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530394No.16632017.03.03 18:26

일했던 곳이 무대였어요.
공연에서 썼던 소품 중 하나가 안경이 있는데
하루는 그 안경이 사라지는 바람에 여배우님이 그 안경을 쓰지 못한 채로 무대에 나간 일이 있었어요. 나중에 다시 찾긴 했지만요.

의상팀이었던 동생들 중 한 명과 카톡하다가 그 일이 떠오르더라구요. 전 무대 반대편에 있어서 인터컴으로만 상황을 전달 받았고 그 동생은 바로 코 앞에서 벌어진 일이라...
그렇게 추억회상을 하다가 제가 무심코 말했어요.

"와, 내가 만약 상수멤버였으면 내 안경이라도 줬을텐데. 알빼고."

근데 동생이 엄청 웃더니 그걸 캡쳐해서 제 페북 타임라인에 올려 버리는 거에요...
날 놀려먹을라고 확마...
뭐 여기까진 그러려니 하는데.


그 배우님이 그 글을 읽은 거에요.

별다른 댓글 없이 좋아요...
알림이 오고 그 게시글을 보는 순간...와 어마어마하게 창피하더라구요...무슨 생각이 들었을까;; 하면서, 피식 했을 걸 생각하니 낯부끄러워서...하...


...다시 보기가 창피해요...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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