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개드립가족 여러분!! 
좀 부끄러운 얘기일지도 모르겠지만
5년째 공부하던 공무원시험을 그만두고
지역의 작은 기업에 전공을 살려 취업했습니다

2년은 멋모르고 놀면서 띵가띵가 세월을보내고
3년은 치열하고 외롭게 하루하루를 보냈지만
매번 한문제 혹은 두문제 차이로 떨어지더군요
하핳.... 

누구나 열심히만 하면 붙는 시험이라곤
하지만 100문제를 100분안에 푼다는 압박,
한문제한문제 절대 틀리면 안된다는 긴장감이
너무나 크게 다가와서 항상 결과가 좋지못했어요

워낙 긍정적인 성격이라서 
태어나서 한번도 죽고싶다거나 그런생각
해본적없는데
작년부터는 자고 일어나면 그냥 세상에
나란 존재자체가 사라지면 좋겠다는
못난 생각을 얼마나 많이 했는지...

사실 아직도 조금은 사람들 만나기가 무섭습니다
다 저를 실패한 사람이라고 생각할까봐
나를 비웃진 않을까 이런저런 생각들이
자꾸 스스로를 더 못나게 만들고 있네요 허헣..

다닌지 일주일된 회사는 연봉이나 분위기
모두 마음에 들고 진행하는 업무도 즐겁습니다
사람들도 다 좋구요 ㅎㅎ...

그래도 보낸 5년을 생각하면
참 허전하고 이게 잘한짓인지...
시험 될때까지 더 붙어있어야했던건지...
우울한 생각들이 스치고 지나갑니다
사람들도 은근스럽게 피하게되구요 ㅋㅋㅋ


부모님께는 뭐 말할것도 없죠
5년동안 돈이나 받아써먹고
나이만 먹은 서른의 노처녀가
밖에서 자랑거리는 커녕 
걱정거리만 만들고 있으니 ㅎㅎㅎ...

이제는 저때문에 고생했던
부모님, 친구들 모두에게 좋은 딸 좋은친구가
되려고 노력하고 있고 앞으로도
계속 그렇게 열심히 살려고 합니다

토요일 아침에 눈을 떠서 뒹굴거리다
가족같은 개드립여러분들께
위로아닌 위로 받고싶어서 글남깁니다
장문의 글 죄송하고 행복한 주말 보내세요

개드립개드립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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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엉 ㅜㅜ 감사합니다 ㅜㅜㅜ
다들 공감해주시고 격려해주셔서
정말 힘이나네요!!!! 정말 감사합니다
댓글 하나하나가 다 소중하고
완전 든든한 지원군이 있는것같아
진짜 행복해요 지금

동생도 개드립펀데, 이거 언니가 쓴거냐곸ㅋㅋㅋ
카톡이왔네요 ㅋㅋㅋㅋㅋ 헿

다시한번감사합니다.
우리 모두 행복합시다!!!!
ㅅ...사....사랑합니다❤️

저랑 똑같은 인생길 걸으셨네요...^^;
전..그 다섯번째 시험 떨어진 후에 알바하면서 등록금 벌고 전혀 다른 전공으로 다시 대학가고 학교 다니면서 일해서 지금 경력 7년차 팀장이 됐어요..^^(지금 30대 중반이네요)

늦게 대학다니면서 공무원 시험에 대한 미련이 정말 끈질기게 남아서 다른친구들이  공무원 시험보러 간다고하면 응원하면서도 혹시 나보다 어린데 붙으면 어쩌지 하는 생각으로 조마조마하기도 했고 실제로 붙으면  이미 포기한 내가 몇 번이고 다시 미워지고 실패자같은 기분에 몇 번을 우울해 했는데 

나중에 졸업할 무렵 전공분야에 대해서 취업경력 인정받고 졸업전에 팀장달고나니 나중에는 교수님들께서 학생들에게 취업에 대해서 조언해 줄 말이 있냐고 수업시간에 물어보시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공무원 시험 실패한 것  얘기해주고, 그건 되돌아보니 인생낙오가 아니라 단지 다른 길을 가기위한 내가 스스로 선택한 다른 삶의 방식이며
실패해도 생각보다 괜찮고.. 다만 그 길을 책임지고 즐기게 되면 더 나은 인생은 없는거라 얘기해줬어요.
지금은 공무원 시험에 대해 미련없어요~세상에는 많고많은 직업이 있다는걸 취업하고 알게됐었어요.
힘내요. 님은 어떤 길을 가든 그 길에서 웃게 될 거에요^^

잘 하셨어요.

어떤 사람들은 포기했다고 하는 사람들도 있겠죠.
근데 그 사람들은 아마 다들 한번쯤 죽어라 노력해바지 않은 사람들 일거예요.
혹시나 그런 사람들이 그런 말들을 건넨다면 상처받지 마세요.

새로 가는 길은 아직 몰라요.
완전 새로운 곳을 향하는 길 일수도 있고,
어쩌면 돌고 돌아서 가던 길로 다시 갈 수도 있지요.

하지만 새로운 길에도, 돌아서 가는 길에도
처음에 가려던 길에는 없는, 그런 풍경이 있을거예요.
새로운 풍경에 잘 물들어 갔으면 좋겠네요^^

자, 이제 무얼 잘하셨나면요!

노력한건 잘 한거예요.
당신의 그 노력은 그저 지나간 것이 아니라
언젠간 뒷받침이 되어줄거예요.

새로운 선택은 잘 한거예요.
'이거 해봐야지'하면서 할 수 있는 가벼운 선택이라면
'잘해봐요' 정도의 격려면 충분하겠죠.
 하지만
손끝에 닿았던 목표를 두고, 주변을 수없이 생각하고.
내가 쌓아올린 탑이 아깝기도했고..
그런 고민들을 이겨낸 선택은 앞으로 긍정적으로 작용할거예요!

힘내라고 말해드리긴 싫네요. 
그저 자신이 힘낼 이유, 기댈 곳 들을 
새로운 길에서 잘 마주쳤으면
좋겠습니다^^ ㅎ 행복하숑 

- 늙어가서 슬픈 곧 반오십 남자가...웃으며.
ps.아니 벌써 추석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