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서른병인가

296456No.29252017.04.23 02:49

나름 준비하고 있었다고 착각했던 거 같다
결혼도 했고 조금은 어른이 됐다고
자신 있는 것들이 늘었겠지 하며
근데 그저 기대와 상상만 늘어가고 있었던 것 같다
만으로도 서른이 넘은 지금에서야
괜스레 서른이 지나가는구나
내 흰머리 하나에 뭔가 두렵고
이젠 그 흔한 술 모임도 없고 애써 만들지도 않고
그땐 그랬지 하고 나이가 많이 먹은 척하며
다시 과거들과 마주치면 무덤덤하게
지금은 그런 거 신경 안 쓰는척해야지
몇 번이고 연습했는데....
그 사람들의 세상은 더 넓은 거 같다
보고 싶었나 보다 조금은 그리웠나 보다
잊고 있으면 편할 줄 알았는데
허하다 채워진 것도 없고
오래달리기를 한 것 같다
페이스 조절 실패다
갑자기 지친다
좋아요 0 0
이전25162517251825192520다음