스러워지면서 자식놈의 새끼
일하면서 처음으로 후려 쳐버리고 싶었음
기다려 달라고 하고 혼자 자료 미친듯
뒤져 가면서 고객님 정보 확인했음
하지만 안타깝게도 도움을 주기 어려운
상황이었음 그래도 정말 자식놈 뭐라도
하나 해줄려고 애쓰시는 어머니가
너무 안쓰러워서 연락처 받고 다시한번
확인하고 연락 드린다 한후에 상담이 종료
되었음 근데 또 전화 끊는 순간에 바로
전화 끊기진 않았는데 자식놈의 패륜 작렬

아들 : 뭐래?
아줌마 : 지금 안된다고.. 확인하고
전화 준대....
아들 : 씨발 할줄 아는게 뭐야? 샹 꺼져

내가 일한지 고작 3달밖에 안됐지만
처음으로 전화 끊고 울었다

자식놈에게 화가나서
그래도 자식이라고 못도와줘서
안타까워 하는 어머니가 안쓰러워서
그렇게 뭐라도 하나 해주고 싶어
하시는데 못도와 주는 내가 미워서

술 별로 못먹고 즐기지도 않는데
진짜 너무 빡돌아서 퇴근하고 술한잔 했음


나이가 어려서 부모님께 장애가 있는거
부끄러워 하는거 이해함
세상에 성공한 사람들도 어릴땐 그랬었다고
후회한다고 고백하는데
어린 마음에 충분히 그럴수 있다고
생각이듬
근데 부끄러워 하는거랑 부모님한테
대놓고 쌍욕하고 지랄 염병 하는거랑은
다르지 않음?
제발 부모님이 우리 잘되라고
애쓰시는 모습보면서도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음
저딴짓 하는게 뭔생각으로
저러는진 모르겠지만 결국 자기 얼굴에 똥칠
정도가 아니고 변기에 얼굴 처박는거임
글고 기왕이면 이 글 읽는 모든분들
집에 들어갈때 부모님께 맛있는거라도
사가거나 같이 안살면
안부 전화라도 해드리셈
나중에 나처럼 나이먹고 개 후회하지말고

나도 오늘 집에 베스킨 라빈스 사서 들어옴
엄마가 맛있다고 웃는 모습보니 너무 좋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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