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26 개드리퍼입니다
그냥 한번 지금까지 일한거 끄적 끄적 적어봅니다
익게에서 다른분들 이야기 보다가 나도 한번 적어보고싶다
생각이들어서...
원래 전공살려 졸업하기 전부터 개인사업가 밑에서 사업 배우는 겸
홈페이지 디자인 및 관리를 주업무로 일했습니다
그때는 10시부터 10시까지 ㅋㅋㅋㅋㅋ 일만했어요
캠핑장이 막 뜨던 시기였는데 컨셉부터 웬만한 디자인 다 혼자서 했었지요 (로고, 간판, 명함, 포스터, 메뉴판, sns작업 등등) 오픈하고서는 자리 잡을때까지 매장 일부 관리도 했었구요
물론 그 사업가님은 4가지 다른 업종을 운영하셔서 저 데리고 있으면서 뽕엄청 뽑으셨죠 ㅋㅋㅋ
월 200 받았는데 솔직히 다른거 다 필요없고
퇴근후에 커피숍에서 커피한잔 못마신다는게 너무 서글퍼 1년하다 프리로 전환했습니다
(기숙사 생활했는데 커피숍가려면 버스로 10정거장....)
프리랜서로 일할 땐 따로 영업 안뛰어도 그전 사장님이 지인들 소개시켜주셔서 소개로 일했었습니다 월 400, 500 ㅋㅋㅋㅋㅋ
근데 이때야말로 제시간은 없더라구요
혼자서 홈페이지를 한달에 적으면 2개 많으면 3,4개 건들을 소화하려니 집에서 먹고 자고 일만 했습니다;;;;
홈페이지는 카페24 솔루션 이용해서 작업해드렸는데
안에 컨텐츠부터 사진까지 다 제가 작업해드리는거라 분량이 많았지요... 사진 보내주셔도ㅜㅜ 퀼리티가 너무 떨어져서 재작업... 홈페이지는 사진이 생명인데 ㅜㅜ
5,6개월 하다가 이걸로 먹고 살려면 HTML5 제대로 공부해야되는데 그게 너무 싫어서 그냥 질려서 그만 두었습니다 맨날 집에서 작업하니 하... 집에서 쉬는것도 쉬는게 아니고...
무엇보다 제 실력에 자신이 없어져서요
그러다 잡화브랜드 런칭 준비를 했습니다
2명이서 시작했는데 전 돈은 없고 있는건 재능뿐이니 재능투자로 사업을했습니다
3개월동안은 오전엔 소개받은 지인분이 운영하시는 가죽공장 출근,
오후엔 그 지인분이 공방비 내주셔서 공방으로 가죽 배우러다녔습니다
가죽공장에서 주는 점심 한끼가 전부인 때가 많았던 일상
왕복 3시간 이상 이라서 서있거나 걷는 양도 엄청나다보니
이때 살이 엄청 빠졌습니다 ( 이때로 돌아가고 싶다 ㅜ )
그리고 이것저것 준비해서 1년만에 런칭~
총 2년이 지나고 그만두었습니다
그만두게 된 가장 큰 이유는 불신이였죠
같이하시는 분이 사고치셔서 급히 결혼준비를 하게 됬는데
직원으로 일하는 것도 아니고
계약서 쓰고 일하는 것도 아니고
사람 하나 믿고 일하는건데 가족이 생기면 아무래도 그렇잖아요
가족이 우선이 되니까요
사람 미워할 일이 생기기 전에
돈욕심이 나기 전에 그만둬야겠다 맘 먹었습니다
하지만 이때가 제일 행복했습니다
고생하고 돈은 못벌어도 너무 재밌었어요
어차피 투자한거라곤 시간과 재능이니 후회는 없었습니다
물론 계속 알바로 3개월에 한건씩 홈페이지 일 하며 연명했었지요
새로 업종 변경하기 위해 9개월동안 직업학교 다니고서
기계설계 쪽일을 시작했습니다
원래 머시닝센터 쪽으로 일하려 했는데
설계를 먼저 해보고 싶어서...
하... 근데 이 업계가 생각보다 힘들더라구요
무조건 야근... 하지만 야근 수당 없는 곳이 태반이며
경력이 쌓일수록 연봉은 확실히 오르지만
일하는 시간 대비 그닥 많다고 느껴지지 않고
아무튼 힘들어도 관둘생각 없었는데 관두게 된 큰 이유는
회사가 프로세서 없이 제멋대로 운영되다가
자금문제가 터지고 관리 구매팀 사람들이 그만두게 되니
그중 구매 업무를 저에게 부담시켰습니다
첨엔 우리 팀껏만이라 상관 없었는데
다른 팀 것까지 시키니... 아... 열이 받더라구요
거기다 구매 시키려면 다 시키든가
발주내기까지의 과정들, 실직적인 전화부터 시작해서
이것저것 체크 다 내가하는데
발주는 윗사람이 낸다... 하 나 어이가 없어서
발주 내고 나서의 입고관리도 다 내가 하는데
리스트 관리 조차 나보고하지 말라고하는 회사 ㅋㅋㅋㅋ
노답이였습니다
사장님께 정중히 말씀드렸습니다
이런식으로는 설계도 구매업무도 둘다 병행하기도 힘들다
차라리 잔깐이라도 구매팀으로 보내달라
(참고로 현재 구매팀엔 아무도 없습니다 ㅋㅋㅋㅋ
다 그만 둬서 제가 저 스트레스를 받았던거니까요 ㅜ)
돌아오는 답변 너무 어렵게 생각하는거 아니냐 그냥해라
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그만두겠다고 말하니 원래업무로 해라....
빡쳐서 그만 뒀습니다 ㅋㅋㅋㅋ
원래 저희 설계팀 관리하시는 이사님이 따로 계셔서
사실 사장님이랑 다이렉트로 이야기 할 일이 없습니다
그런데 이사님이 바쁘신건 알고 있지만 몇번이나 말씀드렸는데
커버 쳐 주시지도 않고
나중에서야 미안하다 그냥 원래대로 일하면 안되냐 하시는데
사장이 저런 마인드를 가지고 있는걸 알고나니
아... 그래서 회사가 이 모양이구나 싶어서 진짜 다니기 싫더라구요
무엇보다 시간이 아까웠습다
원래도 오전에 잡일 오후에 설계하며 시간보냈는데
한동안 모두 조립현장으로 빠지셔서 설계도 제대로 못배우고 오후는 걍 놀때도 많았거든요 물론 일 없으면 맨날 일달라고 했는데
그것도 자잘한거라 하루만에 다 끝나니까....
(참고로 제가 조립현장 못가는건 잡일하느라 ㅋㅋㅋ)
퇴직금 받기까지 4개월만 버티면 되는데
퇴지금 받을지 말지도 모르는 회사 사정도 짜증나고
그깟 돈 때문에 시간 낭비하기 싫어 그만 뒀습니다
영업팀 이사님이 저 아깝다면서 다른 곳 소개시켜주셔서
연봉 오르며, 공정관리 주업무 설계를 보조로 이직할 곳도 있었지만
아에 이 업계를 그만두기로 결정했습니다
왜냐면 더 높은 곳을 바라보며 계속 할꺼면 학위취득을 해야하는데 야근이 일상인 이업계에서 4년동안 공부하며 일할 자신도 없고
학위없어도 상관업지만 한계가 있고
특히나 이 업계는 여자에게 엄격하거든요 ㅋㅋㅋ
무엇보다 제가 그냥 지쳤습니다
그래서 저 지금 백수입니다ㅋㅋㅋㅋㅋ
그런데 너무 어린나이에 열정을 쏟아서 였을까요
아니면 지금 너무 지쳤있어서 그런지
무엇을 하고싶다는 의지가 안생기네요...
그래도 돈은 벌어야하니까 슬슬 알바든 뭐든 시작해야하는데
하... 아무생각이 안드네요
현재 월급도 안들어오고 있어서 더 슬프네요
하... 차 할부금은 매달 빠져나가는데 ㅠㅠ
지금 이 나이에 다시 무언가를 시작하면 거기에 올인하고 싶은데
또 그만 두게 될까봐 선택하는게 겁이 나네요
열심히 살아다고 생각은 드는데 난 여기밖에 안되는거 같고
막상 업종이 달라지면 이력서에 적을껀 백직구나라는 생각에
허무해집니다
하... 세상 참 살아가기 빡빡하네요 ㅎ
개드리퍼님들은 어찌 살고 계신지 궁굼합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고마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