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가 멀어서 새벽 여섯시반에 집을 나서고 야근하고 집에 돌아가면 밤 열두시쯤 됐었어요. 그 긴 시간을 저 하나만 기다리고 있었겠지요.. 그렇게 지낸 시간이 몇달쯤 됐을거에요. 어느날 갑자기 밥을 안먹고 힘이 없어보여서 원래 보살펴 주시던 부모님 집으로 다시 보냈어요. 엄마가 병원에 데리고 가보니 홍역이라더군요.. 저 없는 시간동안 혼자 아파했을 마루를 생각하면 지금도 너무 미안하고 가슴이 아픕니다. 

회사에서 일하고 있는데 엄마가 병원에서 마음의 준비를 하라고 했다며 다시 집으로 데리고 왔는데 아무래도 상태가 너무 안좋다며 사진을 찍어 보내줬어요. 1주만에 그렇게 되리라고는 믿겨지지 않는 모습이었어요. 갈비뼈가 훤히 드러나게 마른 몸.. 순간 지금이 아니면 다시는 만날 수 없을 것 같다는 느낌에 회사에 급한일이 있다고 하고 바로 박차고 나왔습니다. 서울에서 인천까지 가는길이 너무도 멀게 느껴졌어요. 엄마가 금방이라도 숨이 넘어갈거같다며.. 전화가 왔습니다. 소리쳤어요 조금만 기다려달라고..

정말 거짓말처럼.. 제가 집에 도착하고 20분만에 숨을 거뒀습니다... 제 품에서 오히려 저를 달래는것처럼 제 가슴에 손을 올리고.. 저는 지금도 마지막 순간까지 저를 기다려 줬다고 생각해요... 숨이 끊어지는 순간에도 미안하다고 사랑한다고 수십번이나 속삭여줬습니다.. 

마루가 떠난지 2년이 됐지만 아직도 미안한 마음은 가시질 않습니다.. 오래 함께 있어줄 여건이 되지 않는한 키우지 않겠다고 다짐했어요.. 오랜만에 글 보고 생각이 나서 적어봅니다.. 마루야 기다려 줘서 고맙구.. 꼭 다시 만나자!

아 심각하게  보다가 빵 터졌다ㅋㅋㄱㄱㄱ

1등 뜬금없지만 벌써 내일 일할께 스트레스 받네요 연휴가 다갔으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